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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63906
    작성자 : 김주찬
    추천 : 236
    조회수 : 59188
    IP : 121.175.***.119
    댓글 : 4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1/09 13:58:11
    원글작성시간 : 2012/01/08 23:10:4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63906 모바일
    조형기와 류시원은 전혀 다른 케이슨데..
    킬러조, 류시퍼 이런 것만 들어본 사람들은 둘다 똑같은 놈이라고 생각들 하고 계시겠죠

    조형기는 음주 운전,사고,사체 유기 까지 한 천하의 둘도 없는 나쁜 놈이고 
    류시원은 음주 운전은 물론 아니었고 뺑소니도 아니며 사고 후 구호 조치도 확실하게 했는데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이지요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보상도 했습니다

    피해자가 무단 횡단이었는지 택시 잡으려고 도로에 나와있었는지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도로에 나와있었고 사고 당시 상황 때문에 과실 치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이 지금처럼 이런 이야기가 하루 아침에 빵빵 터지는것도 아닌 때였고
    신문에 조그만하게 기사가 났는데 마침 류시원 집안이 또 힘있는 집안이다보니 의혹을 가진 것이죠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단순히 류시퍼라는 별명으로 킬러조 이런 쓰레기와 같이 삼대장이 어쩌니 하면서 엮인거죠

    류시원은 사고 당시 상황만 갖고 까일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징역을 받은것도 아니고 전혀 문제가 없지만

    류시원이 까여야 된다면
    사고가 있고 나서 얼마 뒤에 방송 나와서 자기는 스피드 광이니 어쩌니 하면서 
    자기 차 앞질러가는 차는 못본다는 식으로 자숙하고 있어야 될 시기에 그런식으로 얘기한 점이겠죠

    지금으로 따지면 대성이가 그 사고 있고 난 후에 방송 나와서 
    자기 취미는 레이스고 스피드를 즐긴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주찬의 꼬릿말입니다
    안녕, 야구소녀 송지선


    그녀가 말했다.
    "저는요. 매년 KBO 출입증이 나오면 꼭 사진을 찍어둬요.
    제가 야구장을 다닐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서요.
    또 언제까지 야구장을 다닐 수 있을지 모르니까 오래 간직해 두려고요."

    아마 그녀 서랍안에는
    전국 각 구장을 드나들 수 있는 KBO 출입증 네 장이 있을 것이다.
    취재 기자나 방송 스태프라면 매년 아무렇지 않게 발급받는
    플라스틱 조각을 그녀는 그렇게 소중히 여겼다.

    그로부터 1년 후.
    스캔들이 터진 5월7일.
    그녀는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었다.
    밤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채 인지하기도 전에
    이렇게 말했다.

    "저, 방송 못하겠죠?"

    지금 방송이 문제가 아니라고,
    일단 심신부터 추스르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짧고 딱딱했다.

    "송지선에게서 일을 빼면 뭐가 남을까요?"

    긴 침묵이 이어졌다.

    스스로를 내던진 송지선 아나운서 얘기를 쓰는 것은 참 아프고 불편하다. 이 칼럼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옆에서 지켜본 야구기자로서 그녀가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기억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더하거나 포장할 것도 없이,
    생전 그대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전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놀이터보다 야구장을 자주 다닌 '야구소녀'였다.
    야구 아나운서로의 꿈을 이룬 뒤에도 그녀의 놀이는 야구였다.
    쉬는 날에도 야구장을 찾았고,
    생애 마지막 휴가였던 2010년 11월에도 자기 돈을 들여
    중국 광저우로 가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응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그녀가 물었다.

    "오늘 ○○○ 공 어떻게 보셨어요? 직구 구위가 엄청 좋았잖아요.
    처음에 불안했던 컨트롤도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됐고."

    그녀에겐 그게 놀이였고, 휴가였다.

    야구가 끝나고 겨울이 왔지만,
    그녀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네이트에 인터뷰 칼럼을 진행했고,
    프로야구 가이드북 출간을 제의받아 긴 밤들을 꼬박 세웠다.
    그러면서 말했다.

    "아마 제가 남자 아나운서라면 이런 일을 안 했을지도 몰라요.
    여자 아나운서는 생명력이 짧으니까,
    그걸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죠."

    예쁜 얼굴과 조리있는 말솜씨만으로
    이 바닥에서 살아 남는 것이 힘들다고 그녀는 자각했다.
    현장 리포팅에 만족하지 않고
    야구 캐스터가 되기 위해 혼자 노력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녀는 3년 전부터 혼자 스튜디오에 들어가
    3시간 동안 녹화화면을 보며 야구중계 연습을 했다.

    주위에서

    "여자 목소리로 캐스터를 한다고? 실현 불가능한 얘기다.
    방송 진행이나 잘해라" 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중계를 그녀는 끊임 없이 반복했다.

    그녀와 야구 얘기, 일 얘기를 여러 번 했지만
    사생활에 대한 대화는 별로 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와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열망이 큰 만큼
    그녀가 늘 불안해 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여러 종류의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메아리가 없었지만,
    응원보다 비난이 많았지만 그녀의 대화창구는 그것밖에 없었다.
    격정을 참지 못해 때로는 인터넷 공간에서 팬들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약은 행동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랬다.

    솔직히 말하고,
    자주 흥분하고,
    금세 사과하고,
    바로 후회했다.

    그녀는 참 외로워했다.
    그 과정에서 야구선수를 만나고 사랑했다.
    당사자들간의 문제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자살동기 역시 명확히 밝혀질 것이다.
    그때까지 그녀를 마녀나 꽃뱀으로 몰아가서는 결코 안 된다.

    송지선은 2년 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렸다.
    병원치료도 꾸준히 받았다.
    그녀가 그토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다른 아나운서의 말처럼
    야구장 뒤편은 여자에게 한 없이 폭력적이었다.
    '야구소녀'가 '야구여신'으로 추앙받게 된 과정은 전혀 극적이지 않았다. 온갖 소문과 비난으로부터 한 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야구 팬들은 매일 그녀로부터 야구 소식을 들었다.
    SNS를 통해 그녀의 글을 볼 수도 있었다.
    그녀는 매일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말을 했다.
    그러나 그녀 마음을 제대로 듣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늘 아프고 외로웠다.

    진실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어쩌면 유족들의 뜻에 의해 묻혀질 지도 모른다.
    그것과 상관 없이 남은 이들이 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2주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그녀가 살아온 30년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송지선을 송지선으로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그녀가 저 위에서라도 울지 않을 것이다.


    출처 -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525n04063?mid=s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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