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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iet_64659
    작성자 : 치즈돈까스89
    추천 : 14
    조회수 : 2903
    IP : 119.195.***.78
    댓글 : 44개
    등록시간 : 2015/02/15 22:24:13
    http://todayhumor.com/?diet_64659 모바일
    군것질 식탐 줄이기...
    매우 길어짐 주의. 개인적인 경험 주의.


    이번주, 저로써는 사실 꽤나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 머리로는 이미 알고있던것인데 실행에 옮기지를 못했었죠.

    그것은 바로. [치팅데이따위 개나줘버려. 난 먹고싶어지면 그냥 먹을거야.] 였어요.

    치팅데이를 설정한 순간 외려 '집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있었으나,
    그렇다고 감히! '평소에 먹고싶어지면 그냥 먹어버려-' 를 실행했다가는 평소에도 치팅데이마냥 폭식하는 나날들만 계속이지 않을까 무서웠죠.

    이미 군것질 식탐참기가 힘들다고 한차례 글쓴적이 있는 저는.
    정말로 심각하게 빵을 사랑하고, 밀가루를 격하고 애끼고, 과자가 낙이요, 아이스크림이 기쁨인 여징어예요.

    그리고 두차례 다이어트경험이 있고, 현재는 세번째의 다이어트중입니다.

    앞선 두차례의 다이어트는 한달동안 12kg / 세달동안 10kg를 감량, 이라는 결과를 얻었죠.

    하지만 두번다 요요를 겪었으므로 여기서부터 음슴체.


    첫번째다이어트는 정말 칼같이 소식하고 군것질을 싹 끊었었음.
    사실 그땐 다이어트에 대한 상식이 현저히 낮았었음. 다이어트를 할수록 더 잘 먹어야한다는 것도 몰랐고 단백질?근손실? 그런것도 몰랐음.

    무릇 다이어트라함은, 
    평소보다 적게 먹고, 칼로리 높은거 피하고, 운동하고. 이건줄 알았음.

    적게먹는다함은 밥 반공기+반찬 조금- 인줄 알았지 탄,단,지 잘 챙기고 골고루 라는건 몰랐음.
    밥 반공기, 고기반찬 다섯점, 김치. 이렇게 끝. 이런식으로 그냥 대충 먹었음. 한마디로 전체양만 적으면 되는 줄 알았음; 영양소의 지식이 없었음.

    아침,점심 대충 그렇게 먹고 저녁 6시전에 고구마한개 우유한컵먹고 주린배를 움켜쥐고 잠들었음.

    내 살의 주범인 군것질과 그외 고칼로리의 요깃거리들도 이 악물고 참아냈음. +하루 한시간씩 빨리 걸었음.

    이렇게 하면 다 될 줄 알았음. ★적게먹고 군것질안하고 운동한다★ 를 지키고 있으니 정석대로 건강하게 빼는거라고 믿었음. 지식이 얕았음.

    한달동안 12kg 뺐음. 하지만 한계가 거기까지였음. 한달되니까 도저히 못하겠어서 + 슬림해지니 나태해져서 슬슬 원래 생활로 돌아가기시작함.
    살이 좀 빠져서 옷들이 여유있어지고 안맞던 옷이 맞기 시작하니 '아, 이제 됐다' 싶어진거임.
    운동해서 뺀거니 요요도 안올거라 생각했음.

    다시 슬금슬금 과자먹기 시작하고 빵먹기 시작하고 귀찮아서 운동 빼먹기 시작하니 일년새에 원상복귀함. 12kg가 고대로 찜.

    두번째 다이어트 돌입. 어리석게도 이때도 다이어트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함.

    첫번째 다이어트에서 너무 참는게 많아서 쉽게 지쳤다고 판단, 이번에는 좀 먹어가며 하자, 싶어서 치팅데이 설정.
    한달에 한번, 먹고싶은걸 눈치보지말고 먹는 날을 설정함. 나머지방법은 첫번째와 동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습게도 치팅데이에 미친듯이 폭식. 한달동안 먹고싶은걸 쭉 써뒀다가 치팅데이날 다 풀어버림.

    온갖 분식에서부터 치킨,피자,과자,빵,아이스크림을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옴. 먹고서는 백퍼 체해서 약먹고 굴러다님...-_-..

