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4살 여징어에요...작년에 휴학했을 때 독서실 알바하면서 있었던일인데 개인적으로 완전 무서웠던(?) 일이라서 한번 써봐요ㅎ
휴학한 상태로 아무일도 안하고 있을려니 너무 노는거 같아서 알바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집근처에 독서실에서 주간 총무를 구하길래 일하게 되었어요.
제가 6개월 정도 일했는데 야간 일이 힘든지 알바들이 자주 바뀌어서, 야간에 사장님이 와서 계시고 그랬었어요.
근데 사장님도 구할때 까지 매일 계실수는 없었는지, 근처에 사시는 분인데 예전에 독서실 총무 하셨던 분이라면서 어떤 남자분이 가끔씩 야간 시간을 맡아주시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분이랑 대충 얼굴 익히고 인사하는 사이가 됐는데, 어떤 날 부터 그 야간에 봐주시는 분이 낮에 오시는 거에요.
독서실 구조가 대충 저렇게 생겼는데 제가 카운터에 앉아 있으면 앞에 서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앞이 보이질 않아요..
그러니깐 컴퓨터 있는데서 뭐하는지 그런게 안보이는거죠. 여튼 그 분이 오셔가지고 컴퓨터 좀 쓰고 가시겠다는 거에요.
처음에 오셨을땐 뭐 급하신 일이 있나 했죠. 그런데 계속 컴퓨터를 쓰시러 몇번 오시는 거에요. 컴퓨터가 3대 있긴한데 보통 공부하러 오시는 분들
개인pmp나 노트북 들고 오셔서 열람실에서 인강 듣고 하셔서 컴퓨터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여튼 집에 컴퓨터가 없는건가, 독서실 바로 앞에도 피시방 있는데 그거보다 안좋은 컴퓨터 쓰러 독서실을 왜오지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일 봐주실때 말고 독서실 와서 꼭 컴퓨터 하고 간거도 아니고, 입구가 자동문이었는데 안에 카운터 슥 보시고 가신적도 몇번 있었어요. 인사만하고..
독서실을 2~6시 정도에 마쳤는데 가끔 마칠 때 앞에 편의점 가면 그분이랑 두어번 마주쳤거든요. 그거보니까 진짜 이동네 주민인건 확실하더라고요.
근데 하루는 그 분이 컴퓨터 하러 오셔가지고 자기 컴퓨터 하러 오는거 사장님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더라구요.
어차피 일봐주시는 분이라서 컴퓨터하는거 정도는 상관없을 거라 생각하고 사장님께 따로 말씀 드린적은 없어서 네 이러고 말았어요..
그런데 어느날에 낮에 제가 마치고 사장님 오셔서 갈려고 하는데, 저한테 사장님이 000씨 오셨다 가셨냐 이렇게 물어보시는거에요..
보통 독서실 일하면서 1달 이상 회원하신분들은 이름 외우고 그런데 그 이름은 들어본적이 없어서 그게 누구에요.. 하니깐 사장님이 밤에 가끔 봐주시던 그 분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가끔 컴퓨터 하러 오셔요. 라고 했거든요.. 사장님이 여자 사장님이셨는데, 저 일마쳐서 가고 사장님이 야간에 계신날에 컴퓨터실 이용하시던 여자분이 그 야간에 봐주는분이 컴퓨터로 야동;;을 보는걸 봤었다고 말씀해주셨대요. 전 알바라서 말을 안했나 본데 올때마다 야동을 봤다고..ㅠ
전 카운터에서 보통 인강보느라고 소리도 못듣고 그랬었거든요.
여튼 그래서 사장님 한테 몰랐었다 라고 하니깐, 그분이 전에 주간 총무 하시던 분이었는데 카운터에 앉아서도 야동보고 그랬었다고....
그거때문에 사장님이 뭐라고 했었는데도 계속 보고 그러다가 알바 짤렸었는데, 야간에 봐줄 사람이 너무 없어서 연락 했었다고 ...
혹시 또 컴퓨터 한다고 오면 가라고 말하라고 시키는 거에요 저보고..ㅠㅠ 다행히 사장님한테 그말 듣고나선 안와가지고 마주칠일이 없었네요.
가끔 집앞에 버스정류장에서 보게되면 고개돌리고 모르는 사람인척 하고 있어요 ㅠㅡㅠ
그거보고 정말 세상은 넓고 돌아이는 많다라고 느꼈네요..아니, 돌아이가 아니고 변태;;
사실 개인적으로 야동변태보다 무서웠던 일은 다른건데요. 독서실을 9시에 열거든요.
그래서 제가 8시 반쯤 넘어서 독서실 도착해서 문열고 불켜고 청소하고 그래요.
근데 하루는 아침에 청소하고 9시까지 10분 정도 남아서 카운터에 있었는데, 갑자기 문열리면서 남자한명이 들어오는거에요.
손님인가 싶어서 일어났는데, 화장실 화장실 화장실 이러면서 노숙자 같은 사람이 들어와서 화장실 어딨냐고 물어보길래 당황해서 위치 말해주고는 화장실 가는거 보고 바로 서랍에 있는 가위 큰거 꺼내가지고 완전 긴장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냥 나갔어요...
그 노숙자 같은 사람이 들어올때 눈 마주쳤었는데, 예전에 시험기간에 학교 일찍 간적이 있었거든요. 6시 정도? 학교까지 버스타고 30분 정도 걸리는데..
그 사람도 버스 타가지고 학교 앞에 같이 내렸었어요. 그러고 그냥 갔었으면 얼굴 기억 못했을 텐데.. 제가 버스정류장에서 친구 만나서 같이 올라가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옷을 확 잡아 당기면서 '왁!!!!!'하면서 놀래키는 거에요. 보니깐 버스내린 그 남자;
그러고는 제가 놀래니깐 웃으면서 자기 갈길 가더라는...
그때 얼굴 보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독서실 들어온 사람이 그사람이라서 완전 긴장했었어요...
물론 독서실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데, 화장실 갈려고 문열은 시설도 없는 건물안에 독서실까지 찾아왔다는것도 소름끼쳤어요...
쓰고보니깐 안무섭네요.ㅋㅋ
어..어떻게 마무리하지...ㅠㅠ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