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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3259
    작성자 : 왕양명
    추천 : 20
    조회수 : 3707
    IP : 61.255.***.23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01/24 21:18:14
    http://todayhumor.com/?panic_63259 모바일
    마네킹
    대학시절 패션관련학과에 다녔던 나는 마네킹 하나를 구입하게 되었다.

    멋진 여자 마네킹이었는데 항상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옷을 입혀 놓았다

    굉장히 애지중지하며 마네킹을 다루었고 작업실에 가져다 놓고 가끔 말도 걸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대학을 졸업한 나는 관련 업계에 일자리를 구했고 결혼도 했다

    집도 쾌적한 단독주택으로 지하실과 2층 작업실이 딸린 집이었다.

    아이들은 없었지만 슬슬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 나는 자녀계획도 준비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대학시절 그토록 아꼈던 마네킹은 내 작업실 한켠에서 자리를 채우고 있을 뿐 나는 더이상 마네킹을 특별히 여기지 않았다

    그러다 아내의 생일이 다가오자 나는 아내를 위한 생일 선물로 직접 원피스를 하나 만들기로 했다

    원피스를 다 만든 나는 시험삼아 마네킹에게 입혀보았고 원피스는 굉장히 잘어울렸다

    키가 크고 날씬한 아내에게도 굉장히 잘 어울릴 선물이라 생각하며 선물을 받고 즐거워 할 아내를 생각하며 아내의 생일을 기다렸다

    아내의 생일이 되는날 나는 아내에게 원피스를 선물했고 아내는 생각대로 매우 기뻐했다.

    몇일 뒤 아내가 나를 불렀다

    "여보 내 원피스 봤어?"

    나는 내 선물을 잘 챙기지 못하고 물어보는 아내에게 약간 실망하여 모른다고 대답하고 작업실로 올라왔다

    마네킹이 그 원피스를 입고 구석에 서있었다.

    "이게 왜 여기있지... 여보! 원피스 여기있어!"

    아내의 실수이겠거니 생각한 나는 원피스를 아내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 이후로도 몇번씩이나 마네킹이 원피스를 입고 있는것이 계속 되자 아내는 조금 두려운 듯 했고 마네킹을 버리자고 했다.

    나는 그래도 추억이 쌓은 마네킹인지라 지하실로 치우겠다고 말하고 마네킹을 지하에 두고 자물쇠로 지하실을 잠가 놓았다. 

    얼마후 나는 지방 출장을 가게 되었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고 집에 들어왔을 때도 아내는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는 아내가 걱정된 나는 여기저기를 돌며 아내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지하실에 내려가 보았다.

    지하실의 문은 열려 있었고 나는 여기에 있구나 하는 마음에 아내를 부르며 지하실로 들어갔다

    지하실 불을 켜자 내눈에 보인것은...

    원피스를 입은 밝은 표정의 마네킹과 그 옆에 마네킹 처럼 팔과 다리 상 하반신이 분리된 아내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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