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수요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정치라는 단어가 생각이 납니다.
분명히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좋은 인재가 국회의원이 되고, 정말 올바른 정치가 필요하다는 막연한 인식을 하면서도,
31살의 나이가 되는 동안 정치와 국회의원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진지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본적은 부끄럽지만 별로 없던 것 같습니다.
저는 법학과를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사법시험이 폐지가 되는 수순이고 로스쿨제도가 도입이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국회의원의 입법행위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때 국회의원과 정치행위의 영향력과 그 무서움에 대해서 느꼈지만, 어느 순간 현재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누가 정치를 하고 있는지는 저의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우선 제가 살길을 찾아야 했었습니다.
학창시절을 공부의 경쟁 속에서 보내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경쟁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무리 청춘이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요구되는 경쟁의 정도가 점점 더 심화되어 갔기에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힘이 부쳤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지금보다는 제발 더 힘들어지지는 않기를 바랄뿐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에 저의 아버지가 출마를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출마를 하시면서 당신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하시면서 저에게는 선거에 관여하지 말라고 하셨기에,
정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은 채로 어느새 선거운동기간이 상당히 지나있습니다.
물론 매일 네이버나 다음에서 아버지 성함을 쳐보기는 합니다.
아버지께서 출마하신 지역구는 현재 여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지역인거 같고 상당히 고전하고 계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어떻게 선거권을 행사해 왔었는가.
제 지역구에 후보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하루 이상 고민하고 투표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후보자의 공약이나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정확하게 파악을 하지는 못했고,
결국 정당내부에서의 힘의 논리와 정당간의 협상에 의해 입법이 전개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당시 그나마 마음에 들던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어떤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그 당선자가 저의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4년이라는 기간동안
제가 피부로 직접적으로 느낄만큼 크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국회의원 1인이 정말 건강한 생각하에서 4년동안 국회의원직을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정당이라는 거대한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거대한 정당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그 곳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한명의 의원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의원들이 최대한 많이 자리를 잡는다면 조금씩이나마 변화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사실 지금보다 더 나은 정치를 바라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정치에 대해서 깊이있게 공부를 해본적도 없고, 관심도 크게 있지도 않았지만,
입법행위를 함에 있어서는 의원 개개인의 의사보다는 정당의 당론으로 대부분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지지하고 계신 정당에서 공천을 받은 인물에게 투표를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판단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조금 더 나은 정치,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를 꿈꾼다면 어느 정당 출신인지도 중요하겠지만,
그 후보자의 역량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투표를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가 바뀌기 위해서는 결국 정당이 바뀌어야 할 것이고, 정당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그 구성원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와 국회의원 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무엇인지 한번 찾아 보았습니다.
정치란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함을 말한다.
국회의원이란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를 이루는 구성원. 국민의 선거에 의하여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대표자로서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으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정당을 떠나서 보다 역량 있는 분들이 많이 당선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를 보면서 당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더 나아가 존경심도 있기에
당연히 저의 아버지께서 당선이 되시면 좋겠지만,
그거 아니더라도 정말 더 살기 좋은 우리나라를 만드는 방향으로, 이번 총선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