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6시 반에 기상해서 밤 11시까지 바쁘게 널 부려먹는 군대가 국가가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너 덕분에 내가 발뻗고 자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음에 난 감사할 따름이야..

오늘 진급하러 가서 안양으로 교육을 받으러 갈 니가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밀게에 올라오는 장교에 관한 글들을 보면서

어떤 장교가 되야겠다  다짐하는 너의 모습을 보면, 니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어..ㅎㅎ

저번에 베오베에 올라온 고민글을 봤는데.. 분명 우리 얘기 같았는데 아는 척은 하지 않았어

너가 그랬지

내가 뭘하든 돈을 잘벌든 못벌든 나니까 좋아하는 거라구

그건 나두 마찬가지야

그래, 솔직히 내 주변 사람들 학벌 능력 엄청 따져 그럴 수 밖에 없지.. 법조계는 스카이 아니면 잡을 끈이 없거든..

글쎄,

나도 믿는 구석이 있는 편은 아니라 그냥 무작정 달렸어

남자친구가 바쁜 바람에 내가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말한건.. 니가 생각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다른 고무신?ㅋ들 처럼 난 학을 몇천마리 접어주지도, 매달 면회를 가지도, 장황한 편지를 쓰지도, 수제 케잌을 만들어 주지도

못해서 니가 서운할 까바 나도 미안한 마음을 돌려 말한 것 뿐이야.

강중위야..

난 이제 시작이고 너두 갈 길이 멀잖아?

내가 더 달려야 하는 이유는

니가 직업군인이 되든 뭘하든

우리 둘 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만큼, 널 지키고 내 자신을 지킬 힘을 기르기 위해서야

널 알고 지낸 몇 년간, 내가 헛투루 시간 쓴 일이 없었어.

그만큼 난 니 존재만으로도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할 힘과 의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니까.

작년에 입시시즌에, 내가 4키로나 쪘는데도, 피부가 말이 아니었는데도

뭘해도 예쁘다고, 똑똑한데 이쁘기 까지 하니 뭘 어쩌겠냐며 날 치켜세워주던 그런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여자는 행복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어.

너랑 나랑 너무 다른 종류의 진로를 택한다는 것에서 불안을 느끼지 마.

내가 지금 우리 방패막이를 아주 튼튼하게 만들고 있으니까.. 걱정마..

 조건없는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는 헛똑똑이가 된다 하더라도 상관없어 ㅋ

그리고..ㅋ 진짜 그런 여자애들이 착각하는게 있나본데..

재는 만큼 자기도 재임을 당하고 있다는 걸 왜 모를까..

자꾸 그런 사람들 말 듣지마. 난 그런 사람들 속에서 살지만 귀를 닫은지 오래야

너도 그만 들어

이혼사례 몇 개만 봐도 문제의 근저는 사랑이 부족한 결혼에서 있었다는걸 단번에 알아

아무튼, 진급을 축하합니다. 강중위님

그리구 이제 고게에 그런 찌질한 고민 익명으로 싸지르지 마세요 ㅋㅋㅋㅋ

추운 날씨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단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