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로 쓸게요
2012년 9월 입대
자대배치당시 11년도와 12년도간의 기싸움이 겁나심했었음
거기에 구타도 암암리에 있었고 부조리도 엄청 많았었음
기억나는게
1. 일병, 이병은 샤워장에서 무조건 옷 다입고 나와야하고(활동복의 경우 위에꺼 벗는거 허용x), 슬리퍼 허용x(이게 젤 미친짓)
2. 일병, 이병은 장갑도 보급장갑만 껴야했음(손 시려워 죽겠는데 이거또한 미친짓)
3. 일병, 이병은 px, 사지방 갈때도 전우조 활동(행보관 지시로 딱판에 자석만 옮기면 되는건데 지들 맘대로 전우조시킴)
4. 빨래는 무조건 생활관 막내가(돌리는것도 모자라 널은 다음 마르면 개서 줘야됬음
5. 티비는 무조건 생활관 왕고 독점(왕고가 낚시tv보던 미친x이 있었는데 아무도 말 못함...)
당시 이등병이었던 동기놈들 + 8월군번 4명끼리 모여서 약속을 하나 했었음 주말에 교회가는길에
8월군번 한명이 말하길
"야 적어도 우리랑(당시 8월군번) 니네(본인과 동기들)들은 진짜 저런짓 하지말자 이게 뭐냐 진짜 사람 사는데고 똑같이 끌려왔는데 진짜..ㅅㅂ"
그렇게 한탄하다가 우리끼리라도 바꿔보자고하고 그때부터 남들 눈치보일때는 원래대로 하다가 선임들 없을때는
부조리 행위 절대 안하고 새로 들어온 신병들한테도 몰래몰래 그렇게 하자고 합의봄
이걸 근 1년 가까기 겪고나서 11년도가 싸그리 전역함(다행이 그동안 들어온 신병들도 잘 지켜줬음 단 한사람도 예외없이)
9월군번 동기가 중대에 7명이었는데 글쓴이(본인) 생일이라 동기놈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다가
훈련중이라 px도 못가고 꿍쳐놨던 트윅스 먹다가
갑자기 감수성이 터졌던지 본인이 제안을 하나함
"야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되냐 ㅅㅂ 1년동안 군생활 버틴 우리도 이렇게 x같은데 밑에 애들은 얼마나 더 힘들겠냐
이제 1~4소대 분대장들도 우리가 다 달겠다 건의해서 뜯어고치자"라고 하고 훈련 끝나자마자 바로 실행
(당시 대대장 바뀌면서 상병이 분대장을 맡음 좀 어처구니 없긴 했지만서도 병장들은 귀찮은거 안해서 좋다고하고 분대장의 귀찮음을 모르던
우리들도 좋다고 분대장 달음)
행보관님을 중심으로 새로 오신 중대장님 주관하에 회의열고 그동안 부조리 있던거 다 적어냄
심하게 저질렀던 병장 둘과 상병 2명 영창 + 나머지는 근신처분
저지르긴 했는데 뒤탈이 걱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바꿔나갈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하나둘 바꿔나가기시작
(영창 갔다온놈들한테 유류창고에서 몇대 맞고 욕먹긴 했는데 때린놈 전역할때 전역빵에 이 분노를 실어 담기로 하고 꾹 참음)
그렇게 다른 중대에 비해서 부조리 없는게 어쩌다 알려져서 대대장 포상휴가(1~4소대 분대장 전원 3박4일)
포상 갔다온지 얼마 안되서 지통실에서 근무서던 도중에 휴가 얘기나와서 얘기하던도중
군단 헌병대 작정과장님이 주말에 놀러왔는데 뭔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냐고 해서 어쩌다보니 사령이 작전과장님한테 자초지정 설명해줌
작전과장님이 군단에 가서 건의를 했던지 포상이 또 떨어짐 4박 5일 휴가 받음
어쩌다 보니 휴가가 2개가 쌓였는데(포상 + 정기) 대적관 발표대회에서 받음 포상(4박 5일)도 있어서 다 못쓰는 상황이라
하나는 포상 한번 없이 군생활하던 동기놈한테 생일선물로 줌
그렇게 전역을 2014년 6월에 할동안 유일하게 1~3중대중에 부조리 없는게 우리 중대였음
그리고 간간히 후임놈들 전역할때 행정반에 축하전화 돌리면서 상황도 물어봤는데
잘 돌아가던 어느날 전문하사 하던 후임놈이 전문하사 끝이라길래 간만에(거의 1년만) 전화를 했더니
1중대가 완전 개판이 됬다는거 알고보니 빽이 있던가? 암튼 관심병사 같은놈이 한명 들어왔는데
그놈이 동기들을 꼬드겼는지 일병달자마자 밑에놈들한테 없는 부조리를 만들어내서 시키기 시작
보다못함 선임이 지적하면 무조건 찌름
영창갈까봐 무서워서 못건드렸더니 신병들도 겪었으면 안해야지 지들 밑에 애들한테 똑같이 시킴
결국 군단 헌병대에 누가 직통으로 찔러서 중대 폭파되고 다른 중대랑 섞인다고함
어휴 왜 자기가 겪은걸 남들한테 똑같이 시키는지 그게 악순환인걸 모르진 않을텐데 안타깝더라구요 통화하는데
4줄요약
1. 작성자와 동기들 자대배치받고 1년간 부조리 당함 but 작성자와 동기들은 밑에애들한테 안시킴
2. 짬좀먹고 분대장달고 욕먹을꺼 각오하고 심했던 놈들 징계위원회 열어서 영창보내버림(그 결과 몇대 쳐맞음 ㅠ)
3. 선임들의 불평과 보이지 않는곳에서 욕을 먹었지만 스스로 뿌듯 + 포상이 떨어짐
4. 전역하고도 부조리 없이 잘 굴러가다가 간만에 전화했더니 몇몇이 부조리 만들어내서 실행하더니 중대 폭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