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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이상의 야권 연대는 명분이 없다.
반MB정서와 반새누리당 정서에 부합해 일단 이기고 보자는 식의 야권 연대가 10'서울시장 보선, 11'총선, 12'대선에서 이루어졌다.
정보 전달력이 타 지역보다 높은 서울에서는 단일화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대한 긴밀한 대응이 가능했고
그 결과 야권 후보인 박원순은 후보에 당선됐다.
그 이후의 총선과 대선에서는 단일 후보를 내세웠지만, 전통적인 새누리 지지자들의 결집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 결과 MB정권의 과오와 별개로 정권 교체는 실패했고 과반도 내줬다.
선거에 이기기 위한 전술이었던 야권 연대는 MB의 퇴장과 함께 사실 더이상의 명분이 없다.
대선에서 정권 연장의 틀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 MB와의 차별화를 통해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 됐기 때문이다.
야권이 반새누리 정서를 이용해 결집하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 하거나 혹은 현 정권의 피로도가 쌓일 3~4년 후에나 재고해볼 수 있다.
2.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그리고 안철수는 애초에 이념 지형상 하나로 엮일 수 없는 존재다.
정당의 목적을 규정한 정강이나 각 당의 활동범위를 고려해보면 세 정치 주체들의 메세지는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는 극복할 필요가 없는 성질의 것이고, 또 그래서는 안된다.
정당의 목적은 집권이나, 그 집권은 각자의 정치적 뜻에 맞는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다만, 각 당 혹은 정치 주체별로 추구하는 바에 있어서 공통되는 정책 내용에 있어서 합의는 가능하다.
안철수 개인이 최근에 피력한 정부조직법의 통과와 관련된 의견에 관해서도 동일하게 이해 가능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통과를 저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과는 별개로 안철수의 뜻은 본 개정안의 통과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정치적으로 매도할 필요는 전혀 없다.
3. 노원 병의 출마와 관련해서 각자의 후보를 내고, 또 그에 따라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하면 된다.
최근에 가장 첨예하게 문제되고 있는 현 사안은,
1) 안철수의 노원 병 출마와 관련하여 진보정의당과의 관계
2) 민주통합당이 이 지역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에 대한 비난이다.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서 방식상의 문제 혹은 정치 도의상의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안철수 개인은 민주통합당, 진보정의당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개인이며
위 당은 그의 출마를 저지할 명분상의 이유는 찾을 수 있겠지만, 이는 안철수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것이다.
또한 당 소속 사람이 아니기에 그의 출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현 흐름에서 보여주는 대로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심각한 반감을 사고 있다.
그의 출마를 저지할 강제력이 없는 지금, 이 화두에 몰두하는 것은 양 당 모두에게 그다지 실익이 없는 일이다.
두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 것을 두고 민주통합당에게 양보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을 살펴볼 때 민주통합당에서 공개하겠다고 언급한 과정상의 잡음은 고려하지 않더라도
사퇴 이후의 안철수의 행보를 보면, 민주통합당과 함께 선거를 치러내겠다는 그의 선의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사퇴 직후 곧바로 이어진 유세에 바로 등장하지 않고, 문 의원의 여러번의 요청이 있은 후에야 유세에 등장했다.
노무현, 정몽준 연대가 보여준 파괴력에 비교하여, 2002년 대선과 지난 대선에서의 단일화의 차이점은
문재인 후보의 부족한 선거전략과 맞물려 안철수 후보의 소극적인 지원 태도도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양자 모두 책임을 같이 지는 것이 사실 마땅한 것이 아닌가.
또한 안철수 후보는 소속이 무소속이고 민주통합당은 제1야당이며 공당이다.
무소속 후보와 긴밀한 공조체제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이고, 안철수 본인도 연대의 가능성은 부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난의 여론이 두렵다고 하여 민주통합당이 후보조차 내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공당이길 포기하는 행동이다.
여론의 비난이 두렵다면 후보를 내고, 후에 사퇴하는 태도라도 보여주는 것이 공당의 자세이고 제1야당으로서의 책무다.
4. 여러 정치적 의제가 뒤섞여서 노원 병 선거구의 보궐 선거가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라는 기본적인 틀을 벗어난 정치적 공세나 네거티브는 정당정치 내에서 생산적이지 않다.
새누리당에게서 정치적 야합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것처럼, 단일화는 일종의 편법이다.
그 편법을 유지할 만큼 모든 정치 주체들의 공통된 이익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안철수 본인의 정치적 역량을 평가하는 장으로서 이번 선거를 바라본다면
노원 병 출마를 결심한 그의 입장에서 지금의 태도는 바람직하다.
또한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모두 이제는 눈 앞의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라기 보단
각 정당이 가지는 정강정책에 맞는 고유의 정책과 비전을 골몰하고, 그것을 어필하는 보선으로 선거를 치러내야 한다.
고정적인 새누리당 지지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그 지역 현안에 맞는 뚜렷한 비전이나 당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면 낙선되어 마땅하다.
언제까지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끌고 갈 것이며, 사법부의 잘못된 판결만을 가지고 선거를 치룰 것인가?
새누리당 후보가 누가 되었건, 그 후보를 안철수 지지자와 각 당의 지지자들이 바라는 대로 이겨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그에 합당한 능력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여권에서 야합이라 말하는 단일화가 아니라, 구체적인 비전과 능력 검증이다.
개인적으로는 안철수의 정치적 도전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그 전제 조건으로 그가 내세운 '새정치'의 비전을 조금이라도 구체화시켜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중도 노선, 제3의 길을 표방한 그가 내세우는 가치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실행시킬지 궁금하다.
그것을 위해 그에게 승리는 절실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입증시켜야한다.
애초에 그런 무거운 중임을 짊어질 소명의식이 없다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벌어진 보궐에 출사의 표를 던지지 말았어야 하며
최소한 자신의 소명의식을 구체화시켜줄 정당의 비전이라도 유권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정당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노원 병 주민들의 선택을 지켜보자.
더이상 사람들의 감성만을 자극하는 선거는 보고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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