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오유에 들어와보던 이제껏 오유와 큰 인연이 없었던 사람입니다.
제가 처음 오유를 알게 된건 예비신랑을 통해서였구요..
남자친구가 가끔 오유에 올라온 글들을 보여주거나 해서 알게 되었어요^^
제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보시는 오유에서 혹시나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글을 올려 봅니다.
저는 울산유기동물사랑회 라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었구요..
최근 몇달동안은 몸이 좋지 않아 직접적인 봉사는 못했습니다.
저희집에는 작년부터 "임시보호" 중인 믹스견 두마리가 있습니다.
선량한 봉사자인줄만 알았던 분이
동물을 학대하고 임시보호하고 계시던 "앵두"라는 아이를 죽게 한 것에서부터
저와 홍이, 똘이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홍, 똘이도 유기견이었지만 봉사자 라는 분께 입양되어 행복한 가정을 찾은줄만 알았는데
후에 임시보호 되어 있던 "앵두"가 그분의 폭력에 의해 맞아 죽었다는 부검 결과를 받았고
같이 봉사하시던 분들께서 홍이랑 똘이도 학대받을 수 있겠다는 (혹은 이미 학대받고 있다는) 판단하에
아이들을 데려오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하지만 가정에서 크던 아이들을 다시 보호소로 보낼 수는 없었고
제가 임시로 데리고 있겠다고 하여 저희 집으로 데려온 게 지난 9월...
딱 1년 정도 되었네요.
이미 가족처럼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 시간..
하지만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저희 예비시댁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는건 절대 안된다고 반대 중이십니다.
처음 제게 임보를 맡기셨던 봉사자분들께서도 1년동안 까페에 글을 올리고 주변에 수소문 해 보셨지만
아이들이 믹스견인데다 덩치도 작은편은 아니어서 입양문의 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홍이랑 똘이의 글을 올리기 전에 동물게시판의 많은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선한 분들께서 행하신 많은 생명의 구조와 새 삶을 찾아주었던 기적이
저희 홍이랑 똘이에게도 일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이 글을 씁니다.
1. 똘이 (추정나이 2-3살 / 8kg / 암컷)
사람을 잘따르고 이름처럼 똘똘합니다.
배변도 99% 완벽하구요.
단지... 물건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어요.
가구, 장판, 벽지... 이불, 옷... 뜯습니다.
가구는.. 못하게 많이 혼을 내서 거의 안건드리는데..
만약 입양되게 되면 또 다시 적응하느라 그럴지도 몰라요..
이불이나 벽지는 사람이 없을때만 해서 혼내지도 못했네요.
하지만 정말 똑똑한 아이니 훈련으로 교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단지 외모때문에,
믹스견이기때문에
선택받지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역시나 1년동안 아무도 똘이에게 관심을 주지않았어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한번이라도 사랑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주변사람들이 모두 못생겼다, 안이쁘다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면, 동물이면 세상에서 제일 예뻐보이죠.
똘이도 그런아이예요.
남자아이 같이 생겼다고 모두들 그래도, 못생겼다고 그래도
제눈에는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아마 똘이와 가족이 되실 분도 그럴거예요.
덩치도 크고 남자같이 생겼어도 선한 눈망울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는걸 알게되실 거예요.
부디 이 순하고 똑똑한 아이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 안계신가요?
2. 홍이 (추정나이2-3세 / 6kg / 암컷)
애교가 많고, 사람과의 스킨쉽을 엄청 좋아해요.
"홍아~" 이렇게 부르면 안오다가 "똘아~" 이렇게 부르면 와요.. ㅎ
샘이 많아서 그래요^^;;
손만 대면 발랑 누워서 배를 까고 애교를 부려요.
핸드폰 보거나 책보고 있음 옆에와서 계속 자기랑 놀아달라고 옆에와서 알짱거립니다.
우울해하거나 가라앉아 있는 일이 별로 없고
항상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키는 똘이보다 더 큰데 체중도 적게나가고 말랐어요.
사람으로 치면 모델포스 나는 홍이예요.
다리가 길고 얼굴도 작아서요..ㅎ
워낙에 적게 먹고 식탐도 없어요.
대소변은 80% 정도 가려요.. 어떤때는 잘 가리는 듯 하다가
외출이 길어지거나 밤늦게 들어가면 배변판이 아닌 방바닥에 싸놓고 그래요..
똘이처럼 물건 뜯는 습관이 있어요.
역시 혼내거나 하면 안하는데 교육이 필요해요.
사실.. 똘이에겐 미안하지만 홍이는 이쁜 믹스견인데 똘이와 함께여서
안예쁜 믹스견이라는 편견이 있는것 같다고..
홍이만 따로 입양글을 써보는건 어떠냐는 의견을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라도 해야 홍이라도 새가족을 만나지않겠냐고요..
그만큼 입양처가 절실한 지경에 와버렸어요.
홍이에게 자리한켠을 내어주실
새가족을 찾아봅니다..
위에도 썼지만..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이 아이들이 갈 곳이 정해져야 합니다.
만약 그때까지 임보처나 입양처가 구해지지 않으면..
보호소로 보내져야 해요.
그런데 보호소에.. 지금 홍역이 돌고 있어요..
강아지 키우는 분이라면 알고계실거예요. 홍역이 얼마나 위험한지요..
100%는 아니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80% 이상의 아이들이 사망하는 것을 보았어요..
전염성도 너무 강하고.. 보호소 아이들 면역자체가 너무 약하니
한 아이가 걸려서 죽고, 또 다른 아이, 또 다른 아이...
요즘엔 아이들 볼때마다.. 별의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오늘은 정말 몹쓸 생각까지 했어요.
차라리 아프기라도 하면.. 편하게 보내주기라도 할텐데..
가는날 까지 맛있는거 먹이고 행복하게 놀다가 보내줄텐데..
내 손 떠나서 주인도 없이 케이지에 하루종일 갇혀 있을 바에
차라리 그게 나은거 아닌가..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상황이 막막합니다.
따뜻하게 보살펴 주실 가족만 계신다면..
어디든지 제가 직접 데려다드리겠습니다.
그저 아이들 몸 뉘일 곳만 마련해주세요.
그리고 평생 사랑으로 안아주시면 됩니다.
입양문의 : 010-9430-4684 (문자먼저주세요)
아이들 입양 글이 써 있는 까페입니다.
두 아이의 사연과 하늘로 간 앵두의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