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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은 민주화 운동이 아닌 북한이 주동한 폭동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주장이 인터넷에서 논란입니다. 극우 집단에서 시작된 시대착오적 망언이 젊은 층에 무분별하게 퍼지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 젊은 남성들이 몰렸습니다.
싸움구경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넷에 뿌려진 결투 초대장.
5·18을 두고 한 명은 민주화 운동이다, 한 명은 폭동이다, 온라인 설전을 벌이다 실제 만나 한판 붙기로 한 겁니다.
5·18이 폭동이라고 주장한 측이 나오지 않아 결투는 무산됐습니다.
인터넷 논란이 어느 정도기에 이런 일까지 벌어졌을까?
'5·18은 폭동이었다' 악플수준의 일방적 주장부터, 사진 왜곡 게시물까지 다양합니다.
총을 든 시민군 사진과 청소하는 특전사 사진을 교묘하게 대비한 겁니다.
북한이 5·18을 민중봉기일로 기념한다며 북한군에 의한 내란이었단 주장도 떠다닙니다.
5·18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 없던 10대 20대가 무차별로 받아들이는 게 문제입니다.
10대 20대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선배 친구를 통해 5·18을 폭동으로 믿게 됐다, 자신을 포함한 많은 또래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사회학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나타나는 파쇼 현상의 첫 단계로 해석합니다.
[김동춘/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 파쇼죠. 힘센 권력자가 등장해서 싹 쓸었으면 좋겠다는 자포자기적 심정. 광기, 폭력, 학살이죠.]
이른바 '일베저장소'같은 극우 성향의 사이트가 진원지로 꼽힙니다.
5·18 단체들은 더 이상 좌시할수 없는 지경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송선태/5·18문화재단 상임이사 : 5·18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이러한 사태에 와있으니까 다시 5·18 관련자들은 폭도가 되는 것이고, 내란이 되는 것이고, 이래야 되는 것이냐.]
33년 전 민주화 항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게 됐던 전남도청 앞입니다.
지금은 남아 있는 게 둥그런 분수대 말고는 없을 정도로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5·18 민주화 운동이 폭동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길자/5·18 유가족 : 이것이 우리 재학(아들)이. 이것은 우리 재학이.]
5·18에 아들을 잃은 노부부는 30년 전 군사정권 때도 아들이 폭도라는 누명을 썼는데, 30년 지난 지금도 폭도 누명이 벗겨지지 않았다며 눈물로 호소합니다.
[5·18 유가족 : 앞으로는 그런 말 곧이듣지 말고, 우리 이 5월 가족들 전체가 마음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영상취재 : 오영춘·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출처: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64761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246061&viewTyp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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