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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세명이 졸업 여행 삼아 A네 집 별장으로 놀러가게 되었다.
별장에서 돌아가기 전 날, 세 명은 밤 늦도록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A의 말에 따르면, 낮에 주변에서 여자 아이를 만나 별장의 전화 번호를 가르쳐 줬다는 것이었다.
A는 다른 두 명에게 조롱당하면서도 전화를 받았다.
[당신, ...... 싶죠?]
자신이 만났던 여자 아이와는 다른 사람 같다고 생각한 A는 [누구세요?] 라고 물었지만, 수화기에서는 [당신, ...... 싶죠?] 라는 말만 반복될 뿐이었다.
기분이 나빠진 A는 전화를 끊었다.
누구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A는 전화 내용을 설명했다.
[여자 목소리로 계속 "당신, ...... 싶죠?" 라고 말하고 있었어. 무슨 테이프를 빨리 감는 것 같이 지지직거려서 중간 내용은 안 들리더라구.]
모두 기분이 나빴지만, 결국 장난 전화라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돌아가는 날, A는 혼자 별장에 남아 며칠 더 있기로 하고, B와 C만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 밤, C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A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1년 후, C는 서서히 A를 잊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거의 연락이 없던 B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리운 친구의 연락에 기뻐하던 C였지만, 아무래도 B의 낌새가 이상했다.
[야, C. 우리가 바다에 갔을 때 기억나냐? 그 때 A한테 이상한 전화가 왔었잖아.]
[아,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그 전화, 나한테도 왔어...]
[뭐라고?!]
[나 이제 죽는걸까... A는 그 전화 받고 나서 죽었었지...?]
[그런 건 우연이야. 그래, 이 참에 한 번 만나자.]
[그럴까... 알았어.]
약속한 날, 먼저 도착한 C는 B를 기다렸다.
하지만 B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걱정이 된 C는 B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결국 그 날 B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며칠 뒤, C는 B가 약속 장소에 오던 도중 교통사고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전화를 받는 것이 두려워진 C는 전화가 걸려와도 자동 응답기가 받게 해서 직접 전화를 받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C도 그 이상한 전화에 관해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C는 막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C는 그녀와 오랫동안 전화를 하고, 다음날 약속을 잡은 다음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수화기를 내려놓자마자 곧바로 다시 전화가 왔다.
C는 여자친구가 무엇인가 말할 것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수화기를 들었다.
[당신, ...... 싶죠?]
C는 초조해졌다.
그 전화다...!
[이봐, 누구야! 장난은 그만 둬!]
[당신, ...... 싶죠? 당신, ...... 싶죠? 당신, ...... 싶죠? 당신, ...... 싶죠? 당신, ...... 싶죠? 당신, ...... 싶죠?]
C는 두려워하면서도 전화를 끊으면 자신도 죽을거라는 생각에 계속 전화를 받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덧 창 밖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C의 체력도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무렵부터 전화의 지지직거리는 부분이 서서히 천천히 늘어지기 시작했다.
[당신, ...... 싶죠? 당신, ...... 싶죠? 당신...]
지지직거리는 부분은 조금씩 사람의 목소리와 가까워진다.
그리고, 드디어 분명하게 목소리가 들리게 되었다.
[당신, 죽고 싶죠?]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다구!]
C가 그렇게 외친 순간 전화는 끊어졌다.
그 이후 C는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Illust by 그림고어([email protected])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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