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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45333
    작성자 : 익명a2tkY
    추천 : 67
    조회수 : 7291
    IP : a2tkY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15 18:25:40
    원글작성시간 : 2013/03/15 17:06:34
    http://todayhumor.com/?humorbest_645333 모바일
    왕따의 후유증인지... 인간관계가 자꾸 꼬여가는 것 같아요...


    글이 굉장히 길어요. 미리 죄송합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왕따를 당했어요. 지금은 24살 09학번이고요. 여자입니다.

    왕따를 당했던 이유는, 친구가 좋아했던 오빠가 저에게 고백했기 때문이었어요.

    그친구는 참 예뻤어요. 가꾸는 것도 잘했고 성격도 좋아서 주위에 친구도 많았고... 

    당시의 저는 키도 작고 깡마르고 못생겼고 피부에 여드름도 엄청많고... 진짜 찌질했었어요.


    중학교때에는 제가 성격이 엄청 밝고 터프했기때문에 친구도 많고 특히 여자애들보단 남자애들이랑 더 자주 놀았는데요

    남녀공학에 합반이라... 막 같이 축구도 하고 엄청 친하게 지냈었어요 남자애들이랑.

    고등학교는 여고인데다가 학기초부터 학사에 들어가서 반에 있는 시간도 적었다보니

    반애들이랑은 얘기 나눌 기회도 거의 없었고, 친구라고는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정도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반에서 듣는 수업일 때도 쉬는시간애는 애들이랑 안놀고 조용히 자리에서 중학교 친구들(남자애들)과 문자하거나 그랬어요.
    그오빠는 그런 제 남사친들한테 건너건너 알게된 오빠였는데, 학교도 가까워서 야자 제끼고 몇번 만나고 그랬었어요.
    진짜 너무 잘생기고 훈훈한 오빠여서 절 좋아하시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오빠가 저에게 고백문자를 보내셔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몇 없는 제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문자를 보여주고 자랑하고 그랬었네요.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었어요. 어느날 그 예쁜 친구가 "너 ㅇㅇ오빠한테 고백받았다며? 사겨?" 라고 저에게 말을 걸었고
    저는 "아니... 오빠 고3이시잖아" 라고 대답했어요. (실제로 오빠가 사귀자고 하신것도 아니고, 저도 그 고백문자에 뭐라고 답장하지 않은 채 흐지부지된걸로 기억하네요...) 
    그 아이와의 첫 대화는 그거였고, 그후로 그 아이의 패거리(?)들이 열심히 저를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쉬는시간에는 저 있는 학사반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밥을 같이 먹자고 저를 부르기도 하고...
    보통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예쁜 아이들이랑 저랑은 친해질 수 없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딱 봤을때 느낌이라는게 있잖아요, 쟤랑은 친해지겠다~ 쟤랑은 못친해지겠다~ 이런거... 걔들은 후자였어요.)
    저를 자꾸 찾아오니까(?) 의아하면서도 걔들이랑 어울리기 시작했어요.

    뭔가 이상했어요. 같이 밥을 먹어도 같이 카페를 가도 나 혼자만 겉도는 느낌이 너무 강하고
    노골적으로 "이렇게 못생기고 피부도 썩었는데 ㅇㅇ오빠는 대체 니가 왜좋대?" 라고 제게 물으며 자기들끼리 키득거리기도 하고
    같이 밥먹다가도 전 아직 남았는데 자기들 다 먹었다고 일어나버리고 (이것땜에 눈치보면서 옆사람 속도 맞춰 먹는 버릇 생겼어요)
    카페 어디 새로 생겼다고 놀러가자고 야자도 제끼게하고 끌고가더니 지갑이 없다며 나보고 계산하라고 하고
    제 핸드폰 최신형이라서 구경하겠다는 핑계로 뺏어가더니 제가 친구들이랑 문자주고받은거 다 보고...
    학교생활이 괴로우니까 중학교때가 그리워서 중학교친구들(남자애들)이랑 문자를 자주 주고받았었는데,
    남자랑 연락 많이 한다며 "헐 다남자야 얘가 남자 ㅈㄴ 잘꼬시네" 라며 내친구들을 몽땅 제 어장안의 물고기인냥 얘기하고...

    그러면서도 애들이나 선생님들이 보기에는 완전 절친들이었어요. 난 괴로워 죽을거같은데.


