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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2년 여름...
자취방 주변에 있는 한 족발집 앞에 어느날 갑자기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나타납니다.
누군가 버리고 간건지 며칠이 지나도록 그 족발집 앞을 떠나지 않고
족발집에서 주는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고양이를 한번 키워보고싶었던 저와 룸메들은 사장님께 부탁드려서 한마리를 얻어오기로 했습니다.
(2012.06.19)
바로 이 친구들입니다. 딱봐도 형제같은 모습입니다. (근데 체격차이가 좀 나네요...;;)
(2012.06.19)
길바닥 출신이라 몰골이 말이 아니군요.
(2012.06.19)
처음엔 이 친구를 데려올까 했는데... 족발집 사모님이 이 녀석을 더 아끼신다 하여...
(2012.06.19)
결국 저희에게 입양 된 건 이녀석입니다.
아주 맹랑하게 생겼군요.
이 당시 두 녀석 다 피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길냥이라 지저분한데 털도 듬성듬성 다 빠져있고 아주 초라하기 그지없었죠.
(2012.06.19)
우선은 씻겨봤습니다. 더 초라해졌군요...
이렇게 데려온 녀석의 이름을 짓기 위해
룸메들과 고양이 권위자 동네주민 2명
(고양이를 10년 넘게 키워온 대학교선배입니다.ㅋ)이 모여 논의해본 결과...
총 2개의 후보가 나왔드랬죠.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줄여서 다라)
-고타마 싯타르타 붓다 베이비 (줄여서 붓다)
그 자리에 불교신자는 아무도 없었지만 공교롭게도 둘 다 왠지 불교와 관련된 이름이군요.
그리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녀석의 이름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됩니다.
보통 줄여서 ‘다라‘ 라고 부르다보니
2NE1의 산다라박에서 따온게 아니냐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더군요...ㅋ
(2012.06.23)
우선은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서 약을 사서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고양이는 처음이라 요령이 없기도 하고 이 녀석도 성격이 워낙 지랄맞아서
약을 바를 때마다 아주 전쟁이었죠...ㅋ
그래서 약을 바를 때 사진은 하나도 없군요...
아 참고로 처음에 다라와 같이 있던 다라 동생은
족발집 사장님이 병원에 데려갔다가...
뭔가 잘못됐는지 죽었습니다.▶◀
(2012.06.29)
쬐끄만게 성질머리 하고는...
(2012.08.15)
어느새 2달이 흘러... 그 사이에 많이 컸군요...ㅎ
피부병도 많이 호전되긴 했지만... 아직 좀 남아있습니다.
그 피부병... 저와 룸메들도 옮았드랬죠...ㅠㅠ
덕분에 고생좀 했습니다.
(2012.08.20)
아까 그 고양이 권위자 선배의 고양이가 쓰다가
이제 지겨워서 안쓴다는 장난감을 선물 받았습니다.
(2012.08.20)
그리고 5분 뒤의 모습...
뼈와 살이 분리되었군요...▶◀
(2012.08.23)
이제 피부병도 거의 다 나아가는군요...
(전 다라보다 더 오래갔습니다.)
(2012.10.22)
네 접니다. 빛바랜 깔깔이가 군필자임을 알려주고있죠.
(2012.11.06)
이제 피부병도 다 나아서 털에도 윤기가 흐르네요.
순진한 얼굴을 하고있지만... 저기에 속으면 안된다는걸 알만한 사람은 알꺼에요.ㅋ
(2013.01.05)
이제부터 올해로 넘어가네요.
다라는 포즈를 멋지게 잡았지만... 배경이 영 심란하네요.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2013.03.06)
개굴욕깔때기...ㅋㅋㅋㅋㅋ 수술을 했습니다.
바로... 중성화 수술....
처음엔 고민을 했어요.
사람이 좀 편하자고 이 친구를 고자로 만드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하지만 발정나서 힘들어하는걸 한번 보고나니...
남친을 만들어줄게 아니면 차라리 수술을 하는게 이 친구를 위한 일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다행히 덧나거나 하지 않고 잘 회복해서... 아주 건강한 고자가 되었습니다...ㅠㅠ
(2013.03.12)
개굴욕깔때기 하나더...ㅋㅋㅋㅋㅋㅋ
(2013.03.30)
고자가 되고나서...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이는건... 기분탓이겠죠??ㅠㅠ
(2013.04.25)
수술을 하고나서 많이 얌전해졌어요.
고자가 되고나서 숙녀가 된 느낌이라니....ㅠㅠ
가끔은 예전의 지랄 맞은 다라가 그립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쯤에 한번씩 아직 건재함을 보여줘서
‘내가 괜한 생각을 했구나’ 라고 느끼게 된답니다.ㅋㅋㅋㅋ
(2013.04.27)
포스 장난없네요.ㅋㅋㅋㅋㅋㅋ
(2013.05.16)
저기는 책장 위입니다.
이 자취방에서 가장 높은곳이죠.
캣타워를 사자니 너무 비싸고 만들자니 번거롭고 하던차에
어느새 여기저기 밟고서 책장 위를 정복했더라구요.
(2013.05.16)
그리고 그 위에서 저렇게 지랄하기도 합니다.ㅋㅋㅋㅋ
(2013.05.17)
힘내삼ㅋㅋㅋ
(2013.05.17)
이런 표정에 속으면 안된다니까요.
(2013.05.31)
곱게 잘 때도 있고
(2013.06.04)
발랑 까져서 잘 때도 있죠.
(2013.07.06)
(2013.07.25)
(2013.07.25)
ㅋㅋㅋㅋㅋㅋ
(2013.07.26)
슬슬 뚱냥이의 기질이 보이기도 하고...
(2013.09.12)
(2013.09.28)
이건 가장 최근 샷이군요.
누워있는 제 배위에서 자다가 깬 모습이네요.
다라야. 널 데려와서 지난 1년간 같이 산건... 사실...
베오베에 갈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단다.
여러분 이정도 했으면 베오베 보내줄수 있잖아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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