    하지만 참을 수가 없었음... 참고 또 참다가 먹을 수 있는 날이 겨우 왔는데.. 이날 못먹으면 난 또 참아야하는데. 먹어야했음..

    이 두번째 다이어트는 치팅데이가 들어갔던 덕분인지 세달은 갔음.. 10kg 뺌.

    그리고 역시나 또 '아, 이제 됐다'라는 마음의 고삐가 풀리기 시작함. 뺐으니 더이상 안해도 돼. 라고 생각함.
    어리석었음...

    역시나 일년만에 도로 컴백.

    그리고 현재 세번째 다이어트중.

    이번에는 마음을 아예 싹 고쳐먹음. 여러 블로그를 다니며 다이어트의 기본 개념 자체를 달리 설정했음.

    [다이어트=살뺌,체중감량] 이 아니라는것을 명확히 함. 살을 빼려고 다이어트에 돌입하는순간 실패한다는 말을 몇번이나 곱씹었음.
    다이어트는 건강을 찾는 길이고, 내 몸을 건강하게 바꾸는 것이고, 그동안 잘못되어온 내 식습관,운동습관,삶의 습관 자체를 바꾸는 일임을 명심함.
    그렇게 하다보면 살이 빠지는것은 부가적으로 딸려오는 옵션같은 것이라는 것을.

    운동과 건강한 식이를 평생 갖고가야한다,라는 마음에 운동도 식이도 느슨하게 설정함.
    빡세게 정해서 평생 지킬자신? 당연히 없으니까.
    한달에 1kg씩만 빠져도 좋겠다 싶었고, 체중계보다 눈으로 보자 싶었고,
    어차피 지금까지도 퉁퉁했는데 일년정도 더 퉁퉁하다해도 상관없지않나 싶어서 내가 조금더 슬림해져서 원하는 옷을 원하는 핏으로 입게되는것은 내년 봄,여름이다~ 라고 생각함.
    빨리빨리 결과를 얻고자 하는 욕심을 버렸음. 해이하게 대충하자,가 아니라 조급해하지말자,어차피 평생해야하는거다,라는 생각에서.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음.
    아직 단순당이니 복합당이니.. 그런건 명확히 모르겠지만-_-;;; 
    밥에 그냥 집에있는 반찬 모조리 꺼내서 조금씩 골고루 먹음. 다행이 집밥은 예전부터 쭉 현미와 온갖 잡곡이 다량투하된 밥임.

    그리고 대충 쭉 살펴보고 채소가 부족하다싶으면 양상추나 양배추 곁들여서 먹고, 단백질이 없다싶으면 계란 추가하고. 여튼 골고루 이것저것.

    점심은 하는 일의 특성상 꼼꼼히 챙겨먹기가 힘들지만 절대 굶지는 않았음.
    집에서 아주 대충이지만 주먹밥을 싸가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때우기도 하지만 후식으로 과일이나 야채 샐러드 추가해서 먹어주곤함.

    저녁8시반에 집에와서 밥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반공기에 역시나 아침과 똑같이 반찬 골고루 다 먹음. 그냥 먹음. 생각없이 먹음.

    밥을 여러번씹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니.. 자연스레 먹는 양이 줄어들음. 반공기만 먹어도 배가 부름.
    예전엔 밥 반공기정도는 5분이면 해치웠음. 그리고 주린배를 움켜쥐고 잠이 들었는데.. 이젠 그런일없이 적당히 소화시키고 잠.
    너무 적게먹어도 안좋을듯해서 아침,점심이후엔 사과나 샐러드를 틈틈히 먹어줌. 재밌는게 '배고프다'고 느끼는 공복시간이 별로 없음;

    운동도 웨이트가 꼭 들어가야한다고 해서 빨리걷기만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집에서 맨몸웨이트 한시간+빨리걷기 40-50분으로함.
    요새는 걷는것 만으로는 체력이 늘지 않는다하여 뛰고있음. 뛰다가 힘들면 멈춰서 걷고 또 뛰고 하고있음.

    이렇게해서 네달정도 되었는데. 67kg->60kg 됨. 이틀전에 59.5kg였는데 60kg랑 왔다갔다하므로 아직 60kg대인거임.

