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서울에서 1년여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평생을 광주에서 자라온 사람입니다
댓글로 많은 분들이 광주 호남지방의 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으시던데
제 생각은 약간 다릅니다
첫째로 광주 사시는 부모님부터가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감이 조금 있습니다
그걸로 오랜만에 집에 내려갔다가 아버지랑 투닥투닥하게 되었는데
아버지 말씀을 거의 정확히 인용하자면
'보수는 항상 결집으로 이겨왔고 야당은 바람을 일으켜야 이겼다. 문재인 씨는 너무 오래 이어왔고 분열만 초래하고있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시더군요. 그리고 어째서인지 친노세력이 계속 민주당 내에 주류를 이뤄왔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사실 저도 약간은 정알못이라서 모르지만... 노 대통령 이후에 한명숙, 문재인 외에 당 대표를 맡은 적이 있던가요...
여하튼 안철수가 딱히 답이라기보단 새로운 인물을 바라고 야당이 분열되는 것을 싫어하시는 눈치였어요
둘째로 천정배가 당선된 전적이 있다는게 뼈아픕니다. 안철수가 현 호남권 의원들을 다수 흡수하는 중이지요.
많은 호남 사람들이 그 동안 어차피 민주당 표밭이라고 일잘하는 사람으로 공천안해준 것에 불만이 있었고
항상 엿같이 공천해서 천정배가 승리한 것도 있지만... 그만큼 기존 지역구 의원의 입지가 뉴 페이스보단 유리한거죠
셋째로 듣는 소식통들이 좁습니다. 국내 언론의 큰 문제죠.
호남권에서도 어느 정도 이상 연배가 있는 분들은 특별히 신문이나 채널 가리지 않고 보십니다.
특히 종편채널.... 이 썩을 것들이 머리가 잘 돌아가는게 어르신들 건강 같은 것에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비타민 짝퉁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나 의사들 다수 출현하는 예능 건강 프로그램이 꽤 많습니다.
부모님들이 그런걸 자주 보시더라구요... 가끔 집에 내려갔을때 티비조선 뉴스같은거나 틀어져 있으면
뭐 이런 뉴스 같지도 않은걸 보냐고 채널을 돌리는데요.... 현실이 그렇습니다...
특별히 저희 부모님 문제도 아니구요... 센트럴시티 호남선 터미널 티비에도...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티비에도 종편 아무렇지 않게 틀어져 있어요
특히나 아버지께서 너 자주보는 손석희 뉴스룸에도 문재인에 대한 좋은 얘기는 잘 안 나온다는 얘기들었을땐 좀 벙쪘어요...
(예전에 베오베 글에도 올라왔지만 뉴스룸에서도 안철수는 띄워주는 분위기죠...)
별 좋은 얘기도 아닌데 되게 장황하게 글을 썼네요.
결론 짓자면 호남권표에 대해 낙관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이정연이라는 선례가 있긴하지만 그래도 어진간해서는 광주에서 새누리 의원이 나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으로 개명한 것은 김대중대통령시절 민주당에 대한 기억이 있는 노년층에게 큰 어필 할 듯합니다.
(높은 연령층의 분들은 사실 콘크리트죠... 정치적으로는 옳지는 못하지만 어쩔수 없는 것 같고 현 상황에서는 새누리 안찍는게 어디에요...)
그리고 문재인 대표가 젊은 층에게는 어느 정도 크게 어필을 한다는거...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니 두서가 없네요
여튼 부디 호남권 공천 신경써주셔서 안철수,김한길 잔당들 정계에 발도 못 붙이게 철저히 몰아버렸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