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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4668
    작성자 : harijan99
    추천 : 18
    조회수 : 4437
    IP : 182.210.***.180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4/02/21 13:25:07
    http://todayhumor.com/?panic_64668 모바일
    어머니가 고춧가루를 굽고 계셨죠...

    루리웹에 쓴글을 오유로 옮김...


    어제 처음으로 이 사이트 와서 잘놀고 갑니다. 

    답례로, 고딩이래 제가 수백번도 더 예기해준 제 비장의 카드를 드립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뭔가 안좋은 기운이 있을 때, 고춧가루를 굽습니다. 

    그 메케한 냄세를 온 집안에 베이게 하죠...

    이십오년전, 제가 고딩일때 있었던 일이죠.

    우리집으로 들어가자면, 너비 2미터, 길이 15미터의 골목을 지나야 합니다. 

    그 골목 중간에 양쪽으로 이웃집 대문이 있고, 우리집은 골목마지막집이었죠.

    골목 중간의 오른쪽 대문은 내 친구넘이 살았죠. 진짜 부랄친구...

    같은 고등, 같은 반으로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같이 귀가했죠.

    그날도 밤 열두시에 우리 골목에 들어서는데. 매케한 냄세가 나더라구요.

    저와 제 친구는 별생각없이 헤어졌죠.

    그리고 다음 날, 내친구넘이 반병진이 되어 등교하더군요. 

    물어보니, 지가 어제 집에 드러가니 어머니가 부엌에서 그 시간대까지 고추를 굽고 계시더래요.

    그넘은 별 생각없이 자기 방에 가서 잠을 잤답니다. 

    자다가 가위에 눌렸는데, 어떤 젋은 아줌마가 자기 무릅에 앉아서 자기를 내려다 보더래요.

    눈은 떠지는데, 움직이거나 소리는 낼수 없었데요.

    공포에 떨고 있다가, 우리 절 고등부 지도 스님이 말씀하신게 생각났다나요?

    '가위에 눌리거나 불경한 것을 보면 니가 아는 모든 욕을 사용해 소리쳐라'

    그래서 죽어라 욕을 했대요. 처음에는 말이 안나오다가 어느정도 지나니 소리가 나더래요. 

    그래도 움직일 수는 없었기에  죽을 힘을 다해 소리쳐 욕을 했다네요.

    서서히 몸도 풀리자 여자가 사라지더랍니다. 

    아무튼 이넘 걸쭉한 욕지거리에 부모님이 방에 오셨다네요. 

    친구넘은 부모님께 그냥 가위눌렸다고 주무시라고 했대요. 


    그리고 아침에 식사하는데,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래요. 

    그넘 집이 한옥인데 디긋자 형태로 되어있었죠. 

    친구넘 방은 디긋자 끄트머리, 그리고 중간 방들은 하숙생들, 안방 부모님, 그리고 꺽이는 부분은 화장실입니다. 

    그날 친구 어머니는 인부를 구해 본채와 떨어진 창고를 헐어 화단을 만드셨죠.

    어머님은 인부들에게 참을 내주고 안방에서 잠시 주무셨답니다. 

    근데 젊은 새댁이 '아줌마, 아줌마'하고 깨우더래요.

    잠결에 일어나 보니 아무도 없고요.

    어머님은 꿈이것지 생각했대요. 

    근데 하숙하던 회사원 여자분이 저녁 드시면서 묻더래요.

    '아줌마, 화장실 오래쓰는 그 여자분이 친척이에요?'

    이 말에 좀 섬뜩해진 어머님이 아들 돌아오는 12시까지 고추를 구우셨다구요.


    ㅋㅋㅋ... 그 후로 친구넘 진짜 병진이 되어가더군요.

    잊을 만하면 나타난대요.

    저도 같이 자봤는데 제게 나타나지는 않더라구요.

    한날은 친구넘이 팔에 깁스를 하고 오길래 물어봤죠.

    친구넘 왈, ' 어제는 ㅅㅂㄴ이 때때옷(애들이 입는 한복)을 입고 왔더래요.

    농구나 싶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화도 나고, 어느정도 안면튼 상태라  정신없이 주먹으로 쳤대요.

    근데 벽...

    안스럽기는 했지만, 저는 졸라 웃었죠.ㅋㅋㅋ


    나중에 유명한 무당을 불렀는데, 친구넘 방앞에서 혀를 끌끌 차더래요.

    왜그러냐고 물으니, '이방 주인이 누구냐? 어린애나 늙은이였으면 벌써 초상났다'라더래요

    그리곤 600만원짜리 살풀이굿...

    그때 돈가치로 엄청난 거금이 깨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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