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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문에 대해 많은 관심을 주고 베오베에 올려준 여러분들께 고마워.
특히 논문작성법을 지적해준덕에 논문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큰 도움을 받고있어.
오늘은 롤문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보고를 할겸 올리는거야.
편하게. 말을 놓고 시작할게.
~~
오늘이 정신간호학 교수님을 뵙기로 한 날이었어.
하필이면 오늘 다른 과목 수시시험이 겹쳐서 어제 날밤을 새면서 공부를 한뒤
딱 시험만 마친뒤, 비몽사몽한 상태로 강의시간을 버틴뒤에 교수님을 찾아뵈었지.
내가 쓰려고하는 주제는 대략 이런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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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스타크래프트는 1:1싸움이다. 이는 100m 달리기와 같다. 나의 실력만 뛰어나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lol같은 AOS장르(Dota, cahos)는 5인의 협동게임이다. 이는 계주와 같다.
내가 잘 뛰어도 다른 팀원이 잘 뛰지 못하면 질 수 있다.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승리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데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외적 요인에 의해 패배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보통은 팀원을 응원하고 협조하여 목적달성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FPS(1인칭 슈팅게임)와 달리 AOS게임은 Kill/Death에 의해 게임 자원을 획득하고
이를 이용해 게임내 캐릭터를 강화시켜 스노우볼링 효과를 얻게 되므로 역전이 어려운게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lol은 타 온라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익명성이 보장되며
욕설 및 트롤링을 행하더라도 그런 행동이 바로 불이익과 연결되지 않고
협동게임 특성상 나의 특정 행동이 같은 팀원의 패배와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을 기초로하여 게임내 많은 비매너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단지 게임 시스템적 측면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플레이어의 특정 심리에 근거하여 일어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가설)
1. 게임내 비 매너 행위는 보복심리 때문에 일어난다.
2. 게임내 비 매너 행위는 보상심리 때문에 일어난다.
3. 게임내 비 매너 행위는 익명성 때문에 일어난다.
(실제로 이런 가설을 세운게 아니라 이런식의 방향으로 잡았다는 소리야)
(연구방법)
100명의 롤 플레이어에게 설문조사를 한다.
설문지의 메인내용은 "비 매너 행위를 할때/당할때의 심리 조사"
(결론)
분석한다 → 가설과 맞는지 대조 → 맞는 가설이 있으면 이를 채택
→ 이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 + 필요한 정신간호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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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았지만 기초 틀은 잡았다고 생각했고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아야할 차례였지.
교수님은 한 차례 내 글을 읽으신뒤
메모지에 무언가를 메모하셨고
다시 한번 천천히 읽으신뒤 입을 떼셨어.
결과만 말하자면.
완벽하게 깨졌어.
교수님 曰
1. 정신분석을 하려는것인가 심리분석을 하려는것인가?
너는 여기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립이 안되어 있다.
2. 설문조사는 현실성과 타당성이 있는가?
도구를 새로 개발한다 치면 도구의 신뢰성은 확보가능한가?
간호학과는 남:녀 비율이 1:9이라서 설문조사에 도움이 안된다. 어디가서 설문조사를 해올것인지 계획은 있는가?
3. 위에 두 조건을 해결한뒤, 심리분석을 마치고 어떻게 간호중재를 적용할 것인가?
Aㅏ..............
논문에 대한 경험부족,
수면부족,
준비부족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멘탈을 가격했어..
내가 버틸 수 있었던건, 엊그제 자료조사를 핑계로 돌린 랭겜에서 2연승을 했기 때문일거야.
그래도 내가 쓰고 싶은 논문이었기에 이정도에 포기할 수는 없었어.
첫 한술에 배부르겠느냐는 심정으로 스스로를 추스린뒤
교수님께 다시 수정하겠다고 말씀 드린뒤
인사를 드리고 나가려고 했지.
그리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때,
진정한 멘탈 내구도 시험이 시작되리고 생각지도 못했어.
교수님 :
아, 그 베스트인가 그거 잘 봤어. 재밌던데?
아, 그 베스트인가 그거 잘 봤어. 재밌던데?
아, 그 베스트인가 그거 잘 봤어. 재밌던데?
아, 그 베스트인가 그거 잘 봤어. 재밌던데?
아, 그 베스트인가 그거 잘 봤어. 재밌던데?
What...........?
뒤돌아선 나는 미소가득한 교수님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 상황에서 ...........the ... 의 뒷말을 이을 수 없어서
자리를 를 뛰쳐 나갔지.
........
내가 혹시나 게시글에 교수님 흉을 본게 아닌가.
교수님은 대체 무엇을 보고 미소지으시는건가.
개학한지 2주만에 휴학을 해야하는건가.
집으로 달려가는 길에 온갖 망상이 나를 괴롭혔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키고 내 게시글을 훑어 내렸지.
마우스 휠을 굴리다가 문뜩 섬뜩한 기분들었어.
그부분은.. ↓
당시 내가 올렸던 답변↓
그리고..........................
지금.
안녕, 오유 여러분.
안녕, 나의 학창생활.
안녕, 나의 모스트1 타릭.
안녕, 미래에는 있을 수 도 있었던 애인.
안녕, 정말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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