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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64314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11
    조회수 : 1867
    IP : 221.156.***.24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9/12 09:03:34
    http://todayhumor.com/?military_64314 모바일
    야!!! 신병!!!! 너 왜 총 안사왔어???
    옵션
    • 창작글
    상병2호봉때 중대에 불미스러운 일로 분대 3번째 짬에서 본의아니게 분대에 고참 둘 있는 분대장생활을 반년 가까이 해서
    X분대장은 분대장견장을 신교대에서부터 달고 왔대 처돌아가지고...라는 말까지 들어본 나와 달리,

    오늘 분대장임명식을 하는 맞후임은 룰루랄라 신이 나 계셨다.

    "좋냐?"
    "ㅋ. 완전 좋지. 내가 이제 X병장 두 어깨를 가볍게 해줄께."
    "저거저거 내 동기도 그런 말 했는데 도움 하나도 안됐어. 니가 더 걱정이여. 관심분대장의 탄생인가."
    "몰라몰라. 견장 완전좋아ㅎ."

    이 놈은 2박3일 3박4일 포상이 소나기같이 쏟아지는 나를 엄청 부러워하는 모양인데,
    이거 다 중대그린캠프를 이끌다가 내장이 썩어들어가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떨어진다는걸 알면서도 이런다.
    (진짜 위궤양으로 위장 구멍날뻔했음. 군의관이 진지하게 입실할래? 라고 했다니까, 그린캠프 해체함ㅋ)

    그리고 그 휴가 다 나가지도 못했다-_-
    우리 오마니가 중대장횽한테 현역을 보낸건지 상근을 보낸건지 모르겠다고 항의를 했다는걸 전역한지 10여년 만에 들을 수 있었다.
    오마니한테 직접 들었다.





    그리고 얼마 뒤, 중대에 신병이 들어왔다.
    로테이션상 각 소대별로 1명씩이었다.

    "X병장. 신병 내 주십쇼."
    "왜?"
    "왜는 왭니까. 내도 분대장 달았는데 신병 하나 받아봐야지."
    "그게 다 니 맴대로 되시면 왜 이런 무릎 아작나는 부대계심까. 꿀빠는 부대로 니 발로 가시지?"
    "아. 젠장. 진작 그럴껄."

    말은 이래해도 고참전역하고 이 놈이 분대장달며 그 분대에 공석이 생겨 어차피 신병은 그 분대로 가야했다.
    그동안 분대장들이 신병올때마다 쑥덕대는거는 이 놈을 니가 데려가니 내가 데려가니하는게 아니라,
    누나여동생이 있을까 
    교육짬 누구보고 잡으라고 해야하나 주기도 해야되는데...
    아몰랑 막내분대장 니가 해. 
    언제는 당신들이 하셨습니까. 
    이런 애기나 했던거였다.

    그렇지만 자뭇 진지하게 누나여동생있나 이야기했던터라 그 위너서클에 끼지못한 후임들 보기에는
    신병문제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품격있는 젠틀맨리그로 보였을 터였다.





    "충성!!! 이병 AAA!!!! X소대 내무실에 용무있어왔습니다!!!!"
    "나가 이 새끼야!!! 자기 집에 들어오는데 신고하는 새끼가 어딨어!!!!!"
    "신병한테 쥐뢀하지마!!!! 우리 군장돌아 이 새끼야!!!!"

    물상병놈이 꼴에 분위기잡는다고 신병한테 쥐뢀털자, 
    분대장생활 1개월만에 군장을 10번을 돌아버린 동기가 그 물상병에게 날라차기를 갈겨버렸다.
    어이구야...군장돌기 귀찮으니 그냥 영창을 가시겠다???
    한날한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전역은 한날한시에 하자고,
    이등병의날 행사때 만난 20명 동기들과 맹세했건만...
    그 시점에서 이미 3명이 영창을 다녀온 관계로 본부PX결의는 깨어진지 오래였다.

    소대장한테까지가서 신병 저 주십쇼~징징거린 후임분대장의 분대로 그 신병은 가게되었다.
    소대장은 "어차피 너네 분대가야돼."라고 말해주지않고, 
    "우리 BB가 분대장달더니 책임감이 아주 그냥ㅋ. 그래 너네 줄께."라고 한 모양이었다.

    문제는 우리 후임분대장과 부분대장이 소대의 재간둥이들이었다는 거였다.




    "아이구 이뻐. 우리 신병. 내가 분대장 달자마자 오고말이여. 아이 조아~"
    "분대장. 위엄위엄."
    "닥쳐. 부분대장 찌끄레기 주제에."
    신병은 두 병장이 자기 테레비 앞에 눕혀놓고 재잘대자 완전 바싹 얼어버렸다.
    "...??? 야. 신병."
    "이병!!! AAA!!!!"
    "너 총은? 총기함에 넣어야 되는데?"
    "초...총...."
    "야 임마. 사왔어야지."
    그 말 들었을때, 나는 진짜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나랑 12살 띠동갑 외삼촌이, 자기 때도 이런거 안했다고 하던 그거였다.

    "요즘 청계천 다 K-2팔지, 에무씩스틴은 잘 안파니까 안사왔나봅니다."
    "그니까 나도 K-2사왔는데 우리 부대는 씩스틴쓰니까 교환해왔잖아."

    쥐뢀이 자세하면 그것도 범죄라더니...신병은 대꾸도 안하는데 지들끼리 만담을 주고 받고 있다.

