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저도 계원이었던 만큼 제가 근무했던 노하우를 알려드림

1. 외박

제가 있던 부대만 그랬는지 몰라도 해당 주차에 외박인원이 이빠이 몰리면 인원 컷트 하죠

인원컷트에도 룰이 있는데 외박에 우선순위권이 따로 존재합니다.

외박 나가기전 사유를 적어야 하는데 보통 부모님면회외박>>>>>>>>>>넘사벽 >여친면회 입니다.

그리고 외박순위에도 계급별로 우선순위가 있는데 역시나 병장>>>>>>>넘사벽>이등병입니다.

다만 좀 애매한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 병장여친면회랑 일병부모님면회 날짜랑 겹치는데  해당 날짜에 외박인원이 많아서 별 수 없이 인원을 짤라야한다.  누구를 짤라야할까???
답) 병장과 부모님 면회온 이등병 사이에 낀 일병찌끄레기들

     다만 일병도 부모님 면회다 하면 어쩔수 없이 내가 총대메고 욕먹을 작정하고 병장면회신청을 짤라야됩니다.

근데 거의 면회일정이 겹치지 않게 보통 외박 신청 최소 1주전에 미리 분대장을 통해 말을 해놔야 무리없는 외박을 나갈 수 있습니다. 이는 인사계원이 항상 주위 분대장들에게 상기시켜놔야 위와 같은 애매한 경우를 피할 수 있습니다.

2. 휴가

휴가 역시 해당 날짜에 중대 인원의 총 15%인가 넘으면 안되는게 있습니다. 보통 휴가날짜를 각각 병사들로부터 신청받고 계원들이 슬슬 휴가신청서를 작성할때 되면 이 인원들이 겹칠때가 제일 짜증납니다. 외박이야 1박2일이니 여차저차 하면 인원이 조금 오버되도 어물쩡 넘어갈 수 있지만 휴가는 기간이 기간인 만큼 의외로 FM대로 해야됩니다.

역시 이것도 제가 몸담았던 부대에서 지켰던 룰인지라 다른 곳에서도 통할지 모르겠으나 말씀드립니다.

보통 3차휴가(병장정기휴가 - 보통 말년때 집가기전에 쓰는지라 말년휴가라 많이 부름)이 제일 우선시 되는 순위이고

그 다음이 신병위로외박입니다. 신병위로외박이랑 2차정기휴가자 1차정기휴가자들이랑 겹치면 신병위로외박을 우선 살려놓고 보내야됩니다.

신병위로외박이란게 참 애매하고도 까다로워서 일병달고 나가는 경우도 허다한데 문제는 일병달고도 2차나 1차에 밀리다 밀리다 보면 일병 2호봉 3호봉때까지 못나가는 애들도 많습니다.

은근히 이런걸로도 계급앞세우는 애들있는데 신병위로외박을 특정한 사유(보통 부대훈련)없이 짬시키게 되면

그날로 인사계원 뭐 됩니다. 해당 이등병 부모는 애가 안나오니까 부대에 전화하고 그 뒷감당은 오로지 인사계원 몫이니까요.

그담이 2차정기휴가 1차정기휴가 순인데 이건 순 계급차이때문에 우선시 되는 순위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포상휴가 같은 경우는 거의 최하위순위권입니다.

청원휴가란게 있는데 이거도 참 순위가 애매합니다. 직계존속 사망 사유시엔 3차말년휴가마저 짤라먹을수도 있고 신병위로외박도 짤라먹을수 있는 막강한 순위이지만 간혹 애들중에 여친의 변심으로 개힘들어하다가 중대장이 보다못해 청원휴가 승인해주는 사유에는 포상휴가만도 못한 순위를 가지기 때문이예요.

다시 정리해드리자면

3차정기>신병위로>2차정기>1차정기 (청원휴가는 사유에 따라) 순으로 휴가보낼 장병들 순위를 매기면 되겠습니다.  

3. 계급

이병때 계원 부사수로 가게 되고 사수 계급이 크게 높지 않다면 개고생합니다. 이건 어느 보직이나 어쩔수 없지만 인사계원은 특히 사병들의 외박, 휴가, 진급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 매우 중요한 보직이다보니 계급별 압박이 꽤나 심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슬슬 짬이 차고 내위보다 내아래가 더 많아지기 시작할때쯤엔 인사계원만큼 편한 보직이 없어요.

다른 계원보다 정신건강이 참 편해집니다. 이건 뭐 솔직히 시간이 답이다 라고는 말씀 드릴 수 밖에 없네요

다른게 아니라 인사계원은 휴가 외박처리만 잘해도 고참들에게 가장 이쁨받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각종부대업무를 도맡아 하다보면 행보관도 이뻐라하고 중대장도 이뻐라 하는 아주 모범적인 사병이 될 수 있어요.

나중되면 중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할 수 도 있는 아주 좋은 보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