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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지막 플래시백 장면부터 펑펑 울었습니다.
5년 뒤에, 그들은 더이상 연인이 아니었어요.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고 했던 그들이었지만,
아마도 5년 사이 그 어디쯤에서, 현실에 부딪쳐 헤어졌나봐요.
우리는 둘이 헤어지는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그 둘은 헤어짐의 이유를 알고 있겠죠.
재회한 셉과 미아,
둘을 처음으로 만나게 해주었던 피아노 곡이 시작하자,
상상이 시작되요.
누구 한 사람의 상상이 아닌, 둘의 상상일 거에요.
하나 하나의 장면은
아마도 둘이 헤어지고나서
서로에게 미안하고 후회되었을,
그때 이랬다면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을까,
몇 번을 되돌리고 싶었을 순간들이었죠.
셉은 미아와의 첫만남에서
미아를 차갑게 지나쳤던게 미안했나봐요.
미아를 보자마자 키스로 시작해요.
키이스의 밴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테이블에 찾아온 키이스를 그냥 보내네요.
미아의 일인극에 참석했다면?
박수치고 있는 셉이 보여요. 극장도 만석이네요.
함께 파리에 갔다면?
둘의 집이 생기고, 아이도 낳고,
지금 재즈 카페에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셉이 되어,
지금까지 우리는 함께일까요?
지금 둘은 그토록 바라던 각자의 꿈을 이뤘어요.
하지만 그대는 곁에 없네요.
우리 예전엔 꿈꾸는 것이 불안했죠,
계속되는 실패로 만신창이에다가, 꿈을 포기할 뻔도 했어요.
하지만 다시 툭툭털고 일어날 수 있게 해주었던 그대와 함께였죠.
그때 꾸던 우리의 꿈은 이뤘지만,
그 사이에 잃게 된 그대가, 우리 사랑이,
지금의 내 꿈이 되어버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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