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세력들 ‘안철수 독주모드’ 경계
박준영·박주선 “빠른 창당보다 하나의 신당 중요”
천정배 “새정치와 연대 불가 단정 안 돼…소통 어렵다”
안철수 의원이 야권신당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신당세력들이 안 의원 측의 ‘독주행보’에 일제히 경계심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밀리는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향후 연대 논의 과정에서 예상되는 주도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국민회의’ 창당추진위원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22일 전남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안 의원 탈당 후 안 의원과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해 7·30재보궐선거 전략공천 등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안 의원의 공천 기준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드러냈다.
특히, 안 의원이 21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에 대해선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안 의원이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반감이 있겠지만, 그렇게 가면 되겠느냐”면서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을 들어 “여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치와 비전의 연대 △반 패권연대 △승리와 희망의 연대라는 야권연대 ‘3원칙’을 제시한 천 의원은 “안 의원이 앞으로 신당 창당 과정에서 어떻게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 신당세력들과의 연대 또는 통합 논의보단 독자세력화에 주력하고 있는 안 의원에 대한 우려와 경계심 등이 읽히는 대목이다.
‘통합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은 이날 ‘안철수 의원의 독자신당 창당추진에 대한 입장’을 내고 “안철수 독자신당 추진은 호남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금은 빠른 창당이 아니라 넓은 창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직접적으로 “이미 야권에 3~4개 신당 추진세력이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의 후속 탈당이 예고된 상황에서 안 의원이 독자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또 다른 패권과 분열이 될 수 있다”며 “제3지대 통합 방식을 통해 신당 세력들과 인재들을 하나로 묶어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 시기를 놓치면 불필요한 분열과 갈등을 잉태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며 자신과 안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국회의원들이 통합신당을 논의하는 ‘7인 의총’을 제안했다.
가칭 신민당을 추진하고 있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1월 중순 안으로 창당하겠다”고 독자세력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하나의 신당을 만들어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이 독자신당을 추진하면 향후 통합이나 연대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주자인 안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의 부상으로 입지가 줄어들게 된 신당세력들이 다시 존재감 드러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각기 추진되는 신당이 구체화되고 세력간 통합·연대 논의가 시작되는 내년 1~2월이면 현재의 장외 신경전이 직접적인 주도권 경쟁으로 표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들이 광주 민심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에만 매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로 갈 길이 다르기 때문에 한동안 파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들이 물론 나중에 통합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문제는 기득권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과연 있겠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