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우선 저도 멍청했고 무지했다는걸 깨닫고 있어요. 아무리 오유라도 다 믿어선 안 되는 거였는데 사람을 너무 쉽게 믿었던 탓도 있겠죠.
그리고 제가 맨 처음 글을 올렸던 커뮤니티와는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 조심하라고 글을 올린 의도도 있었지만 사실 같이 욕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저에대한 욕이 있다하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카톡하다 욕이 나왔는데 그 부분으로 화 나셨던 커뮤니티 분들께 사과드려요. 제가 글 지우고 탈퇴하는 바람에 그 곳에 쓸 수가 없네요. 섣부른 글에 맘상하셨을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오유의 모 유명유저와 만나고 있었습니다. 교제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이렇게 글을 쓰고 있겠죠.
그 사람의 베오베 글로 알게 되었고 제가 거기에 오지랖 좀 떠는 바람에 연락을 주고받게 됐어요. 카톡으로만 알던 사이인데도 저한테 좀 과하게 들이대시는게 없지않아 있었지만 전 사실 20대 후반인데도 불구하고 어디 내세울만한 연애경력이 없네요. 그 흔하다는 남자친구도 사귀어보질 못했고 스킨십은 더더욱이나 해본적이 없었으니까요.
실제로 만나게 됐고 그 사람은 저한테 교제하고 싶다 했습니다. 전 고민하다가 그간 연락해온 걸 보아하면 나쁜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오케이 했구요.
전 모든게 처음이라 어색하고 부끄러운데 그 사람은 점차 저에게 성적인걸 요구했습니다. 교제 전부터 결혼얘기 꺼내더니 교제하고 나서부터는 아예 언제 결혼하자 소리까지 하고 아이는 몇을 낳자는 말까지 하더군요.
네. 저도 알아요. 제가 몹시 멍청하고 무지했다는걸요. 그 사람이 저에게 성적인 농담을 할때도 나는 여자친구니까 내가 아니면 누가 받아주지?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강력하게 하지말라고 해놓고도 멍청하게 이 사람이 내 말에 상처받으면 어떻게하지 싶어서 제가 먼저 숙이고 들어갔었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성적인 요구를 들어줬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카톡으로 성적인 말이 더 심해졌었어요. 제딴에는 남자친구 기분 맞춰준다고 맞장구도 쳐줬지만 한켠에 켕기던 마음이 저라고 왜 없었었을까요.
지난주 일요일이었네요. 마지막으로 본게. 다음날 아침부터 저한테 할말이 있다하더니 그만 만나재요. 이유가 뭐냐 물었습니다. 일이바쁜데 저한테까지 신경 쓸 자신이 없데요. 저 그거 또 등신처럼 붙잡았어요. 전 아직 좋아하고 있었거든요. 사람을 너무 쉽게믿은 제 탓이죠.
그런데도 그 바쁘다는 사람이 오유 할 시간은 있데요. 아침 일곱시부터 보낸 카톡 볼 시간 없다던 사람이 오유에는 아침부터 저녁에 글도 참 잘 올려요. 그거에 제가 터졌나봐요. 심지어 일요일에 저랑 먹으면서 제 앞에서 찍은 사진도 오유에 그만 만나자면서 올렸데요.
모르겠어요. 제가 경솔하고 멍청하고 사람을 너무 쉽게믿은 탓이 가장 크겠지만 이렇게까지 며칠 내내 신경쓰고 끙끙 앓아야 할 일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아마 당분간은 남자를 만나지도 믿지도 못할 것 같아요. 저한테 임신하면 결혼하자던 사람이 한나절만에 임신했으면 지우자 하더라구요. 하하.
더 이상의 미련은 없지만 전 그 사람이 불행해졌으면 좋겠어요. 딱 내가 자신때문에 아파하고 운 만큼 불행하고 아파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