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게임방갔다왔는데 오늘 아침에 황당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ㅇㅇㅇ씨 피시방 cctv에서 타인의 지갑 습득장면을 포착하였고 관련자료 확보로 고소처리 할 예정입니다.

읭????뭔 개소린가 싶어서 전화해봤더니 어제 피씨방에서 지갑습득하는거 확인했으니까 신고할거랩니다.

난 가져간게 없는데? 가져온게 있다면 나의 폰과 담배뿐..

혹시 내가 뭐 잘못가져온거 있나 확인했는데 있을리가 있나...

그래서 피씨방으로 갔습니다 가서 이런 문자가 왔고 신고한다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까 

당사자를 불러주는데 당사자가 보자마자 하는 말이 자긴 좋게 해결하고 싶다고 좋게 해결하자고

아침에 전화받고 그럴때는 자다가 정신도 없고 좀 흥분해서 공격적으로 나도 신고하라고 쏘듯이 이야기했는데 

막상 주인 보니까 지갑잃어버리고 얼마나 답답하면 그러겠나 싶어서 좋게 좋게 제가 가지고 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 씨씨티비보여주면서 지갑이 모니터 밑에 있었는데 제가 모니터 밑을 보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가더랍니다.

이건 지갑을 가져간거라고..

신나게 게임하다가 컴터 시계를 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되서 아 벌써 열두시네 빨리 가야지 그러면서 간게 다인데..

그리고 마우스 위쪽에 담배를 던져놨을 뿐이고 난 던져놨던 담배를 가져왔을 뿐인데

말씀드렸더니 끝까지 좋게 해결하고 싶은데 의사는 잘 알겠다고 경찰오면 이야기 하자고 그러시네요

그리고 경찰이 왔음. 제가 저렇게 말씀 드리니까 상식적으로 게임할때는 마우스에 걸치적 거려서 담배를 저기 놔두지 않는다고 

분실자께서 이야기 하시는데 저는 프리스타일을 하기 때문에 마우스를 쓸일이 거의 없음.

아침에는 짜증나다가 슬슬 억울해지기 시작함 아니 가져간게 없는데 아침부터 공부도 못하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이게 뭐하고 있나..

그러니까 경찰분이 혹시 집좀 봐도 되겠냐고..그러시라고 했음 경찰분만 들어오셔서 동의받고 하는거라면서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집을 뒤지고 가심. 그리고 전화번호랑 집주소랑 적어가셨습니다.

하아 이거 참 순간 도둑놈으로 몰리게 짜증나서 이거 명예훼손으로 확 고소를 해버릴까 하다가

지갑잃어버리신 분께 문자를 보냄. 

일 좋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고 지갑찾으시면 최소한 사과는 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갑잃어버리셔서 기분나쁘겠지만 나도 아침부터 도둑놈으로 몰려서 기분 안좋다.

그래서 지금 상당히 기분이 안좋네요 하아..

이거 참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물론 신고는 안하겠죠.. 그냥 하도 답답해서..

결국 그 분 지갑 못 찾으시면 저는 그분한테 영영 도둑놈이 되어버리니까..지갑 찾으셨으면 좋겠네요..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