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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35598
    작성자 : 쉘든쿠퍼
    추천 : 45
    조회수 : 4161
    IP : 112.144.***.71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24 22:06:20
    원글작성시간 : 2013/02/24 20:50:33
    http://todayhumor.com/?humorbest_635598 모바일
    박주영은 왜 부진한가?


    1. 서론.

     

    박주영이 대실패라며 스페인 언론이 혹평했다는 기사가 연일 뜹니다. 

    박주영 팬들의 낙담이 클 시기입니다. 


    뭐... 이 상황에선 뭐라 실드도 못친다는 분부터... 

    아직도 아스날에서 써주질 않아서 그랬다며 남탓하는 분까지 다양하더군요.


    거기에 새 감독이 와서 박주영을 중용한다느니 

    하는 말을 했다며 다시 희망을 가지는 사람도 있는 분위기 입니다.


    저는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새 감독의 립서비스에 기빠하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 박주영의 장점.

     

    뭐 박주영의 장점이라면 일단 영리하다는 점 입니다. 

    거기다 모든 분야에서 두루두루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올라운더 형이기도 합니다.


    피지컬도 동양인치고는 괜찮은 편 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런저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 입니다.

     

    3. 박주영의 단점.

     

    그러면 박주영의 단점은 무얼까요?

     

    먼저 박주영은 터치가 좋지 않습니다. 

    조롱하듯 불리는 2미터 트래핑이니 5미터 트래핑이니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퍼스트 터치가 안정적이지 못한 편 입니다. 


    그리고 이건 수비수 등지고 볼을 받아야 하는 

    원톱의 역활에서 매우 치명적인 마이너스를 유발합니다.


    (그러나 웃긴 건, 박주영이 특유의 점프력을 앞세워 공중볼은 곧잘 딴다는 거죠. 

    이러니 원톱에 자주 기용될 수밖에요. 그러나,. 원톱은 언제나 수비수와 비비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볼터치가 발목을 잡아 득점력의 저하로 나타나기 십상입니다.)

     

    또한, 순간적으로 빈공간을 파고들거나, 

    옾사 라인을 뚫는 움직이도 상당히 좋습니다. 

    아무래도 영리하다보니 그런 상황을 잘 판단하고,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터치도 불안하겠다... 수비수를 등지고 볼을 받으면 

    볼을 키핑하며 수비수를 제치려고 시도하기 보다는, 

    바로 백배스를 보내면서 원투패스로 찔러주고, 

    자신은 옾사 라인을 뚫는 움직임을 가져가려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게 잘 들어맞으면 멋진 장면이 나옵니다만은... 

    대개의 경우는 저놈은 볼 받으면 백패스만 한다고 욕먹는 근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박주영의 슈팅 스킬 자체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박주영의 골 등에서 말 그대로 때려서 꽂아 넣는 골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빈도가 떨어집니다.


     당장 올림픽 한일전의 골도 잘못 맞은 골이라고 스스로 말했을 정도입 니다.

     

    4. 이러한 단점이 박주영이란 선수에게 치명적인 두 가지 특징을 안겨주게 됩니다.

     

    첫번째는 빈곤한 득점력.

     

    박주영의 득점력이 빈곤하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사실입니다.

     

    먼저 박주영의 커리어에서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시즌은 2시즌 입니다.

     

    k 리그 처음 데뷔할 당시 청대에서부터 이어진 

    박주영 신드롬을 살리기 위해, 박주영에게 '볼을 몰아주던' 

    데뷔 첫 시즌에 두 자리 득점.

     

    모나코 마지막 시즌, 박주영 말고는 이렇다할 공격수가 없어서 

    박주영에게 모든 '볼을 몰아주던' 시즌에 pk4개를 차서 기록한 12골.

     

    이렇게 두 자리 수 입니다.

     

    이 외에 다른 시즌 기록을 보면 16 경기 미만 출장에 

    2골을 기록한 시즌이 k 리그에서 2시즌이나 있고, 


    모나코 가서도 첫 시즌에 30 경기 넘게 출장하여 5골. 

    그 다음 시즌에 역시 30경기 넘게 출장하여 7골을 기록합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숫자가 굉장히 일관적입니다.

     

    30경기 넘게 출장(32경기니 34경기니) 했을 때 5~7 골 정도

    (열 댓 경기 출장하고 2~3골 넣은 시즌은 30경기 페이스로 환산할 경우 역시 상동)

     

    한 두시즌도 아니고, 커리어 모든 시즌이 저렇게 일관적인 기록이 나오는 것은 

    박주영의 득점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입니다.

     

    그것을 받쳐주는 것이 국대에서 2년간 필드골 무득점이라든지, 

    모나코 시절 1900분 무득점이니 하는 기록이죠.

     

    원래 플레이에 기복이 있는 축인데, 

    일단 그 기복을 타면 본래 그리 좋지 못한 득점력이 나락을 가는 경향이 있고, 

    그게 바로 저런 형태로 나타나곤 합니다.

