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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38527
    작성자 : 공발업질럿
    추천 : 27
    조회수 : 4825
    IP : 210.106.***.111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01 14:58:46
    원글작성시간 : 2013/03/01 11:11:29
    http://todayhumor.com/?humorbest_638527 모바일
    게리 네빌 칼럼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txt


    *** 용감하고 상대에게 무자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축구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 ***


    by GARY NEVILLE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이후 한 때 나는 그를 믿지 못했다. 사실 그에 대해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피치 위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치이기 일쑤였고 포지션을 벗어나기까지 해서 나는 그를 신뢰할 수가 없었다.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기 이전에 나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와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월드-클래스이기 때문에 초짜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뛰는건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호날두는 언제는 왼쪽에 있다가 어느 때는 오른쪽에 있었고 중앙으로 전진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움직임은 일관되지가 않았고 그가 자기 멋대로 움직이면서 우리가 피해를 봤었던 부분도 있었다. 무리뉴가 첼시를 지휘하던 시절에 호날두가 첼시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고 첼시가 바로 그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어 냈던걸로 기억한다.


    그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그를 볼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어느 날은 호날두가 발 바깥쪽으로 차면 쉽게 들어갈 것을 발뒷꿈치로 차는걸 봤고 나는 순간적으로 너무나 화가나서 그에게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 우리가 이미 3: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그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X친 지금 무슨 행동을 한거야? 대체 거기서 왜 슈팅을 그렇게 하는거냐고!!" 라고 말했었다.


    나는 참을성을 잃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호날두라는 선수가 팀을 떠나길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쟤는 도대체 언제쯤 잉글랜드식 축구에 적응할까?" 라는 생각을 지닌 것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들과는 달리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분은 항상 호날두를 믿고 있었다.


    2006년 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처음으로 모인 날에 드레싱 룸으로 들어오는 호날두를 보면서 "뭐지?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입단 초기 호날두는 여리여리한 몸을 지녔는데 그 때부터 호날두의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여름 내내 웨이트를 했다는데 몇 주 사이에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


    그 이후 호날두가 2년간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렇게 비범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 티에리 앙리, 에릭 칸토나, 지안프랑코 졸라가 있었지만, 2년간 호날두는 외계에서 지구로 내려온 선수,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능력을 보여줬다.


    호날두는 약점이 보이면 즉시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다. 그 때만큼은 깡패로 돌변한다. 베르나베우에서 줄곧 약점을 노출했던 마이콘도 예외없이 당했다. 호날두는 냄새를 맡다가 포백 라인의 약점을 발견해낸다. 첫 15분간 레프트백을 뚫지 못하면 오른쪽으로 이동해본다. 오른쪽도 안 되면 다시 왼쪽에서 상대의 약점이 노출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호날두는 상대 선수와의 일대일 대결을 꺼려하는 선수를 찾아다닌다. 호날두는 기술력, 파워, 스피드에서 만렙 가까이 찍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를 항상 어렵게 만든다.


    나는 로이 킨,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 마크 휴즈같이 위대한 선수들과 같이 뛰어봤다. 이 선수들은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을 위해 헌신해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큼은 호날두보다 더 전설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위에서 언급한 어느 누구도 호날두가 2년간 보여줬던 파괴력에 비교될만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이뤄낸 2007/2008시즌 나는 내내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서질 못했다. 그래서 나는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피치 밖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나는 조지 베스트가 뛰는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실제로 조지 베스트가 뛰는 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일지 의문을 품곤 했었다. 그러나 1시즌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니까 사람들이 왜 조지 베스트를 그렇게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도 호날두가 용감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다. 또한 누구도 호날두가 여리다고 말하지 않는다. 상대팀이 호날두를 방어하는 최우선 방법은 선수 한 명을 붙여놓는 것인데 호날두는 상대를 피하려하질 않는다. 2008년 로마에서 넣었던 헤딩골을 기억해보자. 그는 골을 넣기 위해 수비수와의 충돌을 무릅쓰면서 달려왔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두려웠다면 그런 득점은 만들어낼 수가 없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과거의 호날두처럼 여리여리한 선수가 아니다. 그는 단단해진 몸을 지닌 선수로 탈바꿈했다. 2006/2007시즌부터 나는 호날두가 전진해서 내가 상대 선수 2명을 상대하게 되더라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나는 호날두에게 오른쪽 윙어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하면서 내 앞에 항상 위치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부터 호날두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진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런 플레쳐는 호날두가 상대 선수에게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거 알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가 고작 21살이던 시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재 27살인 호날두는 더욱 성숙해진 선수가 되었다.


    호날두는 내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몇년간 나는 색안경을 끼고 호날두를 평가해왔다. 호날두가 팀에 합류한 초창기 플레이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내가 다른 시각을 가지고 경기를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어느날 트레이닝 도중에 8번의 고강도 달리기를 시행했던 적이 있다. 마지막 2번이 남았는데 호날두는 편하게 뛰고 있었다. 분명히 고강도로 달리라고 주문했는데 말이다. 그는 "너무 많은 물을 주면 식물이 죽어버리는걸..." 이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는 클럽에서의 매 순간이 경쟁이라고 생각해왔다. 일분 일초가 경쟁의 순간이었고 트레이닝장에서도 매 순간이 경쟁이라 생각했다. 나는 8번을 죽기살기로 달렸다. 그렇다고 호날두가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호날두도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지만, 그는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만약 2번을 남겨두고 몸에 무리가 가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그만 두었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고 있던 것이다. 과연 나하고 호날두하고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현명했던 것일까?


    나는 계획적인 전술, 우리만의 틀을 유지하고 상대 선수의 질주를 방어하는 것에만 사로잡혀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가 있었고 나는 축구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기 시작했다. 유동적인 공격수라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로 변신한 호날두는 축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도록 만들고 있다.


    2008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카를로스 테베즈, 나니 그리고 호날두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들의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상대팀 선수들은 전담 마크를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수들이 여러 위치를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호날두는 드레싱 룸에서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골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러한 자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주의적인 선수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윤리적인 기강은 굉장히 중요하다. 확고한 윤리적 기강을 바탕으로 팀에 내재할 수도 있는 개인주의를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의 윤리적 기강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면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선수였다.


    보통 선수들은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의 영광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호날두에게는 개인적인 영광도 중요하다. 호날두는 자신의 목에 메달이 걸리길 희망하는 선수다. 그는 자신이 못할 때 화를 낼 뿐더러 팀이 부진할 경우에도 화를 내는 선수다. 결코 자신만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호날두는 이 부분에서도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는 개인적인 야망과 팀의 야망을 결합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성기의 시작점에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지만,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관중들은 여전히 그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수요일, 호날두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를 방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호날두이기 때문에 시티 팬들이 그를 반기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 (나를 포함하여) 은 "우리가 오늘밤 다시 한 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고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린 아이라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축구의 진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라 말하고 싶다.'


    -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34511/Gary-Neville-Brave-ruthless-relentless-Ronaldo-redefined-footbal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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