    "아이씨...PX에서 파는거 비싼디...아...돈도 없구만...야."
    "이병 AAA!!!!"
    "이거 내 카드줄께. PX가서 씩스틴 투명탄창 끼워주는 패키지있어. 그걸로 사와."
    "P...PX말입니까???"
    "어. 막사따라서 저 쪽에...야. 너 어제 행정병들이랑 갔었잖아."
    "예!!!! 그렇습니다!!!!"
    "어. 가서 PX병한테 신병이라고 분대장이 시켜서 왔다고 총 달라하면 줄거여. 체크카드라 할부안되니까 일시불로 해달라 그래."
    "아...알겠습니다!!!!"

    신병은 카드를 받아들고 나갔다.

    "야. 신병가지고 장난치면 행보관님이 곱게 안 죽이실건데?"
    "아. 과자랑 냉동 한봉다리 들고올거니까 가져오면 같이 좀 드십쇼. 전반야지 말입니다?"
    "과자?"
    "PX병이랑 이야기 다 해놨지말입니다. 우리 막내가면 과자랑 냉동 한 3만원어치 들려서 보내달라고. 장난 한번 쳐본겁니다ㅋ
    그리고 아가 바보도 아니고 이런 쌍팔년도 개그에 속겠습니까ㅋㅋㅋㅋㅋ"
    "어잌쿸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런 재간둥이들을 몰라뵙고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우리가 그 과자와 냉동을 먹는 일은 없었다.





    "행정반에서 전달하겠습니다. X소대 병장 BBB. 병장 CCC. 지금 즉시 행정반으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전다...."
    "야!!!! BBB!!!!! CCC!!!!! 당장 행정반으로 튀어와!!!!!!!!!!!!!!!!!!!!!!!!!!!!!!"

    중대방송보다 더 화끈한 목소리로 행보관님의 목소리가 중대막사를 뒤흔들었고,
    얘네들은 번개같이 행정반으로 내달렸다.





    그렇다. 우리 신병은 우리 후임분대장의 월급카드를 들고 가라는 PX는 안가고 
    그대로 이등병들의 수호신 행보관님께 가서 자초지종을 말했다.

    관물내던지며 신병받아라!!!같은 것도 신병괴롭히는거라고 
    바쁘시지않으면 직접 신병더블백매고 문만 열면 나오는 내무실까지 손잡고 데려다주시는 행보관님이신지라,
    이런 ㅆㅂㄹ것들이!!!!라며 진노하셨다...




    행정반에서 고성이 터져나오고...중대는 얼어붙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이 두놈들은 튀어들어와 군장을 싸기 시작했다.
    "어엌ㅋㅋㅋㅋㅋㅋㅋ 어째 요즘 군장 안돌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빨리 싸. 내 경험상 충고하는데 빨리 싸고 나가야 덜 돌앜ㅋㅋㅋㅋㅋㅋ"

    "전달하겠습니다. X소대 분대장 부분대장들은 전원 열외없이 완전군장 착용 후 행정반 앞으로 집합해주시기 바랍니다.
    전달하겠습니다. X소대 전령은 근무편성표를 가지고 행정반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
    침묵도 잠시, 
    괴나리봇짐같은 구형군장도 반년넘게 1주일에 1~2번은 싸다보니, 
    신형군장때려박는 속도로 싸는게 가능해진 나는 번개같이 모포말고 반합 전투화 야삽 침낭 우의까지 결속하고
    어리버리타는 다른 애들것까지 다 싸매주고 행정반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 날은 한겨울치고 날이 포근했다.
    내일 눈이 오려나보다.
    추울까봐 안에 깔깔이를 입은걸 죽을만큼 후회한 날이었다.

    신병을 놀린 죄로, 분대장과 부분대장들은 군장을 멘 채로,
    얼었다가 녹아 질퍽질퍽해진 연병장을 온몸으로 나락씨를 깠다...
    (평탄화했다는 뜻입니다...대개는 삽으로 함. 수송부는 롤러로 다져버리던디...)




    아무리 늦어도 19시에는 퇴근하시는 행보관님이 20시 넘어서까지 우리를 굴리고 가셨다.
    우리 꼬락서니를 본 당직사관은 오늘 너네 소대 화장실청소상태 안볼테니까 씻고 전투복빨고 세탁기 점호 중에도 그냥 돌리라고 했다.

    온수가 지금까지 나올리가 없는데??? 
    굴린건 굴린거고 우리들 찬물에 씻고 감기걸릴까봐 
    행보관님이 보일러병한테 온수 계속 틀어놓으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런 츤데레양반.




    한겨울에 보령머드축제에 다녀온 꼬라지를 하고 들어오는 육탄8용사의 등장에 소대는 얼어붙었다.

    "뒤져라 뒤져 이 쉐키야!!!!
    쥐뢀도 적당히해야 애교지!!!!! 어디서 이런 찌끄레기가 견장을 차가지고!!!!!"
    무려 소대 3번째 짬이 소대 왕고 투고에게 짓밟히는걸 보는 소대원들은 더욱 얼어붙었다.

    오늘 점호인원보고할때 입실 1명. 반드시 넣어줄께. 
    아니다. 그냥 후송 1로 하자.

    어영부영 같이 구른 그 후임분대장의 후임들...부분대장들도 같이 자근자근 밟고 있었다.
    하극상이었지만, 모두들 모른체 해주었다.
    출처 수양록과 별도로 적던 내 일기장.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눈이 정말 많이 와서,

    분대장 부분대장들은 근육통을 달고 제설작업을 해야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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