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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유 친구들! 공부는 해야 하는데 거지같이 하기 싫어서
걍 적어보는 (1회로 끌날지도 모르는) '한국의 멋쟁이 힙합퍼' 입니다.
(근데 참 제목이 쌈박하지 못하네요... 뭐 쌈박한 이름이 없을까요?)
첫단추를 잘 꿰면 기분이 쌈박할텐데... 어떤 힙합퍼를 소개해야 쌈박할까 했는데
이미 오유에서 나름 인지도를 가지고 계신 분을 뽑아 봤습니다.
바로 이분.
UMC/UW(본명 유승균) 되겠습니다.
사진을 최대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거지같은 걸로다 뽑아놔서 생긴것만 보고
배운거 없이 욕만 싸지르는 비열한 깡패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나름 성균관대 나온 엘리트랍니다.
빠돌이 빠순이 짓도 그저 외모만 보고 희희덕 거리는게 아니라
저 새끼가 어떻게 살아 왔길래 저러고 사는지 과거를 알아야 재밌는 법.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UMC/UW(이하 귀찮으니까 그냥 UMC)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붤쓰 1. MC가 되기까지...
힙합을 처음 접한것은 10세 무렵이라고 합니다. 인터넷도 개코도 없는데 어떻게 힙합을 접했냐면
라디오를 통해서라고... 이 형도 나름 싹수를 보여주시는게 그 어린나이에 인터넷은 커녕 PC 통신도 없던 그 시절에
가사를 부득 부득 찾아가며 영어랩을 하고 다녔다고 하니 20살 넘어서도 완창할 줄 아는 팝송이 5 손가락 안에 꼽는
나에게는 충공깽...(그래서인지 영어 잘한다. 성균관대 국문학과 나왔으면서 입시학원 영어 강사 였음ㅋ)
그렇게 힙합을 접한 유형은 18~19세 무렵에는 랩퍼로서 활동을 시작했고 PC 통신인 하이텔을 통해 유명세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붤쓰 2. 본격적 음악 활동 은퇴 그리고 복귀
이 형님이 음악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Shubidubidubdub'와 'XS denied'를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현재는 없어진 웹사이트 '밀림 닷컴'을 통하여 발표한 이 두곡은 장기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이 곡이 2000년도에 나온 XS Denide 입니다.
그리고 2003년도에 앨범 낸다고 소식 전하더니 2년 더 찍고
2005년이 되어서야 1집 냈습니다. 아이고 시바 기다린다고 힘들었다.
새 앨범에 흥분한 팬들은 안중에도 없었는지 찔끔 찔끔 공연 몇번 하고
인터넷 라디오 진행 좀 하다가
뜬금포 터지게 군대 갔습니다... 그것도 특전사로...(이 형 멘탈 무서우신듯)
예나 지금이나 인디씬 뮤지션들의 빠돌이들은 참을성이 많으니
2년간 오매불망 '우리 유형 언제 나오나...' 하며 지고지순하게 기다렸고
이러한 팬들에게 유형은 전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니홈피를 통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 내용은 대충 '다시 하고 싶을 때까지 나 음악 안함요 ㅋㅋ' 이런 내용.
팬들의 반응은 패닉. 앨범 늦게 낸 니가 양심이 있으면 이럼 안되지
이와 관련해서는 '랩퍼로서 죽은' UMC를 추모하며 만화를 그려 올린 게시물이
디씨 인사이드 힛겔에 올라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게시물의 BGM이 지워진 상태로
아쉬운 오유분들을 위해서 라이브 BGM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첨부합니다.
팬들은 UMC를 가슴속에 묻고 다른 랩퍼로 갈아타거나 하며 힙덕질을 이어가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슴다.
근데 또 뜬금없이 2008년 복귀 선언을 하고 피처링등으로 활동을 이어가더니
2009년 앨범을 냅니다.
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버벌진트와의 디스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생략하고 아래에서 후술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 2010년 말 3집을 발표하는데요. 이 앨범에는 이미 오유에서 베스트에 간 적도 있는 곡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어 놓았더니'와 같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붤쓰 3. 논쟁 그리고 (흥미진진한) 디쓰!!!(하앍!!)
(이 부분을 읽기 전에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UMC가 처음 힙합을 시작한 시기는
아직까지 '한국의 힙합'에 대해 지금보다 더 논쟁이 끊이지 않던 시기이고
거기에는 '한국어와 라임'이라는 주제도 들어가 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UMC 빠돌이 성향이 강한 탓에 UMC의 인터뷰등을 많이 응용할려고 함을 미리
밝혀 둡니다.
앞서 참고해달라고 한 것 같이 UMC가 음악 활동을 시작하고 유명세를 타던 무렵에는
한국어와 라임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힙합 음악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당시 한국말로 하는 힙합에도 라임이 필요한가?는
효도르가 쎄요? 이소룡이 쎄요? 혹은
아이폰이 좋아요? 갤럭시가 좋아요?