    재밌는게 과거와는 현저히 다르게 '배고파,배고파,배고파--------------------' 하는일이 없음; 
    위에도 썼지만 너무 적게 먹어도 안좋고 기초대사량 밑으로 먹어도 안좋대서 뭔가를 계속 먹어줬기때문에 공복을 느끼는 시간이 거의없음;
    밥은 반공기정도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밥을 더 먹는건 못하니까 식사후 두시간정도 지나서 간식으로 틈틈히 뭔가를 먹어줌.
    근데 간식으로도 사과 반개정도 먹으면 또 배부름. 삶은 계란 한개로도 다시 배가참..
    이렇게 고통스러움없이 살빼는건 처음인듯.. 
    과거 두차례때는 배가고파서 주위사람들까지 스트레스 받게했음.
    배가고프다고 계속 힘들어하니까 부모님이 짜증을 냈었음..;


    유일하게 좀 괴로웠던것이 군것질 식탐.

    처음엔 역시나 치팅데이 설정했음.
    치팅데이에 동네 빵집을 전전하며 빵을 종류별로 사다가 열몇개씩 흡입하는 자신을 발견함...ㅡㅡ;;;
    아...............이건 안되겠다. 싶었음.

    그래서 다시 마음을 비웠음. 그리고 [먹고싶을땐 그냥 망설이지말고 먹자]를 실행해보기로함. 무서웠음.
    빵과 과자에 대한 나의 탐욕을 알고있기에.
    먹고싶을때 막 먹었다가 매번 치팅데이꼴이면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두려움에 망설였지만.

    '먹으면안돼'라고 금지하는것이 외려 집착을 부른다는 조언들을 믿고 실행해 보기로 함.

    출근길에 빵이 먹고 싶어졌음.
    주저없이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감. 여기서 중요한건 일단 한개만 사보는 것임. 마음은 두개,세개씩 사서 까먹고 싶었지만 일단 하나만 삼.

    그리고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꼭꼭 씹어먹음.

    웃긴게........ 절반정도 먹으니 '빵먹고싶어!!!'라는 그 욕구가 충족이 됨........... 치팅데이에 열너댓개를 숨도 안쉬고 흡입해야 만족되던것이...

    첫경험에 이런 놀라움을 체험함.

    절반먹고 나머지는 같이 일하는분에게 토스. 여기서 또 중요한건 나머지 절반은 꼭 치워야한다는것.
    욕구가 채워졌다해도 좋아하는것이 눈에 보이면 은근 손이가는게 사람 심리인듯하므로.

    그리고 그 주 내내 별반 뭔가 먹고싶지 않다가 휴무전날 급 과자가 땡겨서 과자를 한봉지 사옴.
    역시나 천천히 맛을 느끼면서 먹음. 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것이 이거구나, 생각하면서 먹음.
    편의점서 파는 조그만한 과자봉지 절반정도 먹으니 더이상 손이 안감. 역시나 스스로 매우 놀랐음.

    그리고 치팅데이로 설정했던 휴무날.

    뭔가 입이 심심하긴한데.. 딱히 빵이나 과자가 생각이 안남-_-;;;;;;;;;;; 
    그냥 먹고싶을때 먹으면 되니까. 오늘 못먹으면 또 참아야해,무조건 먹어야해,뭐라고 먹어야해,별로 안땡겨도 의무감(-_-)으로라도 먹어야해!!!!,
    라는게 사라져서인지 그냥 세끼 집밥먹고 끝남.

    ..........하하하하.. 마음을 바꾸고 실행에 옮기자마자 뭔가 많이 바뀌니까 스스로도 매우 신기함;..

    결과적으로보면 치팅데이설정(매주 휴무날) 한때는 일주일동안 빵 열너댓개,과자 두세봉지를 먹어댐.
    하지만 치팅데이를없앤 요번주는 빵 반봉지와 과자 반봉지가 끝임. 유레카.
     

    아직 무섭기는 함.

    이러다가 느슨해져서 괜찮다고 또 막 이것저것 사먹으면 어쩌지? 먹고싶을때 먹자고했다고 맨날맨날 과자한봉지,빵한개씩 들이키는거아냐?싶기도함.

