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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36074
    작성자 : 갸아아앍
    추천 : 53
    조회수 : 7064
    IP : 222.107.***.114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25 17:03:47
    원글작성시간 : 2013/02/25 15:57: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636074 모바일
    대작 게임의 발매과정

    1 티저 영상 공개

    유명 타이틀일 경우 팬들은 지려버리고 기저귀 갈아입으러 간다.

    전문가들은 이미 티저 영상에 나온 요소들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2 시네마틱 트레일러 공개

    티저를 보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팬들은 다시 지려버린다. 가장 많이 보이는 댓글은 <팬티좀 갈아입고 올게요.>

    심심할 때 마다 트레일러를 돌려보며 감탄한다.

    다음 트레일러가 언제 나올지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

     

     

    3 첫 인게임 플레이 영상, 스크린샷 공개

    NOT FINAL SOFTWARE/Alpha Footage Trailer 등이 적힌 개발중인 영상이 공개되고 바지좀 갈아입고 올게요 등의 댓글이 달린다.

    이 시기 쯤 팬들은 해당 게임에 콩깍지가 씌여서 총알을 모으기 시작한다.

     

     

    4 개발자 영상 공개

    개발자가 나와 게임의 컨셉이나 개발 방향을 설명한다.

    대게는 새로 개발한 엔진을 시연하며 게임의 엄청난 자유도에 대해 설명한다.

    덧붙여 출시될 해 최고의 타이틀이 될 것이라는 둥의 얘기를 한다.

    이 무렵 팬들은 게임이 공개될 때 자신이 플레이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해한다.

     

     

    5 인게임 플레이 영상 Part1, 2, 3...n 차례대로 공개

    조금씩 떡밥을 뿌리며 팬들을 안달나게 만든다.

    개발중인데도 그래픽이 상당하다. 

    오히려 최종 빌드보다 그래픽이 화려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곧 콘솔 수준으로 퇴화할 것이니까.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조금 실망한 팬들은 <아직 알파 버전이라 그래요. 섣불리 판단하긴 이릅니다.> 등의 댓글을 쓴다.

    개발이 한창일 때는 하루 이틀 간격으로 정보글이 올라온다.

    팬들은 관련뉴스를 모니터링하며 다음 트레일러 공개 까지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린다.

     

     

    6 권태기

    이 시기 없이 무사히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주기적인 트레일러 공개로 관심을 유지하는 시기가 너무 길어질 경우 팬들이 지쳐버리거나 도중 흥미를 잃는 것인데

    게임 개발자들은 이 무렵 현실의 벽에 부딛혀 출시일 미루기를 시전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출시일에 맞춰 게임의 볼륨을 대폭 줄이기 시작한다.

    <우리 팀은 완벽하게 잘 해내고 있다>, <완벽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둥의 개발자 영상 떡밥도 종종 뿌려진다.

    이 시기가 2년을 넘어가면 처음 시연 당시 혁명적이었던 그래픽도 별다른 감흥이 없고 더이상 아무도 팬티드립을 치지 않는다.

     

     

    7 개발 중 약속했던 멀티플레이/코옵이 통째로 사라지거나 볼륨이 줄어든다

    이 시기에 디럭스 에디션, 프리미엄 에디션 같은 것을 예약 구매했다면 호갱 예약을 한 것과 같다.

    예약구매 도중, 심지어 그 이후에도 게임 볼륨이 줄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개발자들이 직접 언급하지 않더라도 게임사에선 게임의 일부분이 현실과의 타협을 거쳐 사라지고 있다.

    보통 이 시기에 사라진 부분은 DLC나 패치로 나온다.

    지뢰향을 맡은 몇몇이나 어그로 끌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약구매를 하지 않겠다거나 망스멜이 난다는 둥의 댓글을 달고

    아직 기대중인 팬들은 심기가 불편해 결국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덧글을 달지 말라거나 하며 싸움이 난다.

    팬들 사이에서도 <내가 알던 ~는 이런 게임이 아니다.> <게임은 재밌으면 그만이다>등등의 발언이 나오며 분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개발자들은 게임성을 위해 자유도를 희생을 한다는 식으로 무마하고 팬들의 쉴드로 무사히 넘어간다.

     

    8 게임 공개 하루 전부터 출시일 당일 밤 까지 

    폭풍전야라는 말이 실감이 갈 정도로 조용하다.

    출시일엔 다들 게임을 하러 가고 없다. 심지어 관련 뉴스 게시판의 다른 글까지 잠잠해진다.

     

     

     (좌측부터 리미티드 에디션 구입자/예약 구매자/구매할 돈이 없어 상황을 주시하던 유저)

    9 출시일 이후

    n만장 판매 돌파 등의 뉴스가 뜬다.

    게임사는 이미 게임을 팔아먹었기 때문에 사후 서비스는 개똥같고

    사실 게임 자체도 기대만큼 재미가 없다.

    <내가 기대를 너무 했나?> 라는 생각이 들어 관련 커뮤니티에 가본다.

    이미 같은 이유로 찾아온 다른 팬들과 아직 콩깍지에 씌여있는 팬들 사이에서 콜로세움이 세워져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팬들은 정신나간 버그나 서버 터짐 현상을 겪으며 현실로 돌아온다.

    다시는 그 회사의 게임을 구매/ 예약 구매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유통사는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질 때 쯔음 해서 리미티드 에디션의 내용을 그냥 오리지날 가격에 줘버리거나

    심한 경우 발매한 해 안으로 50% 세일을 때린다.

     

    10 차기작 발표

    그래도 지금은 그나마 제일 할만한 게임이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던 중(호갱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선 이미 포기)

    차기작, 혹은 또 다른 대작의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팬들은 다시 관련 소식과 티저 트레일러를 기다린다.

    이번에는 명작 게임이 탄생하기를 고대하면서...!

     

    는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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