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에서 다른 분들이 안철수 신당 지지율로 갑론을박 하시는 거 같아 이번주 한겨레TV 방송 내용을 가져와 봅니다.
2015.12.22. [한겨레TV] [김보협의 더 정치 #3] 연대와 분립, 야권경쟁 막 올랐다
07:15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지금이 최대치/지지층은 무당파
김보협 : 그럼 본격적으로 이제 우리가 오늘 얘기해보고자 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이걸 가지고 좀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에 사실 야권의 분열 아니냐? 이런 우려가 굉장히 높았거든요. 그런데 몇몇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표를 잠식하는 효과도 있지만 오히려 여권의,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잠식하는 것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봐야 되는 거죠?
한귀영 : 예. 그렇죠. 지난 주에 한겨레신문에서 발표한 조사였죠. 신당을 창당했을 대 정당 지지도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봤더니 새누리당이 26.6%, 새정치민주연합이 26.5%, 그 다음에 안철수 신당이 16.4%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저희가 이 조사를 하기 전의 가설은 당연히 안철수 신당이 새정치민주연합, 야권의 지지표를 갉아먹을 것이다. 야권 분열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했는데, 막상 조사를 보니까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는 큰 차이가 없었죠. 오히려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생각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게 특징인데..
이 조사가 보여주는 가장 큰 메시지, 이런 부분들은 제가 보기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지지층이 저희가 한 40% 정도, 굉장히 강고하게 뭉쳐있다고, 결집해있다고 그 동안은 계속해서 얘기를 해왔는데 막상 이번에 보니까 그렇게 강고하지가 않더라. 내부에 균열이라고 하는 게 상당히 있더라. 그것들이 안철수라고 하는 충격으로 인해서 그 균열이 드러났다. 이것이 이번의 조사가 보여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2012년 안철수 광풍이 나타났을 때, 그때 안철수 지지층이 누구인가를 봤어요. 그리고 이제 이번에 안철수 신당 지지층은 누구인가를 봤더니 재밌는 특징이 하나 잡히더라고요. 2012년에는 많은 분들이 아시디시피 그때 핵심 지지층은 세대, 20대~30대 젊은 층이었습니다. 젊은 층들이 대한민국의 비루한 현실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안철수라고 하는 공정과 정의의 어떤 상징, 이런 것들로 뭉쳤거든요. 그래서 안철수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번 조사에 나타난 특징은 지지층의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번 조사의 특징입니다.
▶ 유시민이 10월에 진단했던 대로, 젊은 세대의 희망이었던 안철수 현상은 이미 사라졌음.
김보협 : 지지층의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한귀영 : 예. 세대 변수가 거의 사라졌어요. 50대나 60대나 20대나 30대나. 그리고 그렇다고 직업이나 계층별로 차이가 있느냐? 별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김보협 : 특이하네요.
한귀영 : 예. 오히려 지금 유일하게 나타나는 특징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부정적인 지지층들, 여기에서 한 25% 정도가 안철수 신당 지지로 오고, 그 다음에 한 35% 정도가 문재인 후보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로 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권 지지층이 여기에서 약간 일부 이동을 했다. 이게 첫 번째고. 그 다음에 무당파층을 많이 흡수했다. 그 다음에 역시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 상당수를 흡수했다. 이렇게 봐야될 거 같습니다.
김의겸 : 저도 보기에 2012년, 3년 전과 지금의 지지층이, 안철수의 지지층의 성격이 좀 변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어느 여론조사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새누리당, 40%의 콘크리트 지지율, 이게 2년 넘게 지속이 됐는데,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충성도와 열도가 많이 떨어지더라. 그래서 그 균열이 지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떨어지는 시점이 국정 교과서 문제라든지, 박근혜 대통령의 70년대 회귀,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충성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에 대해서는 자신도 예측을 못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안철수 충격이 오면서 그 지점이 떨어져나간 게 아닌가? 그렇다면 그게 3년 전에 안철수 지지했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했던 새로운 바람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지지층이 형성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성한용 : 한겨레 조사 말고 다른 조사를 보니까 기존 정당 지지자들 중에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이후에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하겠느냐 했을 때 새누리당 지지자 중의 한 10% 정도가 이동하는 걸로 나오고요. 새정치민주연합은 한 25% 안팎, 그 다음에 무당파, 지지층 없음이 30% 좀 넘게 이동하는 걸로.. 이런 걸로 봐서 안철수 신당 효과는 일종의 신당 효과, 또 그 다음에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감. 어차피 정치를 싫어하고 투표를 안 할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안철수 현상에 주목하는 이런 측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안철수 신당 지지층은 정치혐오층이나 양당이 다 싫다는 무당파층
한귀영 :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만 덧붙이면 신당이 창당하기 전에, 신당을 하겠다라고 하는 의사를 표명했을 때가 지지도가 가장 높고, 신당이 구체화되면 구체화될수록 지지도는 팍팍 떨어집니다.
