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보고 예비군 시절일이 생각나서..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으므로 음슴체.
예~~ 전에 대학 복학했다가 휴학한 상태라 동원예비군을 들어갔는데..
군생활할때 1년에 두세번 쯤 들어가던 군지사로 들어갔음.(총포정비병 출신임)
자주 뵙던 총기 사무실 군무원 아저씨 보이길래 인사했더니 알아보심..
신고식 하고 병 기본교육인가. 뭐 여튼 사격하고 뭐하고 이것저것 한다음에 주특기 교육을 받으러 총기사무실로 감.
K1, K2, K5, M60, MG50 이 줄줄 늘어서있음.
군무원아저씨가 교관역할을 하고 군지사 현역 애들이 조교 하는데..
개인화기 분해 조립 시범 보이니까
총기정비 주특기 받고도 다른데서 근무한 아재들은 신기하다고 쳐다보고 있고..
총기정비 했던 아재들은
"속도 봐라 속도.."
"저래가지고 분해조립한다고 말이나 하겠냐.."
이러고 있었음.
(군지사에 근무하는 현역들은 창 정비 물량을 중간에서 정리해주거나, 부품 수급을 위주로 일하기 때문에 분해조립을 할 일이 거의 없음.)
그리고 중요한건 현역조교들이 분해조립 시범 보여주는건 일반분해 조립....
(아랫총몸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윗 총몸에서 노리쇠 빼고 공이 빼고 하는.. 소총을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할줄 알아야 하는 그거)
군무원 아저씨가 좀 짜증이 났는지 예비군들에게
"완전 분해 조립 기억 하는 사람들 손들어 봐요."
이러자 앞줄에 있던 예비군이 나가서 완전 분해 조립을 후다닥 보여줌..
물론 교육받던 예비군들은
"에이.. 뭐 저정도야.. "
"발로 해도 저정도는 하겠다."
뭐 이런 궁시렁 거림...
M60 분해조립은 조교가 일반 분해로 여차저차 보여주고
문제의 MG50..
예비군 교육용으로 지급 받은 총이 K6가 아닌 MG50 이었음.
내가 제대할때 우리 부대에도 MG50은 몇대 없었고 거의 K6로 교환해주고 있었는데..
어찌어찌 MG50을 구한것 같았음.
(의정부 부근의 기계화 보병 여단에서 근무한터라 2개 전차대대, 1개 기계화 보병대대에서 운용하는 MG50은 신물나도록 봤었음.
전투장비지휘검열 하면.. 하아.. MG50 노리쇠 당기다가 손에 물집 잡힌적도..)
조교들이 K6는 봤지만 MG50은 처음 봤는지.. 총열도 못빼고 어리버리...
마침 내가 MG50 앞에 서 있었는데.. 알려주기는 귀찮고.. 그냥 어리버리 하는거 구경하고 있었는데..
군무원 아저씨가..
"어이 거기 XX여단 정비병 출신 예비군! 그 50 분해 좀 해줘라. "
뭐.. 예비군이 가만히 있다가도 뭘 시키면 잘 하긴 하는 관계로..
총열 열라게 돌려서 빼주고 총열덮개 열고 장전 손잡이 힘 빡! 줘서 제끼고 방아쇠틀 빼주고 노리쇠 빼고 이런저런..
기본 분해를 해줬음...
(나름 사단내 주특기 경연대회에서 K2 완전분해조립 1등, M60 완전분해조립 2등, MG50 완전분해조립 1등 했었음.)
다 해놓고 부품 쭉 늘어놓으니..
군무원 아저씨가..
"자 저렇게 하는겁니다. 다들 박수 한번 쳐줘요."
짝짝짝짝..박수받고..
왠지 뿌듯...
단..
분해 다해놓고 교육 끝나고 쉬는시간에 혼자 조립한건 안자랑.
조립하다가 헷갈려서 헤멘것도 안자랑.
다 조립했더니 군무원 아저씨가 군무원 해볼 생각 없냐고 물었는데..학교 복학해야 한다고 안한다고 했던거 안자랑..
(군무원을 했었어야 하는건데!!!!!! 철밥통!!!!! )
뭐. 조립은 다해놨으니 대충 여기서 정리..
배고프다..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