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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을 넘어서 선거구로!] 20대 총선 은평(을). '명함'의 정치학
입당을 넘어서, 선거구로 가자! 이제 휘둘리면서 차려진 반찬만 먹지말고, 밥상을 차려 봅시다. 일단 저부터라도 꾸준히 지역구 선거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서울시 은평(을) 지역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이재오라는 MB 정권 2인자라는 5선 국회의원이 있는 곳임을 사전에 알리며, 기자는 아니기에 중립적 소개는 못하겠습니다. 어줍잖은 중립 놀이에 신물이 나기에.. 어찌 되었든! 졸필이지만 시작합니다!
2015년 12월 15일. 예비후보등록일을 시점으로 2016년 20대 총선 은평(을) 선거전 본격 개막했다. 미리 지역에서 준비하던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드디어 얻었고, 중앙에서 명성이 있는 사람들은 눈치게임123 중이다. 본 글은 전자, 그 중에서도 정치신인들이 할 수 있는 '명함'의 정치학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예비후보자들에게 명함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약력을 알림과 동시에 자신이 누구인지 직접 '면'을 보일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참 착해서 추운데 명함 건내고 있으면 대개 받아준다. 경선에 참여할만큼 정치에 관심이 있으신 유권자분들에게는 자신의 약력과 선거슬로건을 읽기 때문에 컨텐츠 역시 아주 중요하다. 즉, 예비후보자에게 명함은 처음 갖는 실탄인 것이다.
은평(을) 예비후보자들의 명함 앞면.
우선 앞면이다. 각자 이름을 크게 걸고, 선거캠프의 슬로건을 깔고있다. 고연호 후보는 정당면을 축소하고 '진실한 사람'을 선거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후보' 드립을 알고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핵심 야권층에게는 반발이 있지 않을까.
강병원 후보의 경우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 과 '은평청년'을 명함 앞면에 내새웠다. 장상, 천호선 등 외부에서 나타난 후보자들에 대한 반감이 심한 은평(을)의 지역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내부의 초.중.고를 나왔고 젊다는 부분을 어필하고 있는듯 하다. 아래에 다루겠지만, 강병원 후보의 경우 앞면과 뒷면 내용이 크게 다른데 앞면은 5060을, 뒷면은 3040을 동시에 고려한 포석이라 사려된다. 메인 선거 슬로건을 뒷 면에 배치한 도전을 했다. 효과는 어떨런지 모르겠다. 2030이 읽는다는 전제라면 효과가 있는듯 하다. 이들은 구구절절 말 하는 것보다는 짧은 매세지에 익숙하니...
이재오 의원이라는 현역 의원을 꺾어야 하는 유재길 후보의 경우 '40대 기수로 세대교체!"를 내걸었다. 참 맞는 말이다. 은평구는 5선의 이재오, 이미경 의원을 현역으로 가지고 있기에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한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이재오 의원은 고령과 잦은 언론 노출로 인해 교체 대상으로 많이 거론 되는데 내부에서 이것을 아예 천명한 것이다. 워딩이 올드하지만 새누리당 내부 연령을 보았을 때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은평(을) 예비후보자들의 명함 뒷면. 강병원 후보자의 경우 뒷면에 본인 이름을 넣지 않고 선거슬로건을 넣었기에 우측 사진 추가.
뒷면이다. 고연호 후보의 경우 경력을 빽빽히 넣었다. 호남향우회라는 강력한 지역조직을 의식한듯 전남 광산 태생임을 넣었고, 낙하산에 반발하는 정서를 고려해 24세 때 은평구 구산동에서 창업했음을 넣었다. 당내부에서 참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인듯 하다. 그러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기에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흠이 있다. 6호선 문제나 은평새길 등 지역 정책까지 넣음으로써 할 말이 많음을 강조했다. 차라리 하나의 컨텐츠에 집중했다면 더 좋았을듯 하다.
강병원 후보의 경우 대한민국 헌법 제2조 10항...맞나? 확실치 않다. 배운지 오래 되어서... 어찌 되었든 해당 헌법과 관련한 슬로건을 걸었다. 노무현 청와대 출신이고, 해당 지역구에서 초중고를 다 나왔지만 이것을 구체적으로 어필하기 보다는 광고 카피라이트 같은 선거슬로건을 넣었다. 강병원 후보의 건물 밖 현수막에는 '행복 할 권리'가 제일 크게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행볼 할 권리'가 선거슬로건인데, 이것을 강조하는 뒷 면을 가지고 있다. 사회 양극화와 갑질에 대한 분노, 계층 상승에 대한 욕구가 좌절된 지금의 한국 사회에 적합한 선거 슬로건이다. 셋 중 가장 잘 쓴 선거슬로건이라고 생각한다.
유재길 후보의 경우 이재오 의원이라는 네임드 정치인에 대항하여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를 짧게 소개하고 있다. 의대 자퇴하고 정치외교를 전공했음을 나름대로 어필하고 있다. 자신의 스토리가 있음을 은연 중에 보여주고 있다. 강병원 후보의 '행운식당'과 비슷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서울과 경기권의 경우 '~~발전(or 연대)'는 어떤 조직인지 아는 분이 있다면 댓글 좀 달아주시라... 도저히 뭔지 모르겠기에 참 알고 싶다.
관심을 가지자. 당원 가입이 폭발적이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경선에서 힘을 발휘해야 한다. 예비후보자들에게 명함은 일종의 출사표이다. 가장 압축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야 하기에 많은 노고가 들어가며, 후보자의 가치와 전략이 나타나는 컨텐츠인 것이다. 집중하고 읽어보자. 옥석은 가려질 수 있다. 누구를 지지하던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가치고 뽑아보자. 20대 총선부터는 '나'가 투표의 정치학을 수행해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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