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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35101
    작성자 : 익명a2tkY
    추천 : 146
    조회수 : 10369
    IP : a2tkY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24 01:12:08
    원글작성시간 : 2013/02/23 23:33:53
    http://todayhumor.com/?humorbest_635101 모바일
    오늘 죤내 큰 똥을 쌌음...

     

    내가 왠만해서는 이런 소소하고 아름다운 추억은 잘 공유를 안하는데

     

    우와....이건 진짜 만 천하에 알리고 싶을만큼 자랑스러웠음

     

    드릅드라도 한번 눈팅이라도 해보샘

     

    여기밖에 익명이 안되서 여기다가 씀....

     

    개시판 이탈은 충분히 욕먹겠음, 허나 본명을 까는 용기는 아직 없나봄...ㅜㅜ

     

     

     

     

     

     

    때는, 오늘 저녁...

     

    내가 올만에 사촌들이랑 만나서 고기를 폭풍 흡입하고는 집으로 돌아왔음

     

    이 몸은 평소에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하는 생활을 하고있었음

     

    그런데 어릴때부터 낙타형 채질이라 물을 잘 안마심...

     

    이런 상황이 겹쳐졌는데 드디어 올것이 왔음

     

    무려 8일 동안이나 소식이 없던 배에서 아주 강력한 지진파가 발생하는 거임

     

    이게 진짜, 내가 대장에 살고있는 미생물이 아니라서 그렇지, 만약 거기에 살았다면

     

    리히터 8.0은 느낄듯한 요동이었음

     

     

    나는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구나 하면서 화장실로 들어갔음

     

    그 옛날 테르모필레에서 크세르크세스의 페르시아 대군을 기다리던 레오니다스의 심정이 이런 심정이었을듯 했음

     

    새하얀 타일들이 깔려있는 새련된 화장실에 막 들어온, 거울에 비친 나는 뭔가 위축되고 힘이 없어 보였음

     

    왜냐하면 8일동안 참았던 그 정채불명의 괴물이 어떤 상황을 만들지, 이미 너무 잘 알고있었기 때문임

     

    새하얀 타일에서 반사되는 차가운 날씨의 기운들이 내 괄약근을 더 위축시키는것 같았음

     

     

    아무튼 각설하고, 변기에 앉아서 퍼스트 웨이브를 준비했음

     

    그런데...

     

    이게 느낌이 보통이 아닌거임?

     

    일단 8일동안 참은것도 그렇거니와, 방금 고기까지 폭풍 흡입하고와서 그런지 왼쪽 배도 콕콕 쑤시는거임

     

    그왜, 알잖슴? 금방 밥먹고 달리기하면 죤내 배아픈것 처럼...

     

    그래도, 포기할수 없었음

     

    나는 힘을주기 시작했음

     

    "흐..흐응..."

     

     

     

    일단 이해를 돕기 위해서 밧줄을 통해 설명하겠음

     

    옛날부터 이런 종류의 똥을 많이 접해왔던 나는 괄약근 내벽을 통과하는 느낌만 봐도

     

    이게 무슨종류의 똥인지, 얼마나 덧칠됐는지, 얼마나 꼬여있는지 알수있게 되었음

     

    그왜, 밧줄에 중간중간 매듭이 있는거 있잖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밧줄 모형도)

     

     

    바로, 그 흉폭하고 악명높은 '매듭 똥'이었음...

     

    처음부터, 밧줄이 아니라 매듭이었음

     

    이 매듭을 빨리 공기와 접촉시켜야 일반 밧줄 구역이 매끈매끈하게 괄약근을 빠져 나올수 있음

     

    나는 첫번째 매듭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서 힘을 줬음

     

    "하....하.. 인더....네...네임 오브 데마시아....."

     

    "하...하앗!...."

     

    내가 얼마나 힘을 줬나하면... 웨어에서 묵직한 컨테이너 사이로 힘차게 돌격하는데

     

    섬광맞고 시야가 하얘지는거 있잖슴?

     

    바로 그것처럼 순간 시야가 하얘지는 거임...

     

    위기탈출 넘버 원인가 뭐시긴가에서 똥사다가 죽을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음

     

    아, 진짜 이대로 죽을수도 있겠구나....

     

    와.... 진짜 이건 보통 밧줄이 아니구나...

     

    그 순간 머릿속에서 아버지가 떠올랐음

     

    옛날 옛날 어릴때, 내 의지가 마음속 깊은 무의식으로부터 아직

     

    괄약근을 인수인계 받지 못했던 그때....