성한용 : 지금이 제일 높을 때죠.
한귀영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대체로..
김보협 : 그럼 지금이 최대치라는 건가요?
한귀영 : 그렇죠. 대체로 그럴 가능성이 높고요. 뭘 하겠다라고 하는 게 구체적으로 나타나면서 이제 검증을 받는 거잖아요. 검증하는 과정에서 많이 이탈하는 경우들이 많고요. 그 다음 무엇보다 이번 조사를 보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한 16~17% 나오는데, 역시 한국에서 반 여당, 비 야당의 제3지대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 이런 것들이 어번 조사에서 다시 한 번 보여준 거 같고요. 그런데 이게 여태껏 성공한 실험은 아직 없었다.
▶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군요. 그리고 승자독식 소선거구제 하에서 제3당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네요.
성한용 : 92년에 말이죠. 박찬종 의원의 신정당이 있었고요. 정주영 국민당, 그 다음에 1997년이죠. 이인제 국민신당이 있었고, 그 다음에 문국현 창조한국당 2007년이죠. 항상 수요는 있어요. 그런데 그걸 충족시켜주는 제3당이 성공한 적이 없는데. 이번 안철수 신당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김보협 : 그런데 아까 말씀 중에 지지층이 달라졌다. 그리고 지지층이 일정한 특징이 잡히지 않는다. 이거는 그만큼 지지층이 견고하지 않다라는 얘기로도 해석이 가능한가요?
한귀영 : 그렇죠. 그리고 지지층의 특성이 잡혀야지 그 지지층을 중심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그 지지층이 핵심이 되어서 계속해서 그 세력을 끌고가고, 이렇게 되는데, 지금은 대체적으로 조금 냉소적으로 얘기하면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은 여기도 싫고 저기도 싫고 그래서 모였지만 이 지지층들이 딱히 뭘 원하는지는 아직 뚜렷하지가 않다. 지금 딱 그렇게 보입니다.
김보협 : 그 사람들이 나중에 총선이건 대선이건 투표장에 나갈지도 확실치 않다?
한귀영 : 그렇죠.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은 분명하거든요. 반감이 잇는 층들이 그러면 모여서 어떤 딱 하나의 구심을 이뤄야 되거든요. 우리가 원하는 정치는 어떤 거다. 어떤 방향이다. 그런데 그거를 보기가 참 어렵다.
▶ 안철수 신당도 부디 건투를 빕니다. 제발 호남에만 의지하지 말고 영남으로 가세요!!
(야권 통합이냐 분립이냐에 대한 논란)
26:15 문대표의 정치를 보여라
김보협 : 문재인 대표 얘기도 좀 해봐야 될 거 같은데요. 문재인 대표는 며칠 전이죠. 박원순 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이렇게 세 명과 같이 복지 저지 토크컨서트를 하면서 남은 사람들 잘 꾸러야 집 나간 사람들도 돌아올 수 있다. 비주류 의원들이 내놓은 당직도 주류 쪽과 가까운 분들로 채우면서 앞만 보고 간다. 이런 태도를 견지하고 있단 말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잘하고 있습니까?
성한용 : 저는 잘 못하고 봅니다. 정당 대표는, 제가 무한 책임이라는 표현도 자주 씁니다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에요.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 아닌 겁니다. 옳은 길은 철학자가 가면 되는 거고요.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이 맡고 있는 문제, 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인해서 야권의 위기, 이런 것들을 극복해야 되는데 아무것도 보여주는 게 없고요.
이런 표현을 했죠. "낡은 껍데기를 벗겨내는 고통을 감내해야 새 살이 돋는다." 아니, 지금 총선 겨우 4달 남았는데, 새 살을 전당대회 직후에 좀 낡은 껍데기를 뜯어내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새 살이 돋았다고 하면 설명이 되지만, 지금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된 2월부터 지금까지 뭘 하고 지금에 와서 갑자기 낡은 껍데기를 벗겨내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고요.
