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k값으로 말들이 많으신데
제가 보기에는 k값이 1이 나오든 1.5가 나오든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제법 길게 나오고 김어준도 중요하다고 하기 때문에
비중이 있어 보이지만 그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일종의 맥거핀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많은 의혹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개표보다 빠른 개표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관위 직원이 미심쩍은 행동과 인터넷이 제한된 개표장소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 등 여러 가지가 나오죠.
그런 여러 정황을 보았을 때
어딘가 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그 조작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인트가 무엇인가?
바로 개표분류기라는 것이죠.
영화에서 k값에 의미를 두는 방식으로 전개를 해서
다들 거기에 집중을 하시는 것 같은데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개표분류기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라고 계속 생각했기에 K값에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k값은 단지 과연 조작이 가능한가를 알아보기 위한
포석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포석이 깔린 직후
전문가 인터뷰와 실제 프로그래머를 동원해
아주 간단하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 개표분류기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덧붙이죠.
더 플랜은 단순히 k값이 1.5이기 때문에
조작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조작이 가능한 기계라면 사용을 해선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조작이 아니고 오류라면 그 정도로 높은 비율로 분류 오류를
보이는 기계를 사용해선 더더욱 안된다는 겁니다.
그래도 꼭 사용하겠다면 순서를 바꾸자는 것이죠.
어떤 분들은 순서를 바꾸면 조작을 못하냐? 하시는데
조작의 가능성과 그 비율은 확 줄일 수가 있습니다.
더 플랜에서 언급한 대로 2012년 대선 때처럼
개표분류기로 먼저 방대한 양의 표를 분류하고
원래 정해진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표세는 기계를 돌리고
개표 상황보다 빠른 개표결과보도로 초반에 당선 확실이 뜨고나면
이후의 개표 작업에 대한 심리적 긴장감을 떨어지고
또 피로도가 누적되기 때문에 정교한 분류오류를 잡아내기가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순서를 바꾸면 시간은 늘어나겠지만 우선
분류를 사람이 해 놓은 상태에서 기계로 재분류를 하는 것은
사람이 분류해 놓은 것에서 잘못된 부분을 기계로 체크하는 것이기에
다른 후보의 표를 특정 후보의 표로 바꾸기가 쉽지 않죠.
전자의 경우 조작을 해도 기계 조작만으로 가능하고
자원봉사 개표원의 피로도나 집중력 등에 따라
어느 정도 일정 비율을 보전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상당한 수의 자원봉사자를
매수해야 되므로 입단속이 어려워지고
기계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이 극단적으로 작아집니다.
선관위에서도 그랬듯 어떤 분은 이야기합니다.
컴퓨터마다 다 비번이 걸려있는데 어떻게 해킹을 하냐하시지만
문제는 그 의심의 대상이 선관위라는 것이죠.
실제로 이전 선거에서도 지방선거나 보궐선거 등에서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차단이나 시청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등
여러 징후가 있었고 제대로 된 해명이 없었죠.
그리고 각종 시민단체들의 합리적 요구에
괴상한 답변을 내어 놓는 선관위였기에 더 플랜의
음모론도 설득력을 갖게 되고 사람들이 의심을 하게 된 것이죠.
더 플랜은 항상 김어준이 하는 행동 그대로였습니다.
어느 것이라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걸 나름의 통찰로 잡아내고 알기 쉽게 대중에게
전파함으로써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그 계획을 무너뜨리는 것이죠.
그 점에서 저는 더 플랜을 높이 평가합니다.
과게에서는 k값을 검증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의지로 전체 판을 뒤집을 만한
조작이 가능한 요소가 있다면(개표분류기같은)
그런 요소를 배제하여야 하며 시민들이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시민의 권리를 지켜야한다는 것이죠.
더 플랜이라는 영화는 선거를 조작하고자하는 자들의 플랜이자
그걸 막기 위한 제작자측의 플랜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더 플랜은 k값과 무관하게 본연의 역할을 끝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 k값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모습이 보여
조금 안타까워 장황하게 글을 씁니다.
3줄요약
-더플랜의 핵심은 k값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서 출발한 개표분류기의 조작가능성이며
그 가능성은 실험을 통해 확인됨. 그래서 선거 과정 개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므로
시민들이 나서서 선거 과정을 잘 살펴봐야 함. 그리고 이제 상황 끝났으니 k값에 대한 토론은 무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