     

    지금 3개월인가 무득점이라는 데 

    그것도 같은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도 명백합니다.

     

    5. 위에서 강조했다시피 박주영은...

     

    자신에게 '볼을 몰아줘야' 살아나는 유형의 선수입니다.

     

    과거에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박주영은 원래 기복이 좀 있는 선수지만, 취급이 까다로운 선수이기도 한데...

     

    가장 큰 이유는 박주영은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을 위해, 자신을 위주로 돌아가는 전술과 팀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이기 때문 입니다.

     

    박주영을 최고로 살려주는 전술과, 

    그를 위해 헌신해주는 동료들로 구성된 박주영 중심의 팀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을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라는 점... 


    이게 문제입니다.

     

    박주영 최고의 장면이나 최고의 골. 최고의 시즌. 그 모든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그 중심에서 에이스로 기용되거나. 전술의 중심으로 기용되거나 하는 경우가 전부입니다.

     

    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요.

     

    국대에서 좋은 모습 보일때도 보면, 

    부동의 주전으로 기용되던 시절의 모습과 

    이동국 등에 의해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시기의 모습은 하늘과 땅 입니다.

     

    fc서울에서도 마찬가지. 모나코에서도 마찬가지

    (네네 있던 시절과 다 이적하고 팀이 박주영 중심으로 개편된 마지막 시즌을 비교해보면 명백).


    아스날 시절에 죽을 쑨 이유도 그게 가장 큽니다. 

    아스날이란 팀이 절대 박주영 중심으로 돌아갈리 만무한지라...

     

    셀타가서 헤메는 것도 마찬가지. 

    셀타의 중심에 아스파스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 입니다. 

    아스파스를 중심으로 짜여지는 전술이기 때문에 박주영이 겉절이가 되는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 박주영 광신도라고 욕먹는 그들의 말도 일리가 있긴 합니다. 


    모든 걸 박주영을 위해 맞춰주길 바라는 그들...  

    사실 그렇게 맞춰주면 박주영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 

    물론 그 최고의 모습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긴 합니다만은...

     

    6. 결국 이건 박주영 그 자신이 초래한 문제점.

     

    상황이 이러니.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박주영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움직일 수 있는 

    작은 팀에 들어가 왕 노릇을 하던가,


    아니면 자신의 그런 한게를 극복하고 

    다른 요구에도 응할 수 있게 발전하던가.

     

    그러나, 후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주영의 실력이 줄은 것은 아닙니다. 

    기록으로 보면 박주영의 커리어 평균과 거의 같습니다. 

    즉, 딱히 실력이 줄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뭐 한참 폼이 절정에 올라있던 시절에 비하면 

    무기력한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그건 동기부여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하고...

     

    1년 넘게 장기 부상 끊었거나, 6개월만에 팀에 복귀하거나 한 다음에도 

    금방 폼 올려서 자기 실력 보여주는 선수들이 축구계에는 흔합니다.

    (이청용, 윌셔. 테베즈 등등등등 한 두명이 아님)

     

    하물며 큰 부상 당했던 것도 아니고, 출전을 못했다고는 하지만 

    아스날에서 변변히 출전 못했다는 걸 변명으로 삼기에는 너무 구차합니다.

     

    사실 박주영이 요새 폭풍 까임 당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연민의 감정도 생깁니다.

     

    소위 박주영 빠니 광신도니 불리던 

    그들이 보였던 행태에 대한 반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뭐 당장 팬클럽 카페 대문에 (주영은)겨레의 유일한 득점 루트 

    이런 식으로 떡 써붙이는 등. 워낙 반감을 살 짓이 많아서...

     

    언제까지 팀탓, 감독탓, 동료탓, 전술탓, 탓탓탓 남 탓만 할 겁니까.


    지금 박주영의 문제는 그 자신에게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개선하려는 여지가 없다면... 

    그의 유럽 커리어는 막을 내릴 것 입니다.

     

    한편으로는 역사는 반복되는가 싶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과거 이동국이 국대 부동의 스트라이커이던 시절...

     

    더 이상 이동국은 안 된다며 들고 일어난 팬들이 

    박주영 팬덤의 기본 베이스라는 걸 고려하면


    지금 언제까지 박주영만 철밥통으로 밀어줄거냐며 들고 일어나는 신흥 세력 

    손빠(흥민이가 대세라며)에 의해 씹히는 박주영과 그 팬들을 보면...

     

    역사는 반복되는구나... 하는 감회마저 느껴집니다.

     

    뭐 이동국이 부활에 성공했듯이, 

    박주영도 부활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다만 그건 감독 교체 따위로 인해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감독 교체 됐다고 주전 후보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음)

     

    박주영이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을 위한 클럽을 찾아가든지, 

    아니면 그 한계를 부수고 다른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노력하든지...

     

    그러지 못하면, 그의 미래는 참담해질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소문 축게우라번님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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