     

    똥이 잘 안나오던 나에게 화장실 밖에서 가르쳐주던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음

     

    "안나올때는 변기의 앞부분을 양 손으로 감싸쥐고 허리를 약간 앞으로 숙인체 힘을주는거다"

     

    어른들의 가르침은 기나긴 세월의 연륜을 담고있었기에 확실히 효과가 있었음

     

     

    난 새하얀 변기의 앞부분을 양손으로 거머쥐고 힘을주기 시작했음

     

    수분기가 없었던 매듭은 처음에는 좀 버티더니, 이제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거임

     

    그왜, 느껴본 사람들은 알거임

     

    뭔가 굴곡진 거대한 기차가 체내를 빠져 나가는 느낌....

     

    맨인블랙 2에 나오는 거대 지렁이 있잖슴?

     

    마치 그녀석 느낌 같았음...

     

    그렇게 스믈스믈 좁은 구멍을 비집고 나오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마치 스포어 콜로니가 가래침을 뱉을때 그래픽 텍스쳐의 움직임처럼

     

    매듭이 뽕! 하고 나오는 것이었음

     

    그 느낌을 알거임

     

    뽕!

     

     

    "아... 아버지... 제가 해냈어요"

     

    하면서 흐뭇하게 일반 밧줄들을 밀어내고 있었는데,

     

    와....매듭이 또 있었던 거임...

     

     

    두번째 매듭이 괄약근에 닿자마자 또 침채기가 시작되버렸음

     

    나는 다시한번더 아버지의 흡족스러운 똥 자세를 취했음

     

    근데, 이번건 도저히 안되겠는거임

     

    그왜, 밀리는 느낌도 없는놈 있잖슴?

     

    아무리 힘을줘도 단단하게 걸려서 빠져나오질 않는놈...

     

    나는 잠시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고 휴지를 감싼 손으로 이 녀석을 빼낼까 생각도 해봤음.

     

    하지만, 어제 읽었던 <세계대전 Z>가 생각나는 거임

     

    그 좀비들의 물결에서도 살아 남았던 사람들은 과연 이런 매듭 똥 따위에 굴복 했겠음?

     

    아니지... 포기하는 자는 새로운 태양을 볼 수 없음

     

     

    나는 머리를 재빠르게 굴리기 시작했음

     

    난 순간 맥가이버로 변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것을 분석하기 시작했음

     

    1. 대략 3cm 정도 나와있는 매듭똥의 앞머리 부분

     

    2. 두루마리 휴지

     

    3. 중력

     

     

    여기서 난 두루마리 휴지를 사용하는 패배는 하고싶지 않았음

     

    난 융커스의 대 참사를 다시한번 일으키고 싶지 않았음

     

    그리하여 난 기존의 나와있는 매듭 똥의 앞머리 부분을 잘라서 변기에 떨어뜨리지 않고

     

    그대로 매달아서 중력+괄약근의 배출력을 사용하기로 했음

     

    일단, 무게를 더하면 그만큼 잡아당기는 중력이 강해질것 같았음

     

    그래서 변기 커버를 들어 올리고 앉아있는 드라군이 되어서

     

    기존에 나와있던 매듭 똥의 앞머리 부분을 변기물에 담갔음

     

    "물을 흡수하면 무게가 더 무거워 지겠지? ㅎㅎ"

     

     

    아....하지만 나는 뉴턴이 아니었기에, 중력의 다양한 적용 범위를 모르고 있엇음

     

    그것은 마치, 레이첼을 구하러간 브루스 웨인과 같은 선택이었음

     

    무개가 너무 무거워진 나머지 매듭 똥이 끊어지기 시작했음

     

    "어...어!... 안돼!.... 붙어있어!!!....이 새끼야, 붙어 있으란 말이야!!!!!"

     

    허나, 중력은 매정했음

     

     

    그렇게 나는 다시 원상 지점으로 돌아와 버렸음

     

    이제, 휴지로 감싼 손 스킬을 쓸수도 없었음

     

    만약 여기서 괄약근 끝까지 나와있는 이 매듭을 다시 넣어버린다면

     

    그 치욕감과 패배감은 이루말할 수 없을태고,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거임..

     

    그 절망감에 모든걸 그만 포기하고 싶었지만,

     

    헤밍웨이가 했던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라는 말이 내게 힘을 불어넣어 줬음

     

    "그래...내가 괄약근에 미새 출혈이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로 매듭 똥 따위에게 패배하지는 않는다."

     

     

    나는 또다시 머리를 굴렸음

     

    내가 지금 앉아있는 변기는 그 옛날 쪼그려 앉아 일을 치르던 푸세식 변기가 아니라

     

    발전된 인간 문명의 상징인 좌변기가 아니었음?

