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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푼 마음을 갖고 레벨 30이 되기만을 기다렸었죠. 동아리 형중에 플래티넘이 한분 계셨거든요. 나머지 형들 동기들은 실버에 다 브론즈였지만 같이 하면서 게임 지식도 많이 쌓고 언젠가 그 형처럼 캐리할 생각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30 찍고 시작한 랭전은 지옥같았어요. 항상 같은 사람들과 하다보니 자리도 미드 정글밖에 못했고 자신있는 챔프도 카서스와 문도밖에 없었거든요. 배치는 3승 7패로 끝이 났지만 저는 계속 내려갔어요. 선픽하면 카운터를 맞곤 하고 다른 라인가면 1인분을 해내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600대를 찍게되었어요. 내 실력이 너무 부끄러웠지요. 그래서 어떻게든 올라가고 싶어서 허구한 날 인벤 공략들을 보고 동영상을 찾아보고
사용자 설정가서 스킬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나때문에 졌다, 내가 똥을 쌌다 이런게 용납이 안됬거든요. 맵 리딩하는 법도 연습하고 용젠 상대 와드 시간을 기억하는 연습도 했어요. 내 손이 따라가지 못하면 챔프로라도 카운터를 쳐야지 하고 챔프를 무더기로 구입도 했어요. 소라카를 카운터 치려고 소나를 사고 상대 소나를 잡으려고 블츠를 사고 블츠 때문에 결국 레오나를 사는 것처럼요. 지금 모스트 1인 잔나도 그때 사게 되었네요. 힘들지만 천천히 올라갔어요. 그 형이 해준 말처럼 한번 지면 두번 이기면 되지. 두번 지면? 4면 이기긴 힘드니까 3번 이기면 되구. 500대 초까지 내려갔던 저는 시즌 2 끝무렵에 900을 넘기게 되요. 누가봐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올라가는 느낌이 뿌듯했어요.
그러다가 시즌 3가 열렸어요. 많이 올렸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브론즈 5네요. 내가 올라왔던 팔백 육백 또 그 아래 모두가 같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니 또 짐짓 서글퍼지네요. 그래도 난 자신이 있었어요. 난 멘탈이 좋으니까요. 동아리 프래티넘 형한테서 실력을 배워오지 못했지만 그 형에게서 멘탈 하나 만큼은 잘 배워왔으니까요. 난 게임할 때 절대 욕을 하지 않으니까요. 실수한 팀원이 있으면 항상 다독여주니까요. 묵묵히 잘한 서포터 정글러들에게 꼭 끝나고 수고하셨어요하구 칭찬해주니까요. 우리팀에서 누가 나가서 지더라도, 나간 사람 욕을 하기보다는 남은 팀원들에게 괜찮아 우리는 열심히 했잖아 담판은 꼭 승리하구 다같이 실버가요라고 말하는 나니까요. 게임하다가 듀오도 여럿 만났어요. 주로 함께하던 원딜들이죠. 저랑 가장 게임을 많이한분은 상대 원딜인데 제 멘탈이 맘에 들어 친추했데요. 저는 잔나님 정말 잘하시네요 하는 사람보다 이분 말이 훨씬 기분이 좋았어요. 게임은 기분좋으라고 하는 거니까요. 이기면 더 좋지만 화내고 짜증내고 욕하면서 게임하면 의미가 없는거잖아요.
브론즈 5 0점에서부터 열심히 달렸어요. 한판 지면 두판이기고 두판 지면 세판을 이겼어요. 그러다 브론즈 1로가는 승급전까지 왔네요. 한번도 승급전을 떨어진 적이 없어서 사실 여유로왔어요. 아쉽게 연패했지만 기회는 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지 4연패를 했네요. 순식간에 0점이 되었어요.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브론즈3이 되었어요. 조금 슬펐지만 다시 마음을 잡았어요. 난 실버로 가고 싶었거든요. 난 이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가장 자신있는 잔나를 계속 했는데 이상하게 단 한번도 이기질 못했어요. 3연승 후 2연패 4연패 1승후 3연패 점점 지쳐만가고 좋았던 제 멘탈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더라구요. 심해의 특징이 서폿을 끔찍하게 싫어해요. 블츠를 벤하면 서폿은 가만히 있다가 와드박는 존재로만 인식하기 때문인가봐요. 그래서 항상 서폿을 픽해줬는데 점점 당당하게 라인을 서는 이들에게 화가 나는거 있죠. cs도 잘 못먹으면서 대체 왜 원딜을 하려고 하는지 할 주도 모르는 챔프로 카운터 친다고 하고 싸는건 뭔지 와드도 안살꺼면서 탑 라인은 대체 왜 미는건지 왜 2킬먹은 상대 라이너와 끝까지 맞다이를 뜨려고 하는건지 아 이걸 못잡네 아 저거 op네 하는 얘들보면 조금씩 지쳐가곤 했어요.
이제 어떻게든 올라가고 싶어서 여러 라인을 서봤어요. 탑에가서 싱드로 3킬했는데 우리 미드 라이너가 나갔어요. 난 원딜하면 누구보다 cs 잘먹을 자신 있는데 우리 잭스가 벌써 4댓이네요. 서폿을 하면 우리 원딜이 어택 땅으로 cs를 먹어요. 제가 제발 신경써서 먹어달라고 하니 상대하고 큰 차이 안나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걸 보면 제가 알고 있던 지식들이 모두 거부 당하는 느낌이에요. 미포로 펜타를 하고 진 후에는 정말 롤을 접고 싶었죠. 이렇게 승패패승패패하면서 다시 밑바닥까지 내려왔네요. 친구에게 화풀이하다가 내가 하는 말이 전형적인 심해인들의 변명이라는걸 깨닿고 혼자 울뻔했어요. 난 잘하는데 팀에 트롤이 있다는 그말.
최근 20전중 5승. 지면 24~5점이 떨어지는데 이기면 14~5점이 오르네요. 결국 오늘 브론즈 5로 다시 왔어요.(최근 경기에 유난히 트롤이 많긴 했어요. 저도 랭겜만 300판 넘게 해서 분간을 할 주 알아요.) 인제 올릴 의욕도 희망도 없는데 솔랭을 돌리네요. 나와 함께 죽이 잘맞던 이즈형은 지금 실버로 갔는데 부끄러워서 인제 게임도 같이 안해요. 누구말처럼 심해에서 1인분을 하면 심해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하잖아요. 1.5, 2인분을 해야 벗어날 수 있는거라고. 그래서 제가 안되나봐요. 잔나 q로 레오나는 막는데 알리를 못막아서 심해에 있는거겠죠. 난 용시간도 재고 와드도 잘박고 cs도 잘 먹는데 여기인거보면 그냥 제가 못하는 건가봐요. 제가 팀원딜 다독여서 이긴 게임도 많아요. 그런데도 못올라가는거보면 제 손은 심해 브론즈 평균에 못미친단 소리겠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건가봐요. 난 못하니까요. 그래서 올라갈 수 없으니까요.
또 4연패하고 혼자 가슴 아파서 랭 돌리기가 너무나도 무서워서 또 지면 더 이상 변명도 하지 못할 거 같아서 오유에 이 글을 써요. 이 글만 한 시간 가까히 쓴거같네요. 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겠죠. 길어서 그냥 넘기겠죠. 롤도 더럽게 못하는 심해인의 푸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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