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최고위원 중에 재정신인 것 같은 위원이 전병헌 이라 생각하는데,
글을 읽어보니 그도 지금 거의 정신 나갈 지경인 것 같다고 하네요.
또한 모두발언에서 편짓글 낭독하는 듯한 발언은 처음인 듯 싶고요.
이용득 의원은 땜빵이신 것 같고..
■ 이용득 최고위원
제가 당내 문제를 얘기하면 아마 기사가 크게 다뤄질 것이다.
그러나 노동, 출산 이런 사회문제를 얘기하면 기사가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그동안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얘기를 했지만 변화되는 것은 전혀 없고 계속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 상황이어서 긴 얘기는 안하겠다.
이하 생략...
■ 전병헌 최고위원
하루하루가 곤욕이다. 최고위원직을 하루빨리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폭력적인 방식이 아니라 질서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당을 우선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이 자리에 지금도 있다.
민주 60년의 법통은 와해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질서 있게 이양되어야 하는 것이다.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선출된 민주적 정통성을 인위적으로 와해시키려고 하는 것은 대의와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질서 있게 이양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민주 60년의 전통이다.
어제는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15주년 기념식이 있었으나 저는 요사이 김대중 대통령께서 꿈에 자주 나타나신다.
저기 계신 우리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씀하셨다.
누구나 알고 있는 공개된 사실이다. DJ와 노무현은 한 뿌리이고 한 몸이다. 그리고 동지였다.
그런데 남아있는 사람들이 고인이 된 두 분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
순전히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누가 모라해도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과 정통성은 민주60년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계승과 극복도 우리들의 몫이고 책임이다.
요즘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다.
눈을 뜨면 지난 2012년 대선패배 이후에 느꼈던 느낌으로 눈을 뜨고 있다.
어제도 밤잠을 설쳤다. 그리고 한 장의 편지 썼다.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만날 길이 없어 한 장의 편지를 써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철수 대표님께.
우리에게 분열이라는 악마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안의 진짜 악마는 불신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는 중상모략과 음모론이 당 안을 휘젓고 있다.
불신이라는 악마야 말로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이다.
아무리 좋은 지도자라도 당 내 불신을 좌시한다면 어느새 퍼진 음해와 중상모략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동료를 험담하고 지도부를 끌어내리기 위해 스스로 무능야당으로 낙인찍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동료와 선후배들을 막말로 상처주기 일수였다.
집단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연판장 정치에 당의 정상적인 의사소통은 뒤틀려버렸고 최소한의 동지애도 공동체적 유대감도 사라져 버렸다.
30년간 당과 국회에 몸담은 저로서도 이런 국회는 처음 본다.
낡은 정치는 바로 우리 안에 있는 불신과 시기 질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정치의 깃발을 들고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전 대표께서도 이런 환경에서 숱한 모욕과 자괴감에 마주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짐작이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양보,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양보, 안 대표께서 말 그대로 당의 통합과 승리를 위한 한길을 걸어왔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새정치 민주연합의 창당주역으로서 지방선거와 내년의 총선, 대선을 앞둔 60년 정당의 분명한 활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었다.
당이 분열과 대립에 백척간두에 선 이 시점에 야당은 언제나 통합해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지금 이 순간 너무나 절절하게 울려온다.
안철수 대표님.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앙금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안 대표님.
정치적 거목은 라이벌이 있어야 함께 더 크게 자랄 수 있다. DJ와 YS도 마찬가지였다.
두 분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큰 나무로 성장시킨 것은 바로 두 분의 협력과 경쟁이었다.
중요한 것은 협력할 때와 경쟁할 때를 통찰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정치력 또는 경륜이라고 한다.
DJ와 YS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발위하고 국민적 열광을 받았던 시절은 양김선생이 민추협 공동의장을 맡았을 때였음을 우리 모두는 기억한다.
두 분이 협력한 힘은 그 막강했던 전두환 군사독재를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위력을 발휘하였다.
한편 두 분이 모두 회고를 통해 두고두고 후회한 것은 87년 대선 당시의 분열이었다.
훗날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나라도 양보했어야 했다고 통탄하셨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켜보는 많은 당원들과 지지국민들께서는 87년 분열의 악몽이 되풀이되질 않기를 바라고 있다.
‘안철수-문재인, 문재인-안철수’ 두 분은 모두 국민적 열망을 앉고 지금 그 자리에 서 계시다.
지금은 두 분이 협력해야 할 때이다.
호남에서 수도권에서 그리고 충청에서 영남에서 강원과 제주에서 우리 당원들의 목소리는 두 분이 손을 잡아 총선 승리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어 주실 것을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안 대표께서 주창하시는 공정 경제의 목적은 공생입니다. 같이 살자는 것이다.
공생은 경제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똑같은 가치이다. 하물며 같은 당 한 울타리안의 식구이자 동지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안철수 대표님 부디 당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
문재인 대표가 내미는 손을 맞잡아주기 바란다.
문재인 대표께서도 보다 진정어린 가슴으로 안 대표께 다시 한 번 진심의 손을 내미시길 요청 드린다.
박근혜 정권의 독선을 견제하고 대안세력으로서 신뢰를 갈망하는 국민과 당원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 드린다.
!저자 2015년 12월 11일, 제173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