만큼이나 분분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 주제였습니다.
거기에서 UMC는
'한국말은 각운을 통해 라임을 맞추기에는 적합치 않고
무리하게 각운 라임을 맞춘다면 메세지의 전달성 측면에서 마이너스다!'
라고 주장 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생각은 밀림을 통해 유명해진 곡이자 1집의 대표 수록곡인
Shubidubidubdub의 가사를 통해서도 나타나는데요.
이 글에는 라이브 버젼을 수록하도록 하겠습니다.
2분 5초경 관중과 함께 부르는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번뇌 고뇌 좌뇌 우뇌 그래 우뢰매 이런 게 라임이랍시고 서로들 칭찬을 하네 현실 진실 상실 결실 좌심실 우심실'
이렇게 라임을 억지로 구겨 넣으면 진짜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완성되냐?는 물음이었죠.
근데 여담이지만 이 형님 진짜 멋있는 듯... 라이브 하는거 보면 진짜 쩐다 쩔어...
자 여튼 한국말 라임에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며 라임 없고 가사빨이랑 플로우빨로 근근히 버티는 MC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UMC 음악에는 라임이 없다?는 오해를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일단 이 형님이 영어로 가사 쓴 부분 보면 아시겠지만
입시학원 영어 강사라는 경력이 무색하지 않게 영어로 라임을 떡칠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어 가사에도 라임이 있습니다. 다만 그게 두운이나 각운이 아니라
가사의 수에서 만드는 내재율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
그리고 이후 2집. 3집을 거치며 각운 형태의 라임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라임 논쟁과 관련하여 UMC는
'그 당시 한국 힙합이 방법론적으로 완성된 듯이 말하고 정형화 되는 것에 대한 비판이자
새로운 방법론을 위한 논쟁을 해보자'는 뜻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어느정도 발전을 거친 현재의 라임 체계에 대해서도
문장 구조를 망치면서까지 라임을 쓰는 가사들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논쟁을 통해 2013년 현재 세련된 라임의 가사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UMC의 이러한 주장은 지금 현재에도 가사 체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형 까지마 새끼들아.
붤쓰 3-1. 디쓰.
본격 오늘 내용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입니다.
UMC가 하이텔을 통해서 한국어 라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표하며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
나우누리를 통하여 무섭게 성장중인 MC가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버벌진트입니다.
최근 버벌진트를 아시는 분들은 달콤한 음악+다수의 CF에서의 매력적인 보이스+고학력의 인텔리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데요.
사실 버벌진트는 다소 험한 가사로 유명 MC들에게 디스를 일삼고 그로 인하여 이름이 많이 알려진 디스의 아이콘입니다.
여하튼 비슷한 시기에 반대 의견을 가진 랩 잘하는 2명 즉 UMC와 버벌진트는 줄곧 비교 대상으로 함께 거론 되었고
그런 와중 버벌 진트는 인터뷰 중
'UMC라는 랩퍼가 음반 내고 돈을 벌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이 토나온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또한 버벌 진트와 같은 크루인 스윙스가 이미 은퇴한 UMC를 디스했다가 사과하기도 했죠.
이것이 촉진제가 되었던건지 음악을 관뒀던 UMC는 활동 복귀를 선언하고 2집을 발표하는데
이 2집이 재미있는게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skit에서 유명 MC와 유명 힙합 커뮤니티의 사장이
'음악 같이 하자고 했잖아요 ㅎㅎ;; 미안한데 님이랑 같이 음악 못합니다ㅎㅎㅎ;;'
'야! 너 졸라 구려! 다른 사람이 다 안된다고 하는데 왜 끝까지 니 멋대로 지랄하는거야!'
하며 음악적으로 UMC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트랙들이 재생되는 구조가 그것인데요.
가만히 들어보면 뒤로 갈수록
skit : 님 랩 한물 감
umc : 조까 씨바라! 모가지 꺽어버린다! 내가 이렇게 랩 잘한다! 우오오오오! 폭풍랩 발사!! 끼요오오오!
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개인적으로 느낍니다.)
특히 소울 컴퍼니라는 현대 힙합사에서 빠질 수 없는 크루에 속해 있는 키비의 스킷 이후 나오는
me vs people pt.2가 여러가지 의미로 멋진데
특히 UMC가 너같은 새끼 꼴 보기 싫어서 랩하러 돌아온거라고 말한 부분이 끝내줍니다.
통쾌 하기도 하구요.
키비의 벌쓰도 좋기 때문에 온전한 곡을 구하고 싶었지만 유튜브에서는
키비 부분이 짤린 편집본만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편집된 버젼을 수록합니다.
