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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냥 오유에 뭔가 올리고 싶은데 갑자기 생각난 일도 있고해서..음 암튼..끄적끄적..
저는 26살 여자사람 입니다. 절대 잊혀지지 않고, 한 번씩 떠올라서 저를 소름끼치게 만드는 아이가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에요.. 그 아이의 얼굴도, 이름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데, 그 아이 집의 구조와 그 날의 일은 생생해요..
옛날에는 학교 교문 앞에서 병아리 파는 아저씨들이 꼭 있었었죠.. 그 날도 역시나 계셨구요..
그 아이와 왜 친하게 됐는지, 어쩌다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는지, 왜 그날 그아이와 병아리를 구경하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 날은 병아리 파는 아저씨가 메추리들도 팔고 있었어요.. 메추리는 처음 봐서 꽤 구경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그 아이가 메추리 한 마리를 사서 자기집에가서 데리고 놀자고 하더군요.. 낮에는 부모님이 안계신다고 하면서요..
저는 그러자고 하며 따라 갔어요.. 따라가니 그 아이 집이 저희집과 5분 정도 거리가 되더군요.. 조금만 놀다가 집에가야지 하고 생각을 했죠..
집 앞에서 작은 박스 상자를 하나 주워서 거기에 메추리를 넣고 돌아다니는걸 구경을 하고 있었죠..
근데.. 그 아이가 갑자기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큰 고무대야에 물을 받기 시작하더라구요.. 메추리 수영시켜 보자고 하면서요..
저는 그 나이에 솔직히 새들은 다 오리처럼 물에 뜰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수영하는 모습이 더 귀엽고 신기할 것 같아서 그러자고 했죠..
나름 떠 있긴 했던것 같아요.. 근데 그 아이가 갑자기 메추리 머리를 푹푹 누르기 시작했어요.. 잠수 시키듯이..
메추리가 너무 힘들어 하는게 보여서, 그러다 메추리 죽겠다면서 말렸는데 계속 했어요.. 그러다.. 결국 죽어버렸어요..
너무 놀라고 당황하기도 했고, 어른들에게 혼나면 어쩌지 걱정도 됐고, 메추리가 불쌍해서 슬프기도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제가 묻어주자고 했어요.. 근데 그 아이가 제 말을 들은체도 안하고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휴지에 메추리를 싸서 싱크대로 들고 갔어요.. 싱크대 안에 메추리를 내려 놓더라구요..
뭘 할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었죠.. 근데 갑자기 식칼을 꺼내더니 메추리 목을 잘랐어요..
그리고는 휴지에 다시싸서.. 싱크대 앞 작은 창문으로 버려 버리더군요.. 저는 소리치지도 못하고 그냥 가방들고 집으로 갔어요..
그러고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중학생쯤 됐을땐가 사이코패스 테스트 한창 유행할때 갑자기 그아이가 생각이 났었는데..
그때 이후로 한 번씩 계속 생각이 나네요.. 그 아이도 싸이코패스 였었던 걸까요.. 그냥 단순 호기심 이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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