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려는데 아부지가 당장 입원해야 된다면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화장실에서 넘어졌는데 골반쪽 뼈에 금이가고 빠졌다고 해요..

몇년전에 뇌경색과 뇌혈전으로 아파서 발음이 어눌해서 잘 못알아들었는데 대충 이런 뜻이었어요.

넘어진거는 한달 좀 안돼서 3주쯤 됐을텐데 하나밖에 없는 딸이 멀리서 고생한다고 혼자 끙끙 참았나봐요

엄마가 작년에 계단에서 넘어져서 허벅지쪽 뼈가 부러져서 금방 수술하고 걷기 시작하니

아부지가 또 ㅠㅠ 

엄마는 저 고2때 뇌출혈로 쓰러져서 왼쪽 반신을 못씁니다.

그 왼쪽 허벅지가 부러져서 겨우겨우 수술하고 겨우겨우 쩔뚝거리며 겨우 걷는데...

이제 스물여섯인데 왜 이리 힘들까요?

저 대학도 못나왔어요 

1학년때 위에 쓴대로 아부지가 뇌혈전으로 쓰러져서 학비 돌려받고 치료에 보탰구요

그 뒤로 혼자 벌어서 세식구 먹고살고 병원값 약값 생활비 등등에..

여기까진 능력돼서 괜찮은데...

한번씩 아플때마다 큰돈 들어가는 병원비때문에 힘들어요

이젠 나이도 많아서 번갈아가면서 입원하네요..

늦게 본 외동늦둥이딸이라 형제도 없고

몇 없는 친척들도 일찍 돌아가셔서 자식들끼리 연락도 안되구요...

하....

매일 저녁 퇴근하고 씻고 잠들기 전 오유를 보면서 웃는게 

저의 소소한 행복이예요..

힘내라고 말씀해주세요 ㅠㅠ 

정말 힘들어요..

이젠 포기하고싶을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