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라면을 즐겨 먹는다.
남의 나라에서 살면서 한국에서의 입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라면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신라면을 먹었는데 싱가포르 마트에 파는 신라면은 중국에서 만든 것으로 포장은 비슷하지만 한국에서 만든 것과 확연히 맛의 차이가 난다.어느 게 더 맛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맛이 다르다는 거다.
한국에서 먹었던 라면 맛이 그리워 라면을 먹는데 굳이 중국 사람 입맛에 맞춘 중국산 신라면을 먹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굳이 신라면을 먹고 싶으면 한국마트에 가서 개당 200원이 더 비싼 한국산 신라면을 산다.한국 다녀 올 때 공항 면세점에서 신라면을 박스채로 사 오기도 했다.
한국 사람이 많아져서인지 아니면 한국 라면의 인기가 좋아서인지 싱가포르의 마트에 가면 여러가지 종류의 한국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농심 신라면부터 오뚜기 진라면, 삼양의 나가사키 짬뽕, 팔도의 비빔면까지.
신라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 공장에서 만든 것이다.
한국 공장에서 만든 걸 굳이 찾는 이유는 하나다.맛도 맛이지만 한국에 공장을 유지한다는 게 나름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만든 농심 신라면은 아무리 잘 팔려도 한국 노동자의 일자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베트남에서 만든 삼성의 휴대폰을 사면서 한국 사람은 한국 제품을 써야지 라고 말하는 건 한심한 거다.
난 요즘 신라면을 찾지 않는다.오뚜기 진라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공장에서 만든 거라 한국에서의 맛과 똑 같을 뿐더러, 한국의 일자리 창출 (흠, 너무 거창한가) 에도 도움이 되고, 가격도 다른 것에 비해 저렴하다.
오뚜기가 판매사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기사 때문에 굳이 이러는 거…. 맞다.
우리 중 그 누구의 삶도 비정규일 수가 없다.이제 비정규직을 없애는 꿈을 꾸자.
다 같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지 않던가.
<< 오마이뉴스 블러그 >>
그러고 보니 저도 라면은 신라면만 먹었는데
신라면 안먹은지 몇년 됐네요 한창 농심 욕먹을때 그때 끊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