또 "어려울 때일 수록 원칙을 지키겠다.' 말은 맞는데 정치인한테 필요한 건 상상력, 그리고 대담한 기획, 이런 겁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한테 필요한 건 정치죠, 정치. 문재인 대표의 정치가 무엇이냐? 좀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문대표가 하고 싶은 정치, 만들고 싶은 세상에 대한 비전을 보여줄 때 위기감에 의한 지지자 결집을 넘어서 진정한 외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성한용 기자 말이 뼈아프네요.
김보협 : 김의겸 기자는 반론 없습니까?
김의겸 : 하하하하. 잘한다고 할 수는 없죠. 잘한다고 할 수는 없는데.. 12월 3일이었나요? "꺾일 때 꺾이더라도 내 갈길 가겠다."라고 선언을 했지 않습니까? 그건 제가 이해하는 한 분립의 정신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제 당직자들을 인선하는 모습, 이런 것들을 가지고 비주류를 감싸지 않느냐? 뭐 여러 가지 비판들이 있는데, 과연 지금 시점에서 비주류들을 끌어안고 당 내 화합과 통합만을 강조하는 게 그게 정답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오히려 본질적인 건 문재인의 고유한 색채와 향을 가지고 가는 게 지금 이 시기에는 더 맞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보협 : 당을 수습하는 게 오히려 그게 더 낫다는 거죠? 저는 성기자한테 그거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요.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에 몇몇 비주류 당직자들이 최재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서 사퇴를 했단 말이에요.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 있으므로 난 사퇴하겠다 했는데 그 자리를 다시 비주류 의원들한테 권유를 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성한용 : 아니요. 그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요. 그때 사퇴할 때도 사실 문재인 대표 사퇴를 요구해서 사퇴한 게 아니고, 약간 감정 대립 같은 것도 있었다고 해요. 당 내에 주류, 비주류 간에 서로 배려하지 못하는 앙금들이 죽 쌓여있고요. 아무튼 거기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지금 문재인 대표가 지고 있는 건데. 문재인 대표가 어떻게 선택하든 비판을 받게 돼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거죠. 이런 거죠. 고유한 색채를 내든, 아니면 통합 리더쉽을 발휘하든 간에 지금 새정치연합의 이 정도 지지율 가지고 총선 치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뭘 좀 보여준다거나, 뭔가 새로운 기획을 제시한다거나, 아니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어떤 로드맵 같은 거를 제시한다거나, 뭔가를 해야 되는 거죠. 지금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야 될 때인데 그런 면에서 좀 아쉬움이 있다. 이런 정도의 얘기입니다.
▶ 재신임 정국 이후 "뉴 파티 플랜"을 보여준다고 했는데 그 말도 쏙 들어가고, 다시 반문들하고 싸우는 모습만 계속 보여줬던 것 같네요. 문안박 연대가 나름 신의 한수였는데 안철수가 탈당하는 바람에..
김보협 : 안철수 신당이 뭔가를 내놓고 새 인물을 데려오고 정책을 보여주듯이, 문재인 대표도 새정치에서 그런 식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만한..
성한용 :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어떤 큰 계리를 마련해줄 책임이 있는 거죠. 대선 후보급 정당 대표로써.
김보협 : 지금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죠?
성한용 : 예. 그런 건 아닙니다. 어떻게 하든 문재인 대표가 선택하는 건데, 뭐가 됐든 뉴스의 중심 인물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귀영 : 지금 뉴스의 중심 인물은 오히려 안철수 의원 쪽으로 넘어간 측면이 있죠.
성한용 : 그렇죠. 주도권을 완전히 뺏기고 있다고 봅니다.
한귀영 : 이번에 지난 주에 조사를 했을 때 저는 사실 조사 결과를 보고 좀 놀랬거든요. 왜냐하면 이 모든, 이번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고 이런 모든 과정에 대해서 모든 책임이 문재인 대표 쪽으로 가고 있는 게 분명했거든요. 제가 주변에서 이렇게 봤던, 주변 분들에게서 느꼈던 그런 것과는 좀 다른 흐름이었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 느낌을 받으셨을 거 같아요.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문재인 대표와 그 다음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떻게 보면, 격하게 포현하자면, 창조적 파괴를 해서라도 뭔가 이대로는 안 된다. 이런 여론이 거의 극에 달했다. 그 부분을 분명하게 문재인 대표가 인식하고 가야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