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팩스를 보내야 하거나 직접 입당원서를 전달해야 해서 가입하기가 번거로웠다. 그러나 이번에 온라인 입당이 가능하도록 해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맞물려 당원가입이 늘고 있는 것.
결과는 매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16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온라인 가입자 수가 12,000명을 돌파했다고 한다.(문용식 당 디지털소통위원장 트위터) 온라인 당원가입이 가능해진지 24시간이 안 된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 새정치민주연합 온라인 당원가입 홍보자료 새정치민주연합 온라인 당원가입 홍보자료
ⓒ 새정치민주연합 공식홈페이지
오늘의유머는 대표적인 진보 커뮤니티로 손꼽힌다. 초기에는 메일로 데일리유머를 보내주는 서비스로 시작한 커뮤니티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대형화 경향 속에서 그 규모가 급성장한 커뮤니티이다. 또한 오늘의 유머는 진보-개혁 세력 지지 커뮤니티로 유명하다.
또한 오늘의유머 사이트는 이번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가입 열풍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온라인 당원 가입이 가능해진 시점(2015/12/16) 일주일 전부터 꾸준히 온라인 가입이 가능해지는 내용을 담은 글들이 작성 되었고, 많은 수가 추천 수가 10이 넘어가야 등재되는 '베스트' 게시판으로 넘어갔으며, 그 중에는 추천 수가 100이 넘어야 등재되는 '베스트오브베스트' 게시판에 등재되었다.
▲ 김광진 의원의 입당 관련 트윗 김관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현재까지 당원 가입 수를 공개했다.
ⓒ 김광진 의원 트위터
유머와 가십 소비자 중심이 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정치적 성향이 강한 사이트로 분류 되는 커뮤니티라는 오늘의유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 가입 열풍은 굉장히 신선한 현상이다. 제도권 밖에서 여론을 만들거나, 투표독려를 하는 것을 넘어 집단적 입당을 한다는 것은 사이버스페이스와 정치의 연관성 논의에 있어서 하나의 변화이다.
이 지점에서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갖는 지점은 당원가입자의 '성향'이다. 권리당원은 경선은 물론 당직 선거에서도 큰 영향력을 갖는만큼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관심 대상이기 때문이다. 몇몇 언론에서 지적하였듯이 새정치민주연합 내 주류와 비주류의 당내 선거 룰 싸움의 근원에 온라인 투표가 그 중심에 있다.
문재인 현 당대표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내 선거에서의 승리는 수도권-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에 기반한 사실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러나 위 지지세력이 '입당'을 통해서 당 내부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적은 없다.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입당 열풍은 '미지'의 영역인 것이다.
구체적인 통계는 12월 17일 오전 10시에 발표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오늘의유머'라는 커뮤니티에 집중하여 저열한 수준이지만, 간략하게나마 통계를 작성해보았다. 금일 입당 인원의 성격이 오늘의유머 커뮤니티의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 역시 주효했지만, 향후 이들이 당 내 선거와 여론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는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미지'의 영역인데, 그 가늠자가 될 수도 있는 인터넷 여론공간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오늘의 유머에서의 새정치민주연합 가입 열풍 오늘의 유머에서의 새정치민주연합 가입 열풍(2015/12/16. 19:31) 당시 오늘의 유머 '베스트' 게시판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