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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픈 몸을 이끌고 봉하마을에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한번이라도 뵈었으면 하는데 뵐 수 있는 건가요? 민영이가 낫길 바라지만 앞일을 알 수가 없기에 급한 마음에 이렇게 몇 글자 남깁니다. 안되면 저희 민영이에게 힘내라고 한번만이라도 연락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절절했던 교사의 글을 보고, 댓글을 단 사람들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비서진들은 노 전 대통령한테 보고했고, 교사들과 협의한 끝에 만날 날짜가 잡혔다.
소녀는 부모와 동생, 교사들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다.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탄 소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몸을 숙이고 앉았다. 그리고 "의지의 승리를 기원하며. 노무현"이라 서명한 글을 선물로 주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사진 찍는 동안 내내 소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소녀는 생가 방명록에 들어 "빨리 나을게요. ^-^ 감사합니다. >-<"는 글을 남겼다.
그 뒤 교사는 다시 <사람사는 세상>에 글을 올려 "다행히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민영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며 "평소 덕담의 사인은 잘 하지 않으신다던 대통령께서 '의지의 승리를 기원하며'라고 써주신 내용은 아이에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고 인사했다.
그러나 이듬해, 사저 앞에서 오랫동안 손을 잡았던 두 사람은 8개월의 시간 차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출처 | http://goo.gl/mT8vL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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