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째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2년정도 이판에 굴러보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눈에 보이긴 합니다만..
일단,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은 오로지 제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글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시고, 어떤 상황에서 준비를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순전히 제 경우 이랬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1. 저와 같이 로스쿨을 준비하는 친구들 이야기
일반적으로 로스쿨 준비생들은 LEET 시험이 끝난 뒤에 면접을 준비합니다. 면접 역시 로스쿨 학원에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스터디 그룹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좋든 싫든 옆에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들 수준이 장난 아닙니다. 학벌도 서울권 TOP5는 당연하다시피 하고 말로만 듣던 강남 8학군과 자사고 출신 역시 수두룩 합니다. (제가 있던 팀중 대학 서열화 라인에서 가장 낮은 서열은 J대 였습니다.) 부모님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저는 삼성에 임원이 이렇게 많은걸 학원 다니면서 알았습니다. 아니 뭔 부모님들이 뻑하면 삼성 임원에 LG 임원에 어디 교수에...) 이런 애들이 준비하는 시험이다 보니 학원비도 현실적으로 너무 비쌉니다. 특강 몇개랑 모의고사 몇개랑 책 몇권에 외국어 점수 준비 하면 한달 100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물론 밥값이랑 기타 부대비용은 제하고.) 학교 문턱도 높지만 그 학교 문턱을 실감하기 위해 준비하는 문턱 역시 굉장히 높습니다.
2. 학원 이야기
왜 이렇게 된걸까요? 이 사실을 알기 위해선 현재 로스쿨 학원 시장이 어떻게 굴러가는질 알아야 합니다. 초기에 로스쿨 제도가 생기고 나서 학원 역시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M사와 I사 두 학원이 남았는데 결국 M사는 I사를 흡수하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지금, 학생이 고를 수 있는 학원은 단 한종류, M사 밖에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원을 포기한다고 해도 로스쿨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문제집이나 참고서 등은 현재 현실적으로 M사를 거치지 않고서는 고를수가 없습니다. 굳이 선택할 수 있는건 기출문제 정도겠군요. 거기에 논술이나 기타 면접준비는 단언코 말하는데 M사를 거치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끼리 모여서 하는 스터디 그룹은 빼고요.) 사실상 독점이나 다름없는 시장이다 보니 학원비는 M사가 부르는게 값이고, 그러다보니 학원비가 비싸지게 되며, 자연스럽게 일정수준 이하의 학생들에겐 벽이 생기게 됩니다.
3. 그 외, 여기저기 들리는 루머들
출처를 말씀드리기 어려운 '루머'라고 생각하시고 들어주십시오. (믿거나 말거나 수준입니다.) 법학전문대학원 원서 접수를 하면 심사관들은 당연히 전적대학 간판을 본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같은 4.5 만점의 학점이라 할지라도 상위권 대학과 하위권 대학의 학점은 다르게 취급을 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일정대학 수준 이하의 학생들은 LEET를 기깔나게 잘보던가, 외국어 점수가 기깔나게 높던가, 우주에서 히드라를 서너마리 잡아서 명예훈장을 받았던가, 뭔가 Someting Else가 있지 않은이상 힘들다고 보는게 맞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도 일정급 이상의 로스쿨에서만 해당하는 말이고 일정급 이하 로스쿨은 그런거 없다고도 합니다.
이러다보니 면접관들은 대놓고 '니네아부지 뭐하시노!' 하고 물어보고 싶은데 못물어보니까 적당히 둘러치기 해서 물어보는 경우도 간혹 있고, 부모님이 든든한 학생은 대놓고 자소서에 '법관을 지내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 라던가 '국회의원이신 어머니 밑에서 자라...' 뭐 요딴말을 쓸순 없으니 돌리고 돌려서 쓰는게 스킬일 정도로 판이 어그러져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선 '자소서에 아버지어머니 이야기 쓰면 읽지도 않고 그자리에서 버린다.' 라고 하지만 그거 믿는사람 몇명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법전원 들어간 이후의 이야기는 제가 겪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금수저(라기보다 돈이 많은 사람)에게 정말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뭐 사실 다른거라고 안그러겠냐마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