    하지만 뭐 그건 아직 오지 않은 일이니까.. 걱정은 진짜로 그런일 생기면 그때가서 하기로하고...ㅋㅋ


    자, 여기서 곰곰히 생각해봄.

    치팅데이를 기다리며 참고 참던 음식들. 치팅데이에 먹으면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하며 즐겁게 먹었음?

    지금 떠올려보면 그것도 아닌듯함.

    예를들어,

    치팅데이에 피자먹을거야, 피자먹고싶어 미쳐버리겠어. 오매불망 치팅데이 기다림.
    드디어 그날 피자를 시킴.

    미친듯이 먹음. 내가 정말로 먹고싶던 피자맛이 이거였는지 제대로 느끼면서, 행복해하면서 먹음?
    난 안그랬음.
    그냥 피자맛이구나,빵이구나,밀가루맛이구나, 하면서 기계적으로 입에 넣고 씹고 넘겼음.

    빵을 열댓개씩 사서 하나씩 차례로 까면서 먹을때,
    아 이 소보루빵, 맛있다. 이런맛이구나.
    아 이 크림치즈베이글 이런맛이네 음~~~~~~~ 하면서 먹지않았음.

    그냥 그빵이 그빵이고, 그맛이 그맛임. 그냥 '빵'임. 소보루건,크림치즈베이글이건, 초코파운드건. 뭉뚱그려 그냥 '빵'임.
    단맛나는 밀가루,새콤한맛나는 밀가루,초코맛나는 밀가루를 먹고있는것에 불과했음.

    그리고 사실 이미 다 아는 맛임. 수십번,수백번 맛봐온 맛이고 색다를것없는 맛임.
    그러니까 난 빵을 먹고싶던 거니까 그 참았던 욕구를 채우기위해서 그 수많은 빵을 그냥 처넣고 삼키고 있던것임..
    제대로 맛도 느끼지 않으면서.

    그냥 정말 먹고싶다고 느낄때 그 맛을 천천히 느끼면서 먹다보면 조금만 먹어도 그 욕구가 충족되는것같음.

    단, 참을만하면 참음. 먹고싶을때 먹는다했다고 아주 슬~쩍 먹고싶을때도 생각없이 먹는게 아니라 ㅋㅋㅋ
    진심으로 먹고싶다!!!! 라고 느낄때 주저하지말고, 스트레스받지말고 천천히 먹어보니 생각보다 적게 먹게 됨. 적은양으로도 욕구 충족이 됨.

    평생동안 과자,빵,피자,아이스크림,초콜릿 끊고 살 자신 없으니까..
    평생을 풀과 닭가슴살로 한끼 대체하면서 난 못살음.. 이미 두차례의 전적으로 실패경험 있음.

    그러니까 이번엔 매우 천천히가도 상관없고..

    그리고 또 맨몸이지만 웨이트를 해준 덕분인지 몸무게는 60인데 과거 같은 60일때보다 훨씬 슬림해보임.
    엄마가 바디라인이 달라졌다면서 놀람.

    그리고 오늘 너무 기뻤던게.. 시구하는폼으로 다리를 들어올렸을때, 전엔 허벅지뒷살이 축 늘어져서 덜렁댔는데
    지금은 힘이 붙었는지 늘어지지않고 확연히 위로 붙어있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으로 딱 확인될정도로 덜렁거리며 축 늘어졌던 살들이 위로 올라붙어있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이 맛이구나. 싶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웨이트에 재미만 좀 더 붙는다면 훨씬 충족스런 삶이 될거같음 ㅠㅠㅠ
    아직까지는 힘들고 힘들어서.운동전 '아,하기싫다아.........................' 생각이 먼저 들어버림. 으..재미붙이고싶음..나도 웨이트에 재미좀...
    ...

    우리 모두.. 조급해하지말고 건강하게, 평생 지킬 수 있는 방법과 강도로 천천히 합시다ㅠㅠㅠㅠ
    식탐에 몸부림치는 다게님들, 치팅데이에 폭식하는분들.. 저처럼 한번 생각을 바꿔서 달리해보는것도 괜찮을 수 있음.

    강박적인것에 잘 빠지는 성격이라,
    언제 또 그래도 참아야하는데,먹으면안돼는데,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마다 틈틈히 써둔 좋은 게시글들 읽으려고 함.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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