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재직중인 마취과 간호사가 올리는 글 입니다.
수술전에 환자분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중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 몇가지를 간추려 올려봅니다. 
환자분들께 설명드릴때 하는것처럼 어려운 용어 다 때려 치우고 유식한척 안하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쪼금 나오는 경우도 있을거 같네요 ㅠㅠ
하지만 베스트는 못갈거야..  추천구걸은 아니구요 흑.. ㅎㅎ

1. 마취의 종류는?
전신마취와 하반신마취(척추마취), 부위 마취와 국소마취
마취는 이렇게 크게 네가지로 보면 되는데요 보통은 대충 다 아시리라 봅니다. 
전신마취는 말 그대로 전신을 다 마취하게 되는 것이구요 환자의 의식은 물론 모든 근육 심지어 호흡까지 마취가 되어 마취기계의 힘을 빌어 숨을 쉬게 됩니다.  환자는 수술하는동안 아무것도 모르니 마음은 편하겠죠? 수술하는 의사도 간호사도 그렇습니다만 모든마취중에 가장 위험하고(그렇다고 아주 위험한게 아니구요 ㅎ 다른마취에 비해 상대적으로요) 부작용도 많은 마취입니다. 수술 끝나자마자 통증이 바로 엄습해서 많이 아프기도 하구요.
다음은 하반신 마취인데요. 하반신 뿐만 아니라 가슴 바로 밑쪼가지 마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환자의 의식이 있어 상태를 관찰할 수 있고, 수술이 끝나도 마취가 풀리지 않아있으니 안아프죠. 수술 끝난 후가 제일 아프거든요. 뭐 이런 장점이 있지만 환자가 불안해 하죠. 그래서 수면제를 동시에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그걸 전신마취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세요. 흔히 사용하는 수면제중에 미디졸람 이라는 약이 기억상실의 효과가 있어 수술실 들어와서 했던 일들을 기억 못하시거든요.
다음은 부위마취. 겨드랑이나 목의 신경에 마취주사를 놓아 팔 등의 한 부위만을 마취하는 건데요. 환자의 전신 컨디션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아 꽤나 안전한 마취이지만 주사제가 혈관으로 들어가거나 하면 위험하고, 마취하는 시간도 좀 걸리고 숙련된 의사와 비숙련 의사의 테크닉 차이가 커서 의사에 따라 환자가 좀 힘들다거나 하는 단점이 있네요.
마지막로 국소마취. 작은 혹이나 상처를 꿰맬때 마취주사 놓잖아요. 치과에서도 많이 사용하구요. 그 마취입니다. 빠르고 안전하고 큰 부작용이 없지만(일반적인 상황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무지 아프다는 겁니다 주사가... 전에 손가락 찢어져서 마취주사 맞는데 의사 때릴뻔함... ㄱ ㄱ ㄲ...

2. 마취를 하는데 왜 금식하나요?
일반적으로 전신마취를 하게 되면 모든 근육이 풀리고 운동이 멈추는데요. 장운동은 물론이고 호흡까지요. 그때 장 안에 음식물이나 물이 남아있으면 역류하게 됩니다. 그러면 의식이 없는 사이에 토하죠 보통. 그럼 그거 치우는게 싫어서냐. 아닙니다 ㅎㅎ 의식이 있는 경우에 토사물이 기도로 들어가게 되면 기침을 하거나 하게 되는데 마취시에는 그게 안되요. 그럼 만에 하나라도 그 토사물이 기도로 들어갔다! 하면 엄청나게 심각한 폐렴이 생깁니다. 길면 몇주 동안 폐렴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다 커지는 거겠죠. 
 척추마취의 경우도 비슷한대요. 마취가 된 부분의 장까지 움직임이 없으므로 역류가 되거나 해서 복통이나 장염이 될 수도 있구요 척추마취 후 수술중 불가피하게 전신마취로 전환해야 할 경우 문제가 되겠죠.

3. 전신마취를 하고 팔다리 수술을 했는데 목이 아파요.
전신마취의 경우 환자가 숨을 안 쉬기 때문에 기계로 호흡을 하는데요 이때 목에 기도삽관을 하게 됩니다. 가늘게는 새끼 손가락만하고 두꺼운검 엄지만하죠. 그게 수술중에 목구멍에 박혀있었어요. 수술 끝나고... 아프겠죠? 

4. 전신마취하는데 왜 제 이빨이 문제가 되나요?(틀니, 임플란트, 흔들리는 이)
전신마취는 3번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목에 관을 삽관하여 호흡을 하게 됩니다. 관을 넣거나 빼거나 수술중엔 사실 문제가 없는데요. 문제는 환자분이 깨어나실때 입니다. 입과 목에 무언가 박혀있어서 환자분들은 반사적으로 그 관을 꽉! 깨뭅니다. 그때 이가 상하는 경우가 많아요 ㅠㅠ 깨물지 말라고 막 소리지르는데도... 나쁜사람..

5. 척추마취 후 왜 몇시간동안 누워만 있나요?
척추마취는 환자의 척추 안에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곳에 약을 넣어 마취시키는 건데요. 요 신경다발은 어떤 관 안에 들어있습니다. 이 관 안에는 척수액과 신경다발이 들어있어요. 요 관에 주사바늘로 구멍을 뚫어 약을 투입합니다. 그럼 그 관에 아주 작은 구멍이 뚫리겠죠? 그 구멍에서 척수액이 일정량 이상 흘러나오면 심한 두통이 생깁니다. 약먹어도 소용 ㄴㄴ 진짜 아파요. 그거 방지하려고 그러는거에요.  최근엔 점점 가는 주사바늘(27G)을 사용해 많이는 없지만요 역시나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ㅎㅎㅎ.

지금당장 생각나는거 적어봤는데 ㅎㅎ
궁금하신거 있으면 올려주세요 아는 한도 내에서 성심성의껏 답변 드릴게요 ㅎㅎ
추천한방 박아주세요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