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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애인이 음슴. 그러니 내맘대로 음슴체 사용할 꺼임.
지금 내 감정은 민망50% + 오글거림30% + 씁쓸함20% 의 비율로 칵테일된 감정을 느끼고 있슴.
원인은 이러함.
바쁜 평일을 보내고 주말인데 혼자라 외롭기도 하고
그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너무 안한 것 같기도 하고
고즈넉한 토요일 밤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친구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슴
내용인 즉슨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졸업은 했는지, 안했으면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네.'
이런 내용인데 한참이 지나도 답장이 없는 거 였슴.
기다려도 답장이 없길래. 아 얘가 바쁜가보다 하고 머릿속에서 잊어먹었슴.
그리고 나는 오늘 무도를 매우 즐나고 신나게 보고 있었슴.
근데 한 한두 시간 정도 지나고 정말 몇년 동안 연락이 없던 사람한테 문자가 왔슴.
'누구세요? 죄송한데 번호가 지워져서 없네요' 데충 이런 내용임.
나는 아 이사람이 내가 연락이 없어서 연락처 지웠구나 싶어서
그래서 '번호가 없는데 연락이 오긴요. 그리고 제가 죄송하죠. 그동안 연락을 안했으니' 뭐 요런식으로 답장함.
그리고 내가 누군지 몰라 답답해 할까봐 '내 별명'을 딱 보냄.
다행히 이름은 안보냈슴. 근데 그사람이면 단 번에 알아차릴 별명임.
근데 답장이 오기를 '번호가 찍히니까 보냈지요.' 이런거임.
갑자기 발끝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냉기가 뒤통수를 지나가는게 뭔가 싸아아아아 했슴.
뭐지? 하면서 내가 보낸 문자를 확인해보니
아까 친구한테 문자보낸다는게 실수로 다른 사람한테 문자한 거임.
그래서 '아 죄송합니다. 술먹고(안먹었는데...ㅠ변명하고 싶어서) 잘못보냈네요.' 라고 보냈슴.
그리고 답장은 없었슴.
분명 내가 실수한것은 맞슴. 그래서 굉장히 부끄러움.
실수로 문자 보낸 사람은 예전에는 그래도 잘 알고지낸 사이 였슴.
그래서 더 괴로움.
이 사람이 정말 나를 모르나?
아니면 정말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인 걸까?
아니면 나를 아는데 괜히 모르는 척 하는 걸까?
막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고.
지금은 그냥 민망하고 씁쓸하고 나 자신이 바보같아 미치겠슴.
오늘밤 은 이불을 빵빵차느라 잠을 들지 못하겠슴.
요약
친구한테 오랜만에 문자보냄.
답장이 안와서 문자보낸 사실을 잊어먹음.
갑자기 몇년동안 연락 안하던 사람한테 문자가 옴.
번호가 지워져서 나를 모른다 하길래
나 누구누구임 그리고 내 별명! 딱 보냄.
근데도 날 모름.
알고보니 친구한테 문자 보낸다는게 이 사람한테 보낸 거였음.
이 사람이 나를 '모르는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괴로움.
하.... 요약도 못해 먹겠어...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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