     

    어디선가 좌변기에서 똥을 누는게 더 안좋다는 연구를 봤던것 같았음

     

    나는 인류의 무지함에 다시한번 탄식을 느꼈음

     

    "아...하이데거가 비판했던 기술 중심주의가 이런 것이구나"

     

    나는 그 옛날 대장, 직장이 일렬로 이루어지던 선조들의 지혜를 취하기로 했음

     

    이미 변기 커버는 올라가 있겠다, 나는 매듭똥이 다시 대장 깊숙히 들어가 버리지 않게

     

    노력하면서 천천히 변기 태두리에 양발을 올렸음

     

    음...발 간격이 좀 좁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푸세식 변기가 되었음

     

    대장과 직장이 마치 태양계 행성들이 하나가 되는것처럼 우주의 기운을 받아서

     

    곧게 일자로 뻗어졌음

     

     

     

    그렇게, 방금 고기를 폭풍 흡입해서 아픈 왼쪽 배를 참으면서 자세를 취했음

     

    자, 이제 내 자세가 어느정도 상상이 갈거임

     

    새하얀 변기 위에서 태두리에 발을 올리고 쪼그리고 앉아서 변기 앞부분을 손으로

     

    움켜 쥐고 앞으로 엎드려 있는 유인원의 모습은 흡사 홍적세 시기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것 같았음

     

    자, 이제 만반의 준비를 취하고는 힘을주기 시작했음

     

     

    그때 내가 줬던힘을 '언어'로 표현할수가 없음...

     

    정말,,,그 타임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 앞 부분쪽

     

    20분 정도의 오마하 상륙 씬의 치열함이 필요했고,

     

    이 타임을 언어로 옮기려면 위대한 시인 호매로스의 필력으로

     

    아킬레스와 핵토르의 대결 묘사가 필요했음

     

     

    난 점점 정신이 혼미해 지는것 같았음...

     

    이 순간 진짜 입으로 "흐응.. 흐응..." 거리면서 손 마디가 새하얘 지도록

     

    변기 앞부분을 움켜쥐고 온몸의 모든 근육을 팽팽하게 수축시켜 모든 기운을

     

    괄약간으로 보냈음

     

    이 기운을 재때 나눠줬다면 마인부우 따위를 상대하면서

     

    드래골볼을 채력 회복 버프로 낭비하는 일따위는 애초에 없었을 거임

     

     

    그렇게, 점점 느낌이 오면서 절대로 움직이지 않을것만 같았던 매듭이 점점 끌려 나오기 시작했음

     

    아....인간은 위대했음

     

    님들아...정말로 인간은 위대했음....

     

    이 매듭 똥 따위에게 패배하지 않는 영장류는 앞으로 그 어떠한

     

    우주적 재앙이 와도 석유 시추공과 우주 왕복선으로 이겨낼거임

     

    그 잔인한 매듭이 빠져나가던 느낌은, 이루 표현할수가 없었음...

     

    별들이 날 끌어 당기고, 접혀있던 시간들이 펼쳐지는 그 느낌....

     

    오래된 오동나무에서 발견한 화살이나 친구의 가슴속에 잠들어있던 노래가

     

    왜 아름다운지 롱 펠로의 말을 듣는것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매듭 똥이 나에게 그것을 가르쳐 준거임...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음

     

    이건,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드디어 인생의 진리를 깨달았음에서

     

    흐르는 눈물이었음

     

    해골 물과 매듭 똥은 모두 똑같은 진리의 방향이었음

     

     

     

    결전의 시간이 끝나고, 나는 오랜만에 푸세식 변기를 사용한 부작용으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음...

     

    하지만 완벽한 매듭 똥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에 들떠서 빨리 뒷처리를 하고

     

    그 똥을 바라봤음

     

     

    그 왜, 어떤 자동차 광고에서 예술인같던 아저씨가 하는 대사 있었잖슴?

     

    "자알~ 생깄네!"

     

    와,,, 이 무슨 맨드레이크가 내 몸속에서 자라고 있었던 거임?

     

    똥에 발이 달려있음, 발이....

     

    매듭의 끝 부분에 인삼의 발처럼 갈라진 발이 달려있는 거임

     

    근데, 내가 워낙에 물을 안마셔서 굳어질대로 굳어진 발이

     

    괄약근의 압력에 팽팽하게 저항하면서 부서지지 않았던것 같음

     

    마치, 18세기 대영제국 1등급 전열함을 지탱하던 닻이 바닷속의 바위에 걸려서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잡고 있었던것과 같은 이치였음

     

     

    그렇게, 나는 차마 물로 떠내려 보내기가 너무 아까웠지만

     

    그래도 물을 내렸음

     

    푸세식 변기 스타일의 부작용과 온몸의 근육을 팽팽하게 수축시켰던

     

    내 몸은 벌벌 떨면서 샤워 부스로 걸어갔음

     

    마린이 스팀팩을 맞는게 이런 느낌이었을까....

     

    고생한 나를 위해서 엄마가 쓰는 보양진 샴푸를 조금 훔쳐서 쓰고,

     

    괄약근은 특별히 비누 대신 솔바타로 씻어주면서 샤워를 끝내고

     

    침대로 가서 누웠음

     

    그 때의 느낌이란....

     

     

     

    아.... 오늘은 너무 힘든 하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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