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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는 주로 꿈 내용이 이어지는 꿈을 많이 꿔요.
SF, 판타지, 스릴러, 로맨스 등등 꿈의 장르도 아주 다양.
그리고 대부분 빵빵 터지는 재밌는 꿈들이 많아여.
근데 이 꿈은 일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 소름 돋는 꿈이에요.
발렌타인은 음슴, 오늘은 목요일임. 남친 음슴 편하게 음슴체로 갈께여.
꿈 속에서 저는 여느때와 다름 없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음.
퇴근하고 나서 집에 와서 평소처럼 티비를 틀었는데 뉴스에서 우리 동네에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음.
내가 사는 동네에서 살인사건이라니,
좀 무섭기는 했지만 나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음.
그리고 사실 뭐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지만 내 일상에 뭐 변화가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라서
점점 그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잊어가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뉴스에서 그 연쇄살인범이 잡혔다는 보도가 나왔음.
그제서야 나는 그 사건을 잊었던 것이 생각났고, 범인이 잡혔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음.
사실 그 꿈에서 나는 사이코메트리였음.
사물에 손을 대면 그 사물의 지나간 과거, 흔적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음.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음.
평소와 같던 일상에 어떤 무언가와 접촉했고 그래서 이미 오래 전 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으나..
범인의 범죄 행각이 너무 잔인하고 극악무도해서, 무서워서 차마 입을 열 수가 없었음.
범인은 정말 잔인한 사람이였음.
살인 자체를 게임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았음.
범인이 가장 좋아한 범행 장소는 우리 동네에 있는 작은 산이였음.
그는 희생자를 잡아서 자신이 자신이 정해놓은 산의 구간, 즉 자기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희생자를 풀어주고
그 뒤를 쫓으며 죽이는. 그런 사람이였음.
그는 살인이 아니라 사냥을 즐겼음.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끼고, 도망치다 결국 붙잡혔을 때.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희망이 절망에 물드는 것을 최고의 예술이라 생각하던 그런 사람이였음.
그래서 나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지만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결국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음.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나는 내 자신의 안전이 더 중요했음.ㅠㅠ..
범인이 잡혔다는 보도가 나오고 그 다음날.
몇년 간 연락 한번 되지 않았고 연락처 자체도 모르던 초등학교 동창에게 카톡이 왔음.
친구-\'귤아, 뭐해?\'
친하지도 않았고 그냥 의무적으로 인사만 하고 지내던 사이라 답장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오랜만이니까 답장을 했음.
나-\'그냥 있어.\'
친구가 다시 답장을 보냈음.
친구-\'우리 만날래?\'
나는 할 일도 많았고 그다지 그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아서 계속 핑계를 대며 친구를 피했음.
요즘 바쁘고, 몸도 좋지 않고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만나기가 곤란하다.
그 친구는 계속 나를 설득했음.
만나자고.
하지만 난 끝까지 그 친구를 만나려 하지 않았음.
그리고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을 보고 나는 소름이 끼쳐서 잠에서 깼음.
친구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보낸 카톡의 내용은 이거였음.
\'귤아, 왜 나를 피하니?
니가 나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해도 결국 너는 나를 만나게 될거야.
나는 너를 찾아낼거야.\'
그리고 그때 뉴스에선 잡혔던 범인이 도주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었음.
그랬음.
내가 꿈에서 봤던 범인은 바로, 오랜만에 나에게 연락 했던 그 동창이였음.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를 만나려하지 않았는데 그는 어떻게 알았는지 나를 알고 있었음.
그 카톡을 보는 순간, 정말 꿈 속에서도 소름이 쫙 돋아서 나는 바로 잠에서 깼음.
꿈에서 깨고 나서도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가서 몇번이나 카톡을 확인했음.
결국 개꿈이였다는 걸 알았지만 한참 동안 소름이 가라앉지 않아서 그날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꿈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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