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허(경영)연대' 만들어진다…"친반연대에 자극"
자칭 대통령 후보 허경영씨를 지지하는 이들로 구성된 '친허(허경영)연대'가 만들어진다. 박근혜 대통령을 따르던 이들이 18대 총선 전 만든 친박연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자들이 지난 달 만든 친반연대와 유사한 작명이다.
허경영씨를 10년 넘게 보좌해온 이재상씨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허경영의 정책 33가지를 실제 실현해 나가는 당인 친허연대 발기인을 9일부터 모집중"이라며 "현재 수백명의 지지자가 있고, 국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일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정당법에 따르면 발기인 200명 이상 모인 창당준비위를 선관위에 신고한 뒤, 5개 이상 시·도당과 1000명 이상 당원을 확보하면 정식 정당이 된다. 이씨는 창당 배경과 작명과정과 관련, "친반연대의 결성에 자극 받은 게 사실" 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이에 대해 허경영씨에게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허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는 복권이 안돼 친허연대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이들이 내 지지자인 것은 틀림없다"며 "전국적으로 내 지지자가 많으니 총선에도 많은 사람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17대 대선 때 박 대통령과의 결혼설, 미국 부시 전 대통령 취임 축하파티 초청설을 퍼뜨린 혐의(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로 2008년 구속,1년6개월의 징역을 산 뒤 2018년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허씨는 "2018년 대통령에 나갈 때는 친허연대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그동안 민주공화당 총재로 불려왔다. 92년 진리평화당, 97년 공화당, 2000년 민주공화당, 2007년 경제공화당을 창당했으나 최근까지 민주공화당을 자신의 대표적인 정당 이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민주공화당은 허씨의 감옥살이 등 이후로 정당 등록이 말소된 상태다. 이에 지지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허연대라는 별도 당을 구상한 셈이다.
특히 친허연대는 공약 33개(표1 참조)를 내세우고 있다. 결혼수당 남녀 각 5,000만원씩 총 1억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지급, 65세이상 노인에게 월70만원 지급(건국 수당), 36가지 세금을 1가지로 통일, 중3때 평생전공 결정, 수능시험을 전공 1과목만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무보수 봉사직으로 전환 등이다. 전국 9개도를 4개도로 통폐합해 지역감정을 완전히 해소하자는 공약도 있다.
그러나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허경영 19대 대선 공약'은 누군가 명의를 도용한 것이지 본인이 만든 게 아니라는 게 허씨 입장이다. 이 공약에는 '박근혜 부정선거 수사(결혼 승락시 면책)'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표 2참조). 이에 대해 허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는 전직 대통령 수사를 원하지 않는다. 자기 나라에서 대통령한 사람의 권위를 지켜주지 않으면, 우리 나라의 권위 자체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네티즌들이 자주 언급하는 이유에 대해 "산업화 세력인 여당과 민주화 세력인 야당은 맨날 싸움만 한다. 하지만 난 정책으로 공약을 내놓지 여야 정치인 비판을 안하잖나"라고 분석했다.
또 명칭이 유사한 친반연대와 관련, "다음 대선에선 내가 가장 무서운 다크호스다. 반기문 총장은 청개구리상이라 정치인이 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중앙일보] [단독] '친허(경영)연대' 만들어진다…"친반연대에 자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