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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63936
    작성자 : 상처Ω
    추천 : 0
    조회수 : 593
    IP : 220.116.***.17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0/05/07 19:46:18
    http://todayhumor.com/?gomin_63936 모바일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오유를 알게된지 얼마 안된 사람입니다.
    말그대로 초짜죠.. 
    그런데 여기 고민비슷한 글들이 올라오길래
    많은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이렇게 글 올립니다.
    소설쓴다고 하시면 인증할 방법따윈없지만.. 소설이면 좋겠습니다.
    글이 길어지는걸 방지하고자 최대한 짧게 써보겠습니다.

    오래된 여자친구가있었습니다. 
    군대 2년을 기다려준 여자친구였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헤어졌습니다.
    네.. 여기서 욕하시는 분들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욕은 하셔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절 욕하실지 모르니까요..

    헤어진 이유는.. 제가 군대있는 동안
    여자친구가 제 친구하고 술을마시고.. 같이 잠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여자친구를 친구들에게 자주 소개시켜줬고 서로 친합니다.
    뭐. 결과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전 둘다 지금 안보고있습니다.)
    이걸 군대에서는 대충 알고있었지만
    제대하고나니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여자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전 솔직하게 감당하기 힘들었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멀어지더라고요.
    여자친구도 그랬던가 봅니다. 그래서 서로 멀어지고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연락정도는 하고 지냈습니다.
    좋아했습니다. 물론 과거형이지만..
    그래서 연락을 못끊었던거 같습니다. 
    머 그렇게 지내다가 ...
    어느날 갑자기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자기가 사금융(사채)에 돈을 빌렸다. 
    정말 너무 급해서 이렇게 부탁한다. 현재 갚아야할 돈이 천만원 정도로 올라가버렸고
    이자는 한달에 70만원이 넘는답니다. 
    어느정도 책임을 느꼈습니다. 제가 군대있으면서 마음 못잡고 아무것도 못했던 여자친구니까요.
    절 기다려준거에대한 책임감이었으면 그러려니하고 넘어갔을겁니다.
    그런데.. 제가 사실 여자친구를 유산시켰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지웠던 거지요.
    이게 여자몸에 엄청나게 안좋답니다. 거기에 대한 엄청난 책임을 지니고있었지만,,,
    헤어질때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말하면서 어느정도 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솔했죠. 말로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튼 그런 책임감...같은게 항상 있었습니다. 

    돈을 빌린 여자친구는 정말 급했는지 저에게 연락했습니다.
    군대 제대한 사람이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실수한일을 꺼내며.. 
    그정도는 빌릴수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절대 돈 뜯어먹으려는 투는 아니었습니다.
    마치 억울해하고 급박해보였다는게 옳은것 같습니다)
    고민한 끝에 아버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희집이 못살지는 않습니다. 지금이야 나이가 드셔서 조금씩 수입이 줄어드셨지만..
    그래도 먹고살만합니다.
    (여자친구집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 말을 못하고있었죠)
    저는 아버지와 한 2주간 계속 의논을했습니다.
    결국 아버지께서는 불쌍하지만... 여기서 돈을 빌려주면.. 돈을 돌려받는것보다.
    여자친구가 대출이라는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물론 저랑 사귀는 동안에도 2번정도 대출하는 모습을 보긴했습니다.
    그런 적이 있다보니 아버지의 말씀이 옳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 힘들것같다고 얘기를 해준 후로..
    지금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연락따위 바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 꿈이라고는 꾸지 않던 제가..
    가끔 꿈을 꿉니다...악몽을..
    저에겐 돈을 못빌려줬다는 중압감보단... 
    역시 생명을 저버린데에 대한 중압감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로인한 고통은 결국 여자 혼자만 받게 되죠.. 그점이 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저는 조금이라도 돈을 앉겨주고 이 중압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은게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쁜놈이죠..

    결국 선택은 이렇게 했지만... 만약
    끔찍한 일이지만.. 여러분이라면 아버지를 끝까지 설득해서
    돈을 빌려주셨겠습니까? 아니면 저처럼... 하시겠습니까?
    저의 선택이 옳은건지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해봅니다. 

    베오베따위 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글이 많이 안읽히면 좋겠습니다. 다른곳에 퍼지는것따위 바라지 않습니다.
    분명 여자친구가 보면 상처입을겁니다. 그냥 적은 분들이라도
    답답한 마음에 여러분의 생각을 들어보고싶었습니다.

    즐겁지도 않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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