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처 및 아래 첨부된, '윤무부 레전드'라는 베오베 게시물의 댓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부일매국노의 후손들이 아이들 교과서까지 다시 쓰는 지금, 저는 단지 그게 일본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거슬리는 마음이 듭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전방위로 침탈을 당했던, 특히나 말과 글과 성명까지 빼앗겼던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그건 하나의 의견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이죠. 유태인들이 그랬잖아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고. 자존심의 문제라고 얘기하면 너무 편협한 사고일까요?
답변해주신 분 의견처럼 그저 아무데나 집어넣어도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용례에 제한이 없이 유행어처럼 쓰다보니 밑도 끝도 없이 '사스가~'를 붙이는 경우를 종종 접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이재명 시장의 '친일·독재·부패, 꼭 한 번 작살 내야한다!'라는 발언에 대해 '사스가 갓재명!' 이라는 댓글마저 달리게 되는 것이죠. 저로선 한숨만 나오더군요. 또한 여담이지만 명사형이 아닌 부사까지 외래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형용사도 부사도 외래어라고 인정한다고 하면, 그야말로 '패션잡지체'가 되지 않을까요?
새로운 어휘를 사용할 때의 신선함이 특별하고 더 나은 표현이라는 기분을 들게 하는 부분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표현을 현실사회에서, 적어도 자기 부모와 자식 앞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가르치고 권장할 수 있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저속하거나 사회 통념상 금기시 된 표현이, 본인에게 재미있고 신선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인식전환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병신미'라는 단어도 같은 경우가 되겠네요.
참고로, 제가 그 표현을 쓰시는 분들의 부모도 아니고, 뭐 게시판 운영자도 아닌데 남에게 어떤 어휘를 쓰라 마라 주장하는 바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그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이 있는 반면에, 소수일지언정 저와 같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뚜렷한 주관 없이 그냥 보고 따라하는 어린 학생들도 있을 테니까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었던가요?
기존 일제의 잔재도 뿌리뽑지 못했는데 굳이 일본어로 신조어까지 만들어서 더할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글로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