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74191
가급적이면 오마이뉴스에 들어가서 봅시다요~! 그래야 진보언론도 살아남고 우리의 활로도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ㅜㅜ
안철수의 미래, 정주영일까 김대중일까
[주장] 새정치국민회의와 통일국민당에 비춰본 '안철수 시나리오'
정치인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의 여부를 떠나서 단기간 내에 대한민국 정치판을 한 개인이 판을 완전히 뒤엎은 사례는 없었다. 2011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대한민국 정치계에 가장 큰 독립변수는 '안철수'였다. 그리고 그는 2016년을 '국민의당' 창당을 통해서 가장 많은 것을 걸고 승부의 판을 열었다.
현재 안철수 의원의 타임테이블은 철저히 2017년 19대 대선에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정치평론가들은 안 의원이 2017년 대선을 위해서 이번 20대 총선에서 야당물갈이를 제1목표로 상정했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안 의원이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불가론'이 허구로 들리지 않는 것이다.
만약 위와 같은 추측이 맞고, 국민의당 총선 주자들의 출마가 극대화 되고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인천과 경기도는 전석 새누리당이 가져갈 확률이 농후하다. 서울 역시 18대 총선처럼 이미경, 추미애 등 일부 의원 정도만 살아오는 시나리오가 실현될 것이다.
안철수의 '총선 이후' 시나리오
안 의원이 그 이후에 그리는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혹자들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의 새정치국민회의와,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DJ를 자신에게 대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그 시작이 안 의원에게는 '국민의당'이라고 보인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 선거에서 당시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DJ가 선거에 적극 관여함에 따라서 당시 민주당은 큰 지지를 얻게 되었다. DJ는 이후 창당을 선언했고 당시 민주당의 의원 95명 중, 65명을 영입하였다. 그러나 15대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연대와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게 됨에 따라 299석 중 79석만 얻었다. 총선 결과만 놓고 보자면 실패한 정당인 것이다.
왜냐하면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DJ는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지 않는 상황보다 훨씬 더 적은 의석수를 야당이 차지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권주자로서'의 개인은 보다 큰 자유로움을 얻고 언론주목도를 높이면서 대권가도를 밟았다. 결과는 승리였다. 안 의원 역시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안 의원과 국민의당의 모습을 살펴보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그의 '통일국민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주영 회장은 14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한다. 그리고 1992년 14대 총선에서 31명을 당선시킨다. 더 나아가 YS와 끝없이 갈등하던 민자당의 박철언과 유수호 등을 영입하는 데 성공한다. 정주영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14대 대선에 출마한다.
그러나 언론의 외면과 이념과 가치 등 화학적으로 결합된 정당을 만들지 못했던 정주영 회장은 초원복집 사건을 폭로하고 혁신적 정책을 내걸었음에도 16.3%의 득표를 얻어 3위로 낙선하였다. 이후 현대는 집중적 세무조사 받았고, 정주영 회장은 결국 정계를 은퇴한다.
DJ와 정주영의 차이는 무엇이었으며, 안 의원은 현재 어디에 가까울까. DJ와 정주영의 가장 큰 차이는 '명분'에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는 명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건 단지 철학적 정의나 논리적 개념이 아니다.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명분'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통일국민당에 가깝다
특히나 정당이나 정치인을 설득하는 것을 넘어서, 유권자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침묵하는 다수'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 DJ는 명분이 분명했다. 기본적으로 박정희 군부정권과 전두환 신군부정권에서 DJ는 민주화에 대한 투쟁을 끊임없이 이어갔으며 국민들 중 절대다수는 최소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에게는 '그것'이 없다. 침묵하는 대중들 눈에는 안 의원과 탈당 의원들은 '반문재인 연대'로 보인다.
당내 화학적 결합 역시 없다. DJ의 새정치국민회의는 민주화 항쟁 운동세력-민추협 일부-평화민주당으로 이어지는 단일한 결사체, 즉 정당으로서의 토대가 구축된 상태로 만들어진 정당이었다. 그러나 안철수와 국민의당 경우 이것이 존재하는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대부분이 문재인 대표의 비토 세력이었으며, 호남에서 무소속으로도 당선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어 정당에 기대지 않았던 정치인들이다. 안철수가 구상하고 있는 윤여준-한상진-장하성이라는 설립자들과 안철수, 그리고 합류한 정치인은 3자간의 결도 너무나 다르다.
결론적으로 대중을 설득할 '명분'과 정당 내부 '화학적 결합'의 측면에서 국민의당은 DJ의 새정치국민회의 보다는 정주영의 통일국민당의 모습에 가깝다. 더 나아가 당내 주류와 갈등하여 탈당한 인사들이 결합하고, 급하게 인재들을 영입하고, 간판 인물의 유명세에 기대는 창당 과정 역시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은 정주영과 통일국민당과 더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안 의원과 국민의당은 인재영입을 통해서 이를 타파하고자 하나 그 결과는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 영입인사 5명 중 3명이 과거 비리혐의로 당일에 영입 취소를 발표한 점 역시 너무나 큰 실책이었다.
이번 20대 총선은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았을 때,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예상된다.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지점인 180석을 넘어서, 개헌 가능 지점인 200석 역시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그리고 야당에서는 이번 총선이 안철수와 국민의당,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의 미래가 확실하게 결정되는 선거일 것이다. 누군가는 체면이 서고, 누군가는 유야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계에서 분열된 2개의 야당 중 어떤 정당이 역사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인지 그 결과가 확고해지는 것이다.
나아가 양 당의 정서적 관계를 보았을 때, 이 중 패배한 정당은 당대당 통합이 아니라, 굴욕적 개인입당 수준으로 끝날 것이다. 예를 들자면, 패배한 정당의 2016년은 꼬마민주당의 1996년이 아니라, 통일국민당의 1992년이 될 것이다. 이번 20대 총선. 야당사에 기록될 승리자는 새정치국민회의가 될 것이며, 패배한 쪽은 통일국민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