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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국의 로더럼(Rotherham)이라는 도시에서 1400명의 백인 여자아이들이 파키스탄 갱단에 의해 성폭력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전역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자행된 범죄였음에도 불구하고 로더럼 당국이 이를 사실상 방조했기 때문이죠.
더 웃긴건 어떤 기자가 가해자들의 출신을 기사에 언급하자, 한 관료가 출신을 언급하면 안된다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삭제하라고 권유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국만 그런 게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그러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헝가리나 폴란드 같이 아예 극우가 메인스트림인 나라들을 제외하면, 독일,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 모두 종교나 인종 또는 문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독일의 경우가 가장 극단적인데, 일상적인 대화에서 이슬람 문화에 대한 주제가 나오면 사람들은 바로 주제를 전환하고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이슬람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 바로 당신 혹시 극우야? PEGIDA 지지자지? 하면서 입을 막아버립니다.
PEGIDA는 단체 이름이 좀 병맛이긴 하지만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시민들의 모임) 나치즘과는 거리가 있으며 (좀 덜떨어진 네오나치도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 여기에 동참하는 사람들 중에는 합리적인 사람들도 다수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미친놈들 취급받고 있죠.
노르웨이 경찰 당국에 따르면 난민 유입 이후로 헬싱키에 성폭력 사건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증가했고, 스웨덴 또한 세계대전 이후 사상 최대의 성관련 범죄 증가를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의 절대다수는 아랍계 이민자/난민 출신들입니다.
정말 소름끼치는 건 유럽 당국의 대응입니다.
쾰른 사건 이후 오스트리아 경찰청장은 여성들에게 혼자 밖에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고
독일은 쾰른 성폭력 규탄 및 반난민 시위를 물대포를 쏘면서 해산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극단적인 집착이 유럽을 파시즘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봅니다.
정당한 문제제기를 모두 인종주의와 나치즘으로 몰아가면서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을 소외시키면 이들은 점점 더 극단화되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유럽 내에 폭력사건이 증가할 수록 중간계층도 동요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중도라고 하는 사람들도 자기들이 직접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면 이들도 극우의 목소리에 더 쉽게 경도될 것입니다. 주류 정치인들 중 그 누구도 그들을 대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올해 독일에서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 70년만에 해금되어 재출판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주석이 주렁주렁 달린 상태로 재출판된 것이지만, 엄청난 주문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의 투쟁 자체는 병맛 넘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책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독일 사회가 느끼는 불안감을 일정 정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럽이 "문명의 충돌"이라는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유럽의 진보는 결국 극우세력에게 길을 내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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