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현모양처라는 여자상이 있다. 현명하고 슬기로운, 그리고 인자한 어머니이자 남편을 잘 섬기고 순종적으로 내조할 줄 아는 착한 안해.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이랄 것이 조금 부족했던 과거에는 가족의 뒤에서 서포트하는 것이 미덕이었겠고,
따라서 현모양처는 자식과 남편에게는 좋은 아내였지만 스스로의 삶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좋은 어머니는 왜 희생의 상징이어야 하는가? 어머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는 사람들을 보면 속상할 따름이다.
갚을 길 없는 하해와 같은 사랑에 눈물부터 난다면, 당신의 어머니를 그런 위치에 놓은 것이 너 자신은 아닌지 생각 좀 해 보시길.
근래에 들어서는 현모양처라는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겠지만, 찾아보기 어려운 인간이 된 게 아닐까 싶다.
과거와 다르게 아이를 적게 낳게 됨으로써, 더이상은 딸이 식구 많은 집의 가사도우미처럼 살지 않아도 되었고,
하나밖에 없는 아이로써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공주 대접을 받으며 떠받들여지고 있으니까.
따라서 그렇게 큰 아이들이 남을 위해서 평생을 희생하며 그림자처럼 도우미처럼 살고 싶어할 리가 없다.
남자아이들도 왕자처럼 큰다. 지키고 싶은 마초적 유교관념도 아직 남아있고,
자신 또한 집에서 하나뿐인 (혹은 둘) 장손으로 커왔기 때문에 대접받고 싶은 생각은 있어도 서포트 할 생각은 없다.
과거의 남자들처럼 현모양처와 결혼해서 남자로서 체면도 차리고 싶은데 좀처럼 그러한 여자는 없는 것 같다.
요즈음의 현모양처는 돈을 많이 벌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하지만 사실은 그것만이 아닐 것이다.
돈도 벌고, 직업 있는 커리어여성이었으면 좋겠지만 나의 아이도 낳아줘야 하고, 잘 키워야 하고,
내가 출근하면 아침밥은 차려주는 여자여야 하고, 집안일은 되도록이면 여자가 했으면 좋겠고,
기가 세지 않아서 나의 말을 고분고분 따라 주며 살갑고 다정하게 내조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여자는 없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 기 세고 돈 밝히는 속물들 뿐이다.
누려 왔던 것 어느 것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으면서, 돈까지 벌어오길 바란다.
저기서 가감한다 그래도, 혹은 많이 양보한다고 해도 어쨋든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간단한 문제로, 그런 완벽한 여자가 왜 당신을 만나겠는가?
그만큼 똑똑한 사람은 당신같이 '자기만 편한 상황'을 요구하는 남자에게 반하지 않는다.
현모양처나 착한 여자라는 말이 결국 '자신한테 순종적이고 헌신할 줄 아는' 여자를 뜻한다는 것쯤은 모를 리 없다.
당신의 주변에 있는 것은 결국 '완벽해보이지만 내 것이 될 리 없는 여자'와, '눈에 안 차는 골빈 년'뿐인 게 그 이유.
반대로 생각하면 여자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남자는 내 것이 아니거나, 게이다. 라는 말이 있지..ㅋㅋㅋ
요새 인터넷에서 여성혐오종자들을 많이 본다. 별 입에도 담고싶지 않은 신조어들을 써가면서 비방하는데 정신이 없다.
치킨게임인게 분명한 게임에서 기권을 외칠 생각 따윈 없는 것 같다. 왜나면 내 주변엔 '나를 사랑해주는 좋은' 여자가 없기 때문이다.
2010년 통계청 발표에서는 결혼 적령기의 남자가 무려 40만명이나 (여자보다)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엄청난 연상연하를 만나지 않는 이상 남자 40만명은 한국에서 짝을 찾을 수 없다는 얘기다.
사실은 남자 여자 문제가 아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늘어나서 이렇게 된 건데,
성비상 여자가 부족하니 화살이 여자한테 돌아간 것 뿐일지도.
갖고 싶은데 가질 수 없는 것들은 욕을 먹어야 하는 여우의 신 포도와 같다.
문제는 그냥,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할 줄은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잘 해주는 사람이 좋은데, 내가 누구한테 잘 해줄 생각은 없는 거.
그런 사람은 그냥, 자기 자신한테나 계속 잘 하면 된다. 괜히 남까지 불운의 구렁텅이에 끌어들이지 말고..
여자는 여자 나름대로 또 희한한 상상에 빠져있다. 주변에 남자 비율이 많으니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자기에게 제일 잘 해주는 사람이랑 사귀면 되는 거지. 어쨌든 특출난 사람보다는 다들 고만고만한 사람이게 마련이고.
욕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에게 대시하는 세 명의 남자가 있는데, 그중 한 남자는 데이트비를 다 내고 명품백을 사 준다.
나머지 하나는 더치페이를 하고, 마지막 하나는 만날 때마다 내가 다 내야 한다. 이 여자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사랑이 계산이 되니 욕을 먹는 거다. 숭고하고 고귀하고 가치로운 일에 계산기를 들이대면 안 된다는 거지.
근데,
잘 모르겠지만 자기가 어떤 특별하고 월등히 매력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어차피 사람은 고만고만하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자기한테 가장 유리한 사람이랑 만나게 되겠지, 물질적인 게 아니어도 나한테 '잘 하는(내 입맛에 맞는)'사람.
안타깝게도, 여자들은 여기서 희한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나한테 돈을 잘 쓰는 남자'가 좋은 남자이며 '나에게 잘 하는 것'이 아닌데.
일단은 눈에 잘 보이는 지표인 거. 돈이나 물질이라는 선뜻 내놓기 힘든 가치를 나에게 쓸 만큼이나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
그 사람이 내 매력을 느껴서 나랑 사귀어주면 좋겠다.(비록 내가 그 사람에게 투자는 비교적 적게 하더라도-물질적이든 아니든)
라는 생각은 오만이다. 왜냐면 사람으로서의 매력은 '당신만'가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과 경쟁하고 있는 사람들도 그들만의 매력이 있다. '잘 해줄 생각'이 없는 당신은 그나마한 매력의 발산 기회도 잃을 확률이 높다.
상대방은 당신과 만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건 남자 여자 문제가 아니다. 일단 여자애들이 대시를 더 많이 받으니 그런 여자애들이 많아 보일 뿐이다.
반대로 남녀 성비가 바뀌어서 결혼적령기의 여자가 40%가 많다고 하자. 그렇다면 남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갑자기 당신들이 욕했던 것들이 엄청 합리적인 상태로 보이지는 않는지?
"나한테 잘 하는! 예쁜! 여자"를 선택하는 데 무슨 문제가 있단 말이야? 없다.
없지, 그런데 다들 그런 사람만 원하니까 결국 아무도 안 생기는 거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