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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 횡설수설하며 긴 글을 3줄로 정리하기
1. 교뒷천은 여러모로 잘만들었다고 생각한다
2. 그래서 혐오감이 느껴진다
3. 근데 보게된다 젠장
전 교뒷천을 볼때마다 '이야 이거 정말 잘만들었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상하게 무의식적인 혐오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교뒷천을 다보고나면 기분이 급 나뻐져서 뭔가 '안구정화용 훈훈&개그&러브'를 봐야 하는데요
근데 왜 교뒷천을 보고 혐오감이 느껴지는걸까요?
교뒷천이 그림체가 나쁜것도 아니고, 마법소녀 디엔드처럼 잔인한것도 아니고, 스토리가 구멍슝슝의 엉성한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혐오감이 느껴지는것은 무엇일까 10.42초간 고민을 해보다가 나름 결론을 냈습니다
1. 실제 있을수도 있는 (혹은 현실에서 비슷하게 일어나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교뒷천의 내용은 실제로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만화기 때문에 뭐 한명을 개로 만들어 목줄로 끌고다니고 하는데...
물론 현실에서 이렇게 목줄로 끌고다니고 이상한짓을 시키고 이렇게는 하지 않지요.
현실은 한명을 희생양으로 하고 그사람을 괴롭히고 욕하고 죽이는거... 그리고 그것이 무서워서 동료들끼리 서로 배신하고, 피하는거..
뭐 옛날 구 소련 밀고체제도 그런것이고, 보스니아도 그랬고... 아니 멀리서 말고 가깝게 한국으로 하면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의 친일파들, 제주4.3사건, 보도연맹사건, 6.25전쟁 당시 학살, 그리고 박정희, 전두환 정권때 일어난 사법살인들...
이런것들이 크게 보면 교뒷천의 내용이랑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옆 섬나라는 이정도의 이지메를 하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한국도 이정도까진 아니지만 요새 거의 교뒷천에 근접해가는 왕따가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고....
너무나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만화'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여져서 혐오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마법소녀 디 엔드라던지 배틀로얄이라던지 이런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니까 '혐오스러움'이 느껴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쏘우를 볼때는 그냥 '우엑'하는데 악마를 보았다를 볼때는 도저히 볼 수 없어서 '눈을 감는것'과 비슷한 것.
2. 성인들이나 할만한 더러운 일들을 초등학생들이 하는 괴리감
뭐 요새 초딩이 초딩이냐... 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사실 초딩이란존재가 그래도 어느정도 순진무구하고 귀엽고 큐티한 존재잖아요
(전 로리콘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 초등학생이, 어른이 해도 끔찍할것같은 이런 잔인한 짓을 한다는 괴리감이 교뒷천이 혐오스럽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만약 교뒷천이 고등학생을 캐릭으로 내세웠다면.... 그래도 혐오감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3. 나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
교뒷천의 일이 학교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 직장.... 더 나아가서는 국가, 그리고 더 큰 단위로 보면 국제
이런식으로 모두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킬빌에서 팔다리가 잘리는 장면을 보면 그냥 '으에엑' 이러는데 마더에서 김혜자씨가 작두에 손가락이 베이는 장면을 볼때 소름이 돋는기분. 그 기분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아. 이건 내가 당할수 있는 일이지 -> 근데 내가 당하면 어떻게하지? -> 아 혐오스러워'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결과 무의식적으로 혐오감을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4. 실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건 미친 싸이코들만 살고있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지요.
우리는 여왕벌이 될 수도 있으면서 그 주변 아이들이 될 수도 있으면서 노예가 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다 될수 있는 존재라는것은 내 옆의 사람, 내 친구들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인간은 자신에게 위혐을 느낄때 무의식적으로 거부를 한다고 합니다.
이 만화를 봄으로써 '아 내 주변 사람들도 이렇게 될 수 있고 나도 이렇게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고 -> 그로 인해 이 만화에 대해 위협을 느끼게 되고 -> 그 결과 거부감이 느껴지게 된다 라고 생각합니다.
5. 선과 악, 그리고 죄와 책임이 명확하지 않아서
원피스의 경우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요.
금서목록의 경우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뒷천의 선과 악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권선징악'의 시선으로 교뒷천을 볼 수 있을까요?
교뒷천의 선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교뒷천의 악은 누구일까요? 여왕벌? 여왕벌만이 끝일까요?
만약 어찌저찌해서 여왕벌이 죽었다고 해봅시다. 그럼 모든것이 끝난것인가요?
여왕벌 밑에서 여왕벌의 지시를 따랐던 아이들은요? 그들에게는 죄가 있는것일까요 없는것일까요?
또한 그들이 여왕벌이 될 가능성은 어떨까요?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전부 죄의 책임이 있다고 하면 반 아이들을 전부 다 죽여야 된다는 것인가요?
이것을 3줄안에 끝낼수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길게 A4용지에 빼곡히 사건의 개요와 진행, 실제 주도자와 단순참가자, 인간의 본성, 파괴본능, 성선설 성악설, 비슷한 사건의 처리와 그 후 실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면 뭔가 답은 나오겠지요.
그런데 그것은 명쾌한 답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니 다 떠나서, 교뒷천을 권선징악과 악인이 죽어버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는 작품 이라는 생각은 안들잖아요
그러니까 혐오스러움이 드는것이 아닐까요
6. 갈곳없는 분노의 집합
교뒷천을 보면 빡칩니다. 아 정말 어떻게 할수도 없고 아주 빡칩니다.
그런데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저 학교에 텔레포트 되었다고 합시다. 그럼 어떻게 하실래요?
여왕벌을 죽일까요? 그 초딩을?
여왕벌을 사죄시킬까요? 걔가 사죄하라고 한다고 사죄할까요?
똑같은 고통을 줄까요? 아무 죄없는 제3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어떻게 여왕벌에게 똑같은 고통을 주지요?
답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빡칩니다. 그렇게 분노가 모이는데 '아우 저걸 확 어떻게 해버려' 라는 마음으로 분노를 배출해야 하는데 배출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혐오스러움이 들게 됩니다.
7. 보면 빡치고 화난다는걸 알면서 보게되는 자신을 알기 때문에
교뒷천을 보면 혈압이 오릅니다. 그리고 혐오스럽고 속이 메슥거립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럼 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궁금해서 보고 싶습니다.
머리가 아닌 몸이 보면 이건 미친짓이지요. 아니 안좋다는걸 알면서 계속 안좋은것을 하고 있으니...
그래서 몸이 거부하고, 그래서 혐오감이 느껴지는것이 아닐까요
어쨋든 빡치고 좀 그렇긴 하지만
만화라 너무 과장이나 그런것이 심해서 그렇긴 하지만
너무 대놓고 보여주는 과장과
너무 대놓고 보여주는 심리와
너무 대놓고 보여주는 사건들과
너무 대놓고 보여주는 공포와
너무 대놓고 보여주는 외부개입과
너무 대놓고 보여주는 선악등
너무 대놓고 보여주는 여러가지들만 제외하면
영화화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음... 김지훈 감독님이나 황동훈 감독님, 윤성현 감독님이 담당하면 괜찮을것 같습니다.
교뒷천.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그런데 볼때마다 이상하게 혐오감이 드는건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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