    고2가 되고, 애들이랑 반이 갈렸어요. 패거리가 보통 2~3명은 붙게 마련인데 정말 이상하게도 저만 혼자 떨어졌어요.

    그러면서 패거리중 영향력이 큰 아이랑 아주 사소한걸로 싸우게 되었는데(뭐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에요;)

    아무도 제 편이 없었어요. 당연한 일이겠지만... 분명 싸운 화제는 돈을 꿔서 샤프를 샀느니 뭐 이런 화제였는데

    싸움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어요. 전혀 관련 없는 인신공격까지 해댔고 절 남자에 미친 애로 만들었어요. 

    못생긴 주제에 그 오빠를 꼬셨다느니 남자에 미쳐서 남자랑만 연락한다느니 하면서...


    반이 갈린 김에 새 친구를 만들면 되겠다 생각했지만 저에게 다가와 주는 애는 없었어요. 학사 친구들도 제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아무도 저랑 같이 급식을 먹으려 하지 않았고, 제가 웃으면서 먼저 말을 걸어도 불편해하며 단답으로 대답하거나 자리를 피했어요.

    이건 전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주일이 넘게 점심 저녁 다 굶고, 야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닥치는대로 사먹었어요. 그러다 도무지 못견디겠어서

    결국은 그 아이에게 제가 사과했고, 밥을 같이 먹을 아이들은 생겼지만  그 후로 노골적인 인신공격은 더 심해졌어요.

    그렇게 고3까지, 수능볼때까지 버텼어요.


    성적은 점차 떨어졌고, 학사에서도 나오게 되었고, 깡말랐던 저였는데 고3 마지막에는 가히 고도비만일 정도로 살이 쪘어요.

    부모님도 이상하게 생각하셨지만, 집에서는 고3이라 수험 스트레스로 그런 것처럼(게다가 학사도 떨어졌으니... 전부 성적 스트레스인것처럼) 연기했어요. 엄마를 보면 자꾸 눈물이나서, 성적이 내가 하는것만큼 안나와서 우는것처럼 성적얘길 하면서 엄마를 껴안고 울었어요. 차마 왕따당한다고 이런일을 겪는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그렇게 대학에 왔어요. 한때는 학사반이었음에도 성적이 하도 떨어져서 SKY는 진학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서울에 있는 대학을 와서인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마주치지 않게 되었어요.

    그치만 여기서도 문제였어요. 과 특성상 남자가 더 많은지라 여자애들은 여자들끼리만 몰려다니는데,

    도무지 여자애들이랑 어울릴 수가 없었어요.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전부 싫어하는 것 같고, 뒤에서 나를 욕할 것 같고,

    걔들이 진짜 그러는것도 아니고 내 피해망상인걸 내가 아는데 고쳐지지가 않았어요. 남자애들이랑 지내는게 마음편하고...


    그러다보니 남자애들이랑만 다니게 되었고, 결국은 여자애들 사이에서 제 욕이 나왔어요. 남자 밝힌다고.

    (전 CC는 커녕 썸남조차 만들지 않았어요. 다른과 애를 사귄적은 있지만 우리과에선 추문을 만든 적 없어요...)

    하지만 이건 제가 자초한 일이니 누굴 원망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제 싸이를 염탐(?)하던 중 자기 절친이 제 고교 동창임을 알게 된 과 후배 여자애가 저에게

    "언니 이**언니 아세요? 언니랑 같은 고등학교 같이 졸업하셨을텐데" 라고 묻더라고요.

    이**은 왕따의 주도세력중에 하나라서... 등에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그냥 같은반이었어" 라고 대답한 후로 얼마나 손이 덜덜 떨리던지... 

    그 후로 더더욱 여자애들을 대하는 것이 힘들어졌어요. 여학우모임조차 가지 못하고...

    쟤들은 내가 왕따당한걸 다 아는 것 같고,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고...

    아직까지도 동기 여자애들이랑은 친하지 않아요. 후배들은 더더욱...


    이러다간 앞으로도 인간관계에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남자애들이랑만 친하게 지낼 수도 없는거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엔 진료기록같은게 남으니까 그건 더 무섭고...

    하루하루가 그냥 막막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쓴 글이라 뭔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한테도 말 할 수 없던 일인데... 이렇게 오유에라도 털어놓으니까 시원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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