그 외에도 가사 전체가 남성의 똘*-_-*똘이를 가리키는 그 단어의 라임으로 된 곡도 있는데
제목도 장엄한 '다 #' 입니다.
그리고 어지간히도 빡쳐 있었는지 계속해서 버벌진트 디스곡에 피쳐링을 하는데
오유인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데프콘의 중2병(화가 난 빵셔틀)이 그 곡입니다.
잉??? 프콘이 형이 왜 버벌진트 디스함????
하며 의문을 표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데프콘과 버벌진트는 본래 소울 라이프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음악을 할만큼 절친한 사이였으나
어떤 계기(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버벌진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할 무렵 데프콘의 피쳐링 제안을
거절 한 일이 원인이라고 추정 중...)로 데프콘이 미니홈피를 통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UMC 벌쓰 중 여러개의 아이디를 만들었다고 하는 부분은
아마 버벌진트가 들으면 뜨끔할 부분입니다.
버벌진트가 여러 ID를 통해 여론을 조작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죠.
UMC는 버벌진트의 이런 행태를
'음악은 하지 않고 ID 여러개 돌리면서 여론 몰이하는 정치나 하고 있다.'
'자기는 디스를 통해서 인지도를 쌓았으면서, 자신에게 달리는 의혹이나 디스들은 소송한다면 협박하고 막고있다'
고 ㅋㅋㅋ 거리면서 비난합니다.
실제로 UMC는 이런 와중에 아침에 그것도 맨정신으로 버벌진트의 집앞으로 택시타고 찾아간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과는 달리 버벌진트는 실제로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기때문에
UMC가 하는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이 골 때리는데 시간이 있는 분들은
취랩의 맞지말고 맞서의 11월 11일 에피소드를 들어보도록 합시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UMC는 아침에 맨정신으로 택시타고 버벌진트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나
버벌진트가 낯을 많이 가리고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따뜻하게 포옹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유형이 한 이야기는
"내가 솔직하게 아직도 너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걍 한번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보고 싶었다.
사람이라는게 어떻게 하다보면 틀어질수도 있는거고 니가 10년전에 나랑 같은 PC통신 했으면 우리는
절친이었을수도 있는거니까... 걍 궁금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취랩에 의하면 과거 오버클래스(버벌진트가 속한 크루)가 스나이퍼 사운드(MC 스나이퍼의
크루 이자 레이블)를 디스하였을 때 스나이퍼가 빡쳐있었고
스나이퍼와 친한 사이였던 라이머가 그런 둘을 풀어주기 위하여 삼자 대면(스나이퍼, 버벌진트, 라이머)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UMC의 경우와 비슷하게 흘러갔다고 하네요 ㅋㅋㅋ
붤쓰 4. 유형의 음악성
이 형 음악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앞서도 말했지만 라임의 사용보다는 메시지의 전달성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는 점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습니다.
힙합에서의 라임은 뭐랄까... 기본 규칙 같은겁니다.
야구할 때 규격이 정해진 야구공 말고 농구공 던지면 안되는거잖아요.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그 규칙 안에서 잘 할 때 야구 실력이 빛을 발하는것처럼
랩 역시 힙합 나름의 룰을 따를 때 그 실력이 빛을 발하는거죠.
유형은 그런 제약에서 얽매여서 메시지라는 중요한 점을 놓치지 말자고 한거구요.
그러한 생각에서 유형의 음악은 문장 구조를 망치는 과한 라임 맞추기를 피하고
대신 부족한 운율적 요소를 채우기 위하여 문장의 글자 수를 조절하는 내재적인 운율이 늘어납니다.
(즉 야구로 치면 규칙을 어긴게 아니에요.)
그래서 유형의 음악은 멋진 플로우+멋진 목소리의 시너지로 가사의 임팩트가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유형 음악의 두번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이슈를 담은 가사가 더 빛을 발하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랩퍼들이 사회적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음악을 만들지만
유형만큼 빈도가 높은 MC들도 손에 꼽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이런 주제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양반인거 같아요.
뒤에 소개드릴 그것은 알기싫다 방송만 들어봐도
혼자서 재미없는 개그 졸라 하다가 갑자기 시사 이야기 졸라 하다가 그럽니다.
이 형하고 술마시면 정치 이야기 졸라 할거 같은 그런 느낌...
적다보니까 너무 중구난방 적어놔서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더 적을게 많지만 여자친구가 전화가 와서 줄입니다.
여튼 UMC는 한국힙합 역사에 라임방법론 논쟁을 불붙인 인물이고
그러한 논쟁은 분명 발전적인 논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이슈나 비판 거리 역시 가사의 소재로 삼으며
의식있는 엠씨의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UMC의 프리스타일 영상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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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개판이라 첫번째로 수정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