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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그리고 한국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꾸준히 전화를 했다
근데 자꾸만 어긋난다.
나정이가 하면 쓰레기가 수술중이고
쓰레기가 하면 나정이가 자는 중이고
그러다가 쓰레기는 휴대폰을 잃어버리기도하고...
그들은 모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자기는 열심히 전화하는데
상대가 안받는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자기는 아닌데
상대가 식어간다고 생각하는거다
그러면서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잠재되었던 불안감이 둘 사이의 강한 유대감을 압도하는거다
연애를 시작한 이래
충분한 시간을 나정에게 할애하며 같이 있어주지 못했던 쓰레기와
굳이 결혼을 코앞에 두고 떠났던 나정이..
그들은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고
떨어져 있음으로
소통이 원활치 않다보니
이제 자기 마음만이 더 커져서
그게 불안감으로 쌓이고
전화가 어긋나는 동인에
이제 우린 전같지 않구나
하는 착각에 빠지는거다
내가 무뎌진게 아니라
상대가 무뎌졌다고 생각하는거다
그래서
나도 같이 무뎌져야겠다고 생각하는거다
아니면 아프니까
나정이 책상 위의 사진엔 서류가 쌓이고
쓰레기 책상 위의 사진엔 담배와 차트들이 쌓이며
각각의 의식에서 서로를 밀어내려한다
그래서
더욱더 거리감은 깊어지고 그 거리만큼 멀어진다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더이상 전화도 안했을거고
그러면서
또 각각 우리는 헤어진 건가 했을거고
어색한 사이가 되서
메일조차 주고받지 않을만큼
확신이 사라진거다
대신 상대가 먼저 전화하거나 메일 보내기를 기다렸을거다
근데 서로 안했을거다
확인하는게 두려워서..
그래서 난 헤어지지 않았지만
상대는 나와 헤어졌다고 생각하는거다
하지만
결코 상대는 내가 생각했던만큼 무뎌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올거다
그 후엔
그들은 더이상 불안해하지 않을거다
그러면 그들이 불안해하는 바람에 같이 불안했던
우리도 그들처럼 불안해하지 않을거다
ㅊㅊ : http://job.dcinside.com/board/view/?id=reply